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D NAND 시대의 절정을 열다, ADATA SU800 SSD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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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9-30 11:06:05

    발전한 첨단기술, 또는 그러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항상 더 우수한 것은 아니다.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지만 성능이나 품질의 개선 이면엔 ‘경제성’이라는 상반된 가치가 존재하고, 이를 등한시 할 수 없는 기업은 언제나 품질과 이익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벌이곤 한다. 새로운 기술이라 호들갑 떨며 등장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나면 전만 못하다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는 제품은 그래서 늘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LCD 모니터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소비자들은 그 비싼 가격과 흐릿한 색감, 부족한 텍스트 가독성과 견디기 힘든 잔상 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고, CRT 기반의 평면 모니터는 여전히 오랜 기간 시장의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그 누구도 디스플레이 기기를 구매하며 CRT를 생각하지 않지만 말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작고 소소한 변화가 지속적으로 쌓여가면 어느 순간, 아주 작은 변수 하나가 더해짐으로 인해 거스를 수 없는 극단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장점이 될 변수를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거스를 수 없는 급격한 흐름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그는 이는 이러한 변곡점을 ‘티핑 포인트’라 정의한 바 있다. 오늘날 우리기 시장의 주력으로 만나고 있는 제품들은 모두 이 변곡점을 지나 시장의 지배력을 손에 넣은 제품으로 해석할 수 있다.

    ■ 3DNAND를 적용한 ADATA SU800

    이런 변화상의 현재를 정확히 짚어볼 수 있는 제품이 바로 SSD라 할 것이다. SLC 방식의 SSD는 빠르긴 했지만, 그 엄청난 가격은 쉽사리 범접할 만한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SSD는 가진자만의 전유물로 취급될 최고급 아이템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하나의 셀에 두 개의 비트를 저장하는 MLC 방식의 SSD가 등장하며 가격은 조금은 현실화 됐지만, SLC와 비교해 느린 쓰기 성능과 수명은 소비자들의 극렬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쯤에서 시점을 ‘현재’ 또는 ‘가까운 과거’로 되돌려보자. 소비자들은 하나의 셀에 세 개의 비트를 저장하는 3D NAND(또는 TLC)에 비슷한 거부감을 보인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유는 SLC 방식의 SSD가 MLC 방식으로 발전해 올 때와 거의 같은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고, 발전한 기술은 조금씩 긍정적인 변수들을 쌓아왔다. 이제는 그렇게 쌓여온 변수들이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을 만들 바로 그 찰나, 바야흐로 TLC 기반 SSD의 전성시대가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

    최근 SSD 시장에서 눈에 띄는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ADATA일 것이다. 한국시장에서는 SH트레이딩(www.shtrading.co.kr)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ADATA는 다양한 라인업, 우수한 가격 대 성능비를 앞세운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호평과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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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ATA가 새롭게 선보인 SU800은 최신의 TLC(3D) NAND를 채택한 퍼포먼스 레벨 SSD. 초기엔 보급형 SSD를 시작으로 TLC 기반의 SSD의 출시가 이루어졌다면, 현재의 TLC는 거의 모든 제조사가 최상위 라인업을 위한 제품으로 새로이 포지셔닝 하는 분위기이다. 아직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모두 걷힌 것은 아니지만, 제조사는 이제 충분한 성능과 수명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얻었음을 감지할 수 있는 변화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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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화된 베이에 장착되는 제품인 만큼 하우징의 소재나 디자인이 중요할까 싶긴 하지만, 플라스틱 재질의 하우징은 약간은 실망스러운(?) 부분. 퍼포먼스급 제품임과 구매하는 소비자의 심리적 만족감을 고려했다면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 부분이다. 그래도 ADATA의 레이블은 언제나 심플하고 예쁘다는 정도에서 위안을 찾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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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SATA3(6Gbps)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mSATA나 M.2 등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서서히 대두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장 높은 호환성과 일반적인 범용성을 확보하고 있는 인터페이스는 단연 SATA3. 더구나 SATA3의 인터페이스 속도는 현재의 SSD의 성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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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런티 안내를 위한 매뉴얼과 노트북 등에 장착 시 7mm의 얇은 두께로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도 함께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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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확한 개선이 돋보이는 SU800

    최근 주요 SSD 제조사들이 TLC 기반의 제품을 상위 트림으로 재편하는 추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TLC 기반의 NAND Flash 기술이 무르익었다는 방증일 수 있는 부분임과 동시에, 각 제조사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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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ND Flash를 사용하는 SSD에서 읽기 능력은 의외로 눈 여겨 보지 않아도 괜찮은 부분일 수 있다. NAND Flash의 특성상 동일한 조건에서는 언제나 거의 동일한 읽기 성능을 보이며, 수명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기 때문.

    반면, 쓰기 성능은 SSD에 따라 큰 폭의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아울러 쓰기 횟수가 증가할 수록 SSD의 수명이 급감한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은 바로 이 부분에 더욱 유심히 살펴보곤 한다.

