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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래스의 실패 극복할까? 스냅챗 안경형 단말기 스펙터클즈 출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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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9-26 21:20:38

    9월 24일 스냅챗은 사명을 스냅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소형 카메라가 내장된 선글라스 스펙터클즈를 발표했다. 

    스펙터클즈는 최대 30초 분량의 동영상을 촬영 가능한 단말기로서 스냅 어플을 이용해 업로드가 가능하다. 동영상은 원형 포맷으로 저장되어 어떤 방향에서도 감상이 가능하다. 스펙터클즈는 웨어러블 카메라다. 가장 유사한 제품으로는 구글 글래스가 있다. 구글은 구글 글래스가 “우리의 생활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선전했지만 실패였다. 그렇다면 스펙터클즈는 어떨까?

     

    구글 글래스는 안경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었다.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유저는 항상 눈앞의 스크린을 의식해야 하므로 대화하기 불편했고 한 눈을 팔고 운전을 해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유저가 거리에서 허공에 대고 “OK 글래스, 동영상을 촬영해!”라면서 주문을 외우는 듯한 모습은 바보스럽다는 이유로 웃음거리가 되었다. 이처럼 구글 글래스가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우스워 보인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획기적인 기술이라도 이류의 SF 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단말기가 보급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반면 스펙터클즈의 디자인은 멋지다. 구글 글래스가 되도록 눈에 띄지 않는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과 달리 스펙터클즈는 크고 화려해 제품 착용 여부를 금방 알 수 있다.

     

    이 제품의 주 타깃층은 밀레니얼 세대로서 부모 세대보다 동영상 공유에 익숙하다. 스냅챗은 원래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이 업로드 후 자동으로 삭제된다."는 컨셉으로 젊은 세대에게 어필했다. "업로드한 영상이 남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저들은 자유롭게 현재 상황을 기록해 나갔다.

     

    스펙터클즈도 바로 이런 점이 실생활에 쉽게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 "동의없이 내 모습이 영상에 촬영되는 것은 싫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동영상과 사진이 몇 시간 내에 자동으로 삭제된다면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스펙터클즈는 "주변을 촬영한다."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개발된 단말기다. 귀찮은 조작 없이 유저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촬영한 짧은 시간의 일회용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유일한 기능이다. 용도를 최소화하면서 가격은 129.99달러로 명품 선글래스보다 훨씬