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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결함 해결된 갤럭시노트7S를 출시하라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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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0-11 21:20:49

    삼성전자가 결국 갤럭시노트 7에 대한 단종을 선언했다. 8월 19일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 지 54일 만이다. 계속된 발화 사건을 겪다 리콜을 실시한지 39일 만이다.

    본 기자는 개인적으로 갤럭시노트7을 예약 구매했고, 출시 일주일 전에 미리 받아서 써 왔기 때문에 60일 넘게 썼다. 소비자 중에서는 나름 가장 오랜 기간 갤럭시노트7을 써 온 사람 중 한 명에 속한다.

    갤럭시노트7을 구입하기 이전에는 아이폰 6 플러스를 쓰다가 아이폰6 플러스가 갑자기 고장 났고, 수리 비용이 수십만 원에 이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초 아이폰7을 구매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으나, 8월 초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아이폰7을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바로 그때 갤럭시노트7을 예약했고, 8월 중순에 받아서 일주일 가까운 기간을 개통도 못한 노트7 폰을 고장으로 인해 임시로 개통한 아이폰5와 함께 들고 다녀야 했다.

    10일가량 사용한 아이폰5는 배터리가 엄청나게 팽창해서 터지기 직전이라 액정이 벌어져서 내부 빛이 뻗어 나오는 황당한 폰이었다. 그런 폰을 지하철에서 쓰니 주위 사람들이 놀라서 쳐다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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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옆구리가 터진 아이폰5

     

    10일가량의 고난의 행군을 마치고 8월 19일 무렵이 되어서야 갤럭시노트7을 개통할 수 있었다. 당초 계획은 애플 아이폰7이었으나, 갑작스러운 문제 발생으로 갤럭시노트7로 갈아탄 케이스였다.

    한동안 일명 앱등이로 살아서 애플 아이폰이 가장 좋은 폰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막상 갤럭시노트7을 써 보니 갤럭시노트7만의 매력이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큰 매력이 바로 S펜이었다. 너무나도 무더웠던 이번 여름, 끈적끈적한 스마트폰 액정을 끝없이 문질러대던 경험을 뒤로하고, 갤럭시노트7의 S펜은 그야말로 럭셔리한 라이프를 제공해 주었다. 두 달 정도 사용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폭발사고와 리콜 소식들에 아슬아슬했는데, 결국 두 달을 못 버티고 단종 결정이 내려져버렸다.

    초기 갤럭시노트7(왼쪽)과 교체 받은 갤럭시노트7(오른쪽). 이놈마저 하자가 있을 줄이야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던 한 명의 갤럭시노트7 사용자로서 너무나 어처구니없고 당황스럽다. 말이 새 폰으로 교환해 주는 리콜이지 새 폰을 받아서 완벽히 정상적인 내 폰으로 세팅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이제 좀 세팅 끝나고 애정을 주면서 써 볼까 하는 시기에 단종이라니... 어이가 없다.

    다른 기종으로 교체하거나 환불을 받으라고 한다.

    갤럭시S7 엣지 모델을 제안하고 있으나 갤럭시노트7과 갤럭시S7 엣지는 너무나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S펜이 제공하는 새로운 라이프에 적응해 있는 기자에게 갤럭시S7 엣지는 너무나 기존 제품과는 다른 이질적인 모델로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검사해 보고 별문제 없으면 교환받거나 환불하지 않고 그대로 쓰고 싶다. 펜을 쓸 수 있는 대체재가 마땅히 없다.

    그래서 한두 달 시간이 걸리더라도 발화 위험성을 완전히 제거한 갤럭시노트7S를 꼭 출시해 주었으면 좋겠다. 잘못하다가는 펜이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쓰고 싶은 사람은 1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얼마 안 되는 시간 동안 S펜이 가져다주는 편리한 라이프스타일에 푹 빠져 버렸나 보다. 발화하는 증상만 빼면 나무랄 데 없는 최고의 제품이다. 갤럭시노트7은 단종 되더라도 갤럭시노트7의 결함이 모두 해결된 갤럭시노트7S가 꼭 나왔으면 좋겠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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