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슬큐 마샬, 디자인과 품격이 살아있는 패션 스마트워치


  • 안병도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6-09-30 17:45:49

    애플워치가 처음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겨냥한 경쟁자는 기존 스마트워치 제조업체가 아니었다. 스위스 고급 시계 업체를 비롯한 브랜드 시계 제조사였다. 기존 고급 시계구입자들이 스위스 시계를 포기하고 애플워치를 비롯한 스마트워치를 구입한다는 말은 처음에는 농담처럼 들렸다.

    그렇지만 어느새 애플워치는 정말로 스위스 시계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게다가 패션 시계 분야까지도 스마트워치가 밀려들었다. 그러자 패션시계 업체도 이에 대항하는 제품을 내놓으며 반격을 노리고 있다.


    ⓒ




    이 가운데 버버리, DKNY, 마크제이콥스 같은 13여 개 명품 브랜드 시계를 수입, 유통하는 파슬 그룹이 내놓은 스마트워치 파슬큐 2세대 모델을 직접 써보았다. 파슬큐(Q) 마샬은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디자인 - 중후하고 견고한 재질, 시야각이 다소 부족

    파슬큐 마샬은 여성용 라인업인 Q원더(Q Wonder)와 남성용 라인업 Q마샬(Q Marshal) 가운데 남성용 제품이다.



    ⓒ

    재질은 차갑고 매끄러운 느낌의 메탈이다. 블랙 색상과 어우러져 매우 견고하고 중후한 느낌을 뿜어낸다. 여기에 시계의 원형 디스플레이 테두리를 감싼 디자인은 톱니바퀴 모양이다.

    기본 제공되는 시곗줄은 실리콘인데 일반 시계처럼 가죽,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 등으로 다양하게 시계줄을 교환할 수 있다.


    ⓒ



    전면에 있는 1.4인치, 320×290픽셀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밝고 선명하다. 더구나 여기에 스마트워치의 특징으로 다양하게 교체할 수 있는 워치 페이스가 여러가지 스타일로 준비되어 있다. 아날로그 명품 시계부터 귀여운 캐릭터 전자시계까지 질리지 않고 바꿀 수 있다. 질 좋은 워치 페이스를 많이 준비해놓은 것은 사용하면서 느낀 분명한 장점이다.

    패션브랜드의 특성상 이런 디자인적 요소가 뛰어나지만 기술적인 요소는 다소 아쉽다. 디스플레이는 전면에서 보면 좋지만 시야각이 뛰어나지는 않아서 120도 이상 기울인 상태에서 보면 색감이 살짝 왜곡된다.


    ⓒ



    측면부는 견고한 메탈재질이 감싸고 있어 방진방수 기능을 제공하지만 다소 두껍다. 손목이 큰 남성용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차고 있으면 너무 시계가 튀어나와 보인다.

    한쪽에 나와있는 용두는 회전하는 휠처럼 생겼지만 회전하지 않으며 그에 따른 기능도 없다. 다만 스마트폰 홈버튼처럼 눌러서 설정 메뉴를 불러내거나 도로 시계 화면으로 되돌아오는 기능을 발휘한다.


    ⓒ



    후면은 여러 인증 마트가 붙어있으며 제공되는 자석식 무선충전장치와 접촉하면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역시 패션시계처럼 단단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지만 심박동 센서는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존 패션시계의 외형을 그대로 살렸다.



    활용 - 다양하고 우수한 워치 페이스, 깔끔한 피트니스 관리

    파슬큐 마샬은 내부에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 2100칩과 512MB RAM과 4GB 저장용량을 탑재했다. 이런 하드웨어를 이용해서 구글이 제공한 스마트워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운영한다. 센서로는 중력감지 센서, 자이로스코프, 나침반(Compass) 등이 있다.

    디스플레이는 항상 켜져있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절전모드일 때는 밝기와 표시영역이 최대한 줄어든 상태로 시간을 표시한다. 손목을 위로 들거나 용두를 누르면 밝아지며 정식 워치 페이스가 나타난다. 전화나 문자가 오면 햅틱 센서가 이용해 진동으로 알려준다. 진동은 적절한 강도를 가지고 있어 오면 바로 느낄 수 있다.


    ⓒ



    사용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4.3과 iOS 8.0 및 아이폰5 이상에서 사용 가능하다. 앱은 안드로이드 4.4와 iOS 8.0 및 아이폰5 이상에서 호환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웨어 설치를 마치면 바로 파슬큐 마샬과 페어링하면서 기기 종류를 자동 인식한다. 설치가 끝나면 안드로이드웨어에서 쓸 수 있는 필수 앱도 소개해준다.


    ⓒ



    안드로이드 웨어를 이용해서 기기 설정을 바꿀 수 있다. 다양한 워치페이스를 스마트폰에서 원격으로 바꿀 수 있는 점이 재미있다.

    ⓒ



    여러가지 앱 가운데 가장 많이 쓰는 피트니스 기능 앱을 써보기로 했다. 대표적인 구글 피트니스 앱을 설치했다. 이것을 실행시키면 현재 체중을 입력하고 목표를 따로 설정할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운동량을 적절히 판단해서 제안해주는 역할이다.

    ⓒ



    설치한 이후 파슬큐 마샬을 차고 활동한 결과를 앱을 통해 확인했다. 하루 1만보를 걷는 목표를 설정하자 그 목표에 맞게 현재까지 활동 걸음수를 표시해준다. 또한 움직인 시간, 거리, 소모된 칼로리까지 환산해서 표시된다. 확인하는 것으로 좀 더 운동하고 싶은 동기를 유발한다.



    총평 - 디자인과 품격이 살아있는 패션 스마트 워치


    ⓒ



    파슬큐 마샬은 패션시계 업체로 유명한 파슬이 디자인을 강조하며 패션소품으로 내놓은 남성용 스마트워치이다. 견고하고 마무리가 잘 된 메탈 재질과 품격있는 양질의 워치 페이스가 다양하게 제공되는 부분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마이크 및 스피커 기능도 갖췄으며 안드로이드 웨어가 제공하는 구글 핏, 조본 업, 마이 피트니스 팔 같은 피트니스 기록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디스플레이의 광시야각이 다소 약하다는 점과 완전한 원형이 아니라 하단이 살짝 잘려나간 형태라는 점이다. 패션시계 업체로서 파슬의 강점이 디자인에 집중되어 있기에 나머지 분야인 반도체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외부에서 공급받는 한계이다. 이 점은 안드로이드 웨어 기기 전체의 발전을 기다려야 한다.


    ⓒ



    그럼에도 파슬큐 마샬은 디자인과 품격이 살아있는 패션시계로서 차고 다니기 좋은 제품이다. 스마트워치를 원하지만 부담스러운 외형이 아니라 일반 시계에 가급적 가까운 형태로 정장이나 각종 의상과 잘 어울리는 제품을 원할 때 이 제품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45079?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