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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 한국SGS도 책임져라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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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0-12 22:19:30

    삼성전자가 결국 갤럭시노트 7을 단종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하자를 덮으려는 시도로 의심될 만한 행동들이 여럿 있었다. 교체 받은 폰 중 처음으로 발화한 갤럭시노트7 기기를 한국 SGS에 맡겨 검사를 진행했다.

    한국SGS는 발화로 불에 탄 교체한 갤럭시노트7을 두 시간 정도 검사한 후 자체 결함이 아닌 외부 압력에 의한 발화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엄청나게 복잡한 전자제품을 단 두 시간여 검사한 후 결과를 발표하는 것도 황당한 일이지만, '보인다'라는 애매한 추측성 결론을 검사기관이 내리는 것도 어이가 없어 보인다.

    안전한 폰이라고 새로 리콜해 준 폰이 폭발했는데, 이에 대한 검사를 2시간여만에 끝내고 발표한다는 것이 글로벌 검사업체라고 주장하는 회사가 할 적절한 행동일까?

    이런 황당한 검사는 면죄부를 주기 위한 요식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론 내려놓고 끼워 맞추기 하려는 행동으로 의심받기에 딱 좋은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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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화 중인 교체 받은 갤럭시노트 7 [ 사진출처 : 함투카페]

    한국 SGS 기흥 시험소의 모태가 삼성전자로 알려졌다. 한 매체에 따르면 스위스에 본사를 둔 SGS 그룹은 1978년에 설립돼 검사, 검증, 시험 및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인증기관이다. 한국SGS 기흥 시험소는 애초에 삼성전자 개발팀 소속으로,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 시험 및 검증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분사를 통해 테스코라는 회사로 운영해 오다가 SGS그룹에 인수합병(M&A), 한국SGS 기흥시험소로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국SGS의 검사 결과 제품에는 하자가 없고, 외부 압력으로 인해 폭발한 것으로 결론냈는데, 며칠을 못 버티고 하자로 인해 단종을 선언하게 되었다면 검사를 담당한 한국SGS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검사를 한 것에 대해 회사 차원의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며칠을 못 버티고 들통날 일을 자칭 세계적인 인증기업이라는 곳에서 한 것 아닌가? 세계적인 인증기관의 자질이 있는지 한국SGS 자신들이 재검증 받아야 할 상황이 아닌가?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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