모빌리티

애플 자동차 개발 계획 ‘타이탄’ 전략 수정 불가피, 낮은 수익성 우려


  • 우예진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6-10-21 18:27:40

    IT 업계와 자동차 업계 간 갈등 구조를 나타내는 흥미로운 기사 2건이 10월 17일 차례로 게재됐다. 바로 블룸버그와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의 기사다. 

     

    애플은 이전부터 타이탄(Titan)이라는 전기자동차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었지만, 블룸버그는 이 계획이 기로에 섰다고 전했다. 올해 초 1000명 규모였던 프로젝트 인력은 현재 수백명 수준으로 줄었다. 또 리더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부품 조달 역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만큼 원활하지 않다. 이런 부분에서 타이탄 프로젝트가 초기와 달리 난항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타이탄 프로젝트가 출범한 것은 2014년. 당시 포드 출신 엔지니어 출신으로 애플에서 아이팟과 아이폰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스티븐 자데스키가 프로젝트의 선봉에 섰다.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의 생산을 개시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2015년 말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대해서 매니저 간 이견이 발생하면서 자데스키는 올해 초 퇴사했다.

     

    또 애플의 베테랑 매니저로 소프트웨어팀을 이끌었던 존 라이트도 타이탄 프로젝트에서 손을 뗐다. 그런 상황에서 올해 7월 자데스키의 후임으로 과거 애플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이끌던 밥 맨즈필드가 취임했다. 그는 타이탄 프로젝트의 당면 과제가 전기자동차의 자체 개발이 아니라 자율 주행 시스템 기술 개발이라면서 전략을 변경했다.

     

    전략이 변경된 후 방향성의 차이 때문인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스태프의 유출이 계속되었다. 그 첫 번째 물결은 올해 8월, 두 번째 물결은 9월 진행됐다. 이번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이미 자동차용 운영체제와 그 시험 공정에 종사했던 약 120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차체 및 서스펜션 개발을 담당했던 수백명의 하드웨어 엔지니어가 프로젝트에서 이탈했다고 한다.

     

    프로젝트 출범 당시 애플은 지문 인증으로 운전자를 인식하고 반자동 운전이 가능한 전기자동차의 개발과 핸들, 엑셀레이터, 브레이크가 없는 완전 자동 주행 차의 개발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애플은 타이탄팀이 내년 연말 정도 자율 주행 시스템 즉 소프트웨어를 내놓도록 지시했다. 초기와 목표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한편 패스트 컴퍼니의 기사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의 최근 행보가 주목된다. 타 자동차 회사와 마찬가지로 GM도 제조만큼이나 IT 기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실리콘밸리에 모이는 젊고 우수 인력을 획득하기 위해서 GM에서 일하면 빛나는 미래가 기다린다고 어필하고 있다.

     

    오픈 소스 디자인 경쟁의 시작, 버추얼 조립 라인과 세이프티 시스템의 등장 등 IT 기술이 자동차 업계 전반에 파고 들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가 실제로 원하는 것은 IT 기술이 가져올 이익이다. 

     

    애플이 프로젝트 타이탄의 방향을 전환한 이유는 자동차를 실제로 생산하거나 판매해서 얻는 이익이 낮다는 계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들은 현재 4G LTE에 대응한 모델을 내놓고 있으며 이러한 커넥티드카로 2020년까지 큰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는 예측 관리 등의 서비스를 통해서 고객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구글과 애플처럼 고객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47386?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