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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해보니] 공상과학소설을 현실로, 에픽게임스 ‘로보 리콜’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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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0-20 15:33:23

    공상과학(SF)소설의 대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로봇 3원칙을 만들었다. 창작물인 소설을 통해 사람보다 뛰어난 로봇이 인류에 해를 끼치는 일을 우려한 조치다.

    제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

    이 원칙 이후 모든 SF물의 기본으로 통했으며, 이를 어긴 로봇과 인류가 대립하는 영화와 소설등 여러 콘텐츠는 지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이런 SF의 맛을 이용자가 직접 주인공이 돼 때리고, 느끼는 게임이 곧 등장한다. 에픽게임스가 만든 VR 전용 게임 ‘로보리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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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강남구 에픽게임스코리아 사옥에서는 미디어를 상대로 한 VR 신작 ‘로보 리콜’ 시연회가 열렸다. 이 게임은 다음해 초 발매가 예정된 타이틀로, 에픽게임즈가 자사의 3D엔진 ‘언리얼엔진4’로 제작한 작품이다.

    회사 측은 ‘로보 리콜’의 특징으로 높은 몰입도를 꼽았다. VR과 ‘언리얼엔진4’의 그래픽 구현 능력이 가상의 세계를 얼마나 심감 나게 구현할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10여분간 즐겨본 ‘로보 리콜’은 높은 몰입감과 조작의 재미를 높인 작품이었다.

    인공지능 로봇이 폭주한 세상에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모험을 체험한다. 단, 체험버전은 조작과 튜토리얼 일부로 구성돼 자세한 배경은 담겨있지 않다.

    주목할 점은 VR에 최적화된 조작이다. 조작에 제약이 큰 VR게임은 대부분 컨베이어벨트액션을 택한다. 캐릭터가 이동하지 못하고, 정해진 루트를 따라간다. 반면 ‘로보 리콜’은 제한적인 이동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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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는 ‘오큘러스터치’ 스틱으로 이동장소를 택하고 시점 방향을 택한 뒤 스틱을 중립으로 놓으면 이동한다. 이에 따라 은-엄폐물에 숨는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이동이란 선택지가 늘어나 액션성도 높다.

    콘텐츠 외의 기기한계(도트패치, 해상도 등)은 불만이 남지만, 초기단계인 VR에서 이동의 재미를 구현한 (현시점에서)적절하게 활용한 이동체계로 보인다.

    공격액션은 적을 때리고 로봇의 동체를 잡아 뜯는 등 꽤 많은 방식이 가능하다. 기본공격은 권총과 샷건을 사용한 사격이며. 리로드 대신 새 총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액션조작을 줄이려는 시도로 보이는데, 게임에 몰입하면 ‘오버워치’의 ‘리퍼’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걱정했던 멀미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큘러스리프트’로 재생되는 화면은 90프레임으로 보정된 덕이다. 부드럽게 연결되는 화면은 눈으로 보는 실물과 비슷한 감각으로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오큘러스리프트’ 사용 권장사양인 i5(CPU)와 지포스 GTX 960 수준에서 끊김 없이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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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큘러스리프트와 오큘러스터치

    회사 측은 이동을 텔레포트 방식으로 구현함으로서 속도감(엑셀러레이션)을 낮춰 멀미나 어지러움을 유발할 원인을 없앴다고 강조했다.

    상용화 콘텐츠를 목표로 제작된 ‘로보 리콜’은 지금까지 시험단계로 발매된 게임보다 확실히 게임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이용자의 선택이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이야기를 즐기며 몰입하는 재미를 담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내년 초 ‘오큘러스리프트’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니, VR기기 구매를 고려 중인 이용자라면 꼭 체험해 보길 바란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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