    SSD의 성능을 측정하는 데 가장 흔히 사용되는 툴인 AS SSD Benchmark의 결과를 살펴보면, ADATA SU800이 왜 고성능 라인업으로 출시되어야 하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TLC 기반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성능에 있어 그 약점을 대부분 극복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SD에 가장 가혹하다는 4KB 쓰기의 경우에도 110MB/s를 넘어서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작은 용량이지만, 우수한 알고리즘을 통해 입출력 명령을 효과적으로 정렬하는 경우(4K-64Thrd) 그 성능은 더욱 높아져 초당 310MB/s 이상의 쓰기 성능에 도달하는 것 또한 볼 수 있다.

    이 같은 성능향상은 단순히 TLC 방식의 플래시 메모리가 개선된 것만으로 얻기엔 아직 무리일지도 모를 일이다. SU800은 여기에 DRAM을 이용한 버퍼메모리, SLC캐싱을 통한 효율의 개선 등을 추가로 적용해 인상적인 성능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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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하지만, 높은 정확성으로 많은 유저들이 애용하는 CrystalDiskMark의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반적인 성능지표는 이전의 AS SSD Benchmark 보다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 확인된다.

    초당 560MB가 넘는 읽기 성능과 510MB 수준의 쓰기 성능은 분명 MLC 기반의 고성능 SSD와 견주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충분히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

    4KB 성능 역시 꽤나 준수하다. 쓰기 성능은 340MB/s를 훌쩍 넘어서고 있으며, 읽기 역시 300MB/s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대개 읽고 쓰는 작업이 교차하는 경우, 쓰기 성능으로 인해 시스템에 딜레이가 발생한다면, 이런 높은 쓰기 성능은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쾌적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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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LC의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뭐니뭐니 해도 수명과 급격한 성능의 하락일 것이다. 아직 MLC에 비해 소비자들이 부족하다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할 것인데, SU800은 적어도 성능의 유지 부분에서는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SD 전체를 가득 채워가며 성능을 측정하는 툴을 이용할 경우, SU800은 약 66% 수준까지 초기의 성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초기의 TLC와 달리 좀 더 개선된 플래시 메모리와 넉넉한 DRAM 버퍼, SLC 캐싱 등이 효과적으로 조합되며 단점으로 지목되던 부분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사용에서 극한 상황의 데이터의 입출력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으므로, 이만한 수준의 지속능력을 확보했다면 저장공간 대부분이 채워질 때까지도 훌륭한 성능을 꾸준히 유지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물론, 아직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은 남아있다. TLC 방식의 SSD가 충분한 수명을 보장해 줄 것인지 하는 부분 말이다. 제조사 측에서도 충분한 테스트를 마치고 출시됐겠지만, 아직까지 수명에 대해 소비자들이 완벽히 신뢰해도 좋다고 하기엔 TLC 기반 제품이 출시된 시점이 너무 짧았다는 점에서 아직은 더 검증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이는 SU800뿐 아니라 모든 TLC 기방 SSD에 주어진 숙제이기도 하고 말이다.

    다만, 여기에도 참고할 만한 부분은 존재한다. 기존 MLC 기반 SSD의 보장수명(MTBF)이 100만~150만 시간 가량이었던 점에 비추어볼 때, SU800의 보장수명이 200만 시간에 도달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실사용자들을 통해 검증돼야 하겠지만, 200만 시간이라면, 수명에 대한 우려를 씻기엔 충분해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 또 한 세대 진보한 SSD

    ADATA SU800은 또 한 세대 진화한 SSD의 현재를 극명하게 대변하는 제품이다. 아직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이 모두 걷히지 않았다 해도, TLC를 베이스로 한 SSD는 어느새 이렇게 최상위 제품군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살펴본 ADATA SU800은 보급형으로 분류할 만한 제품은 확실히 아니라는 인상이다. 모든 부분에 ‘최고’라 평하기엔 아직 애매할 수 있지만, 이렇게 TLC 기반 SSD는 SSD 시장에, 더 나아가 스토리지 시장 전체에 극단의 변화를 불러올 긍정의 변수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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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엔 언급하지 않았지만, ADATA가 제공하는 마이그레이션 툴과 SSD 관리를 위한 SSD Toolbox 등을 활용하면 한결 쉽고 간편하게 SSD의 상태를 확인하고 성능을 최적화 할 수 있다. 특히, 다소 구형의 PC를 사용하는 경우, 드라이버나 BIOS 옵션의 상이성 등으로 인해 SSD 최적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이때 Toolbox를 활용하면 조금 더 수월하고 편리하게 SU800의 성능을 최적화하고 쾌적한 상태로 관리할 수 있다.

    시대는 무르익어 바야흐로 SSD 시장의 ‘티핑포인트’가 시작될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대응에서,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서도 서서히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ADATA의 SU800 역시 이런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반영하는 제품일 테고 말이다.

    살펴본 ADATA SU800은 퍼포먼스 레벨에 어울리는 만족스러운 성능과 지속능력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200만 시간의 넉넉한 MTBF는 TLC 방식의 SSD에 숙명처럼 따라다니던 ‘수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도 충분하고 말이다.

    어느새 판매되는 거의 모든 PC의 OS 드라이브로 SSD가 사용되는 시대.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빠른 성능과 더 넉넉한 용량의 SSD를 구매할 수 있는 시대. 이 같은 시장이 TLC 덕분에 열렸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비록 초기의 TLC에 다소간에 문제가 있었다 치더라도, 현재의 TLC가 어디까지 발전해 왔는지 SU800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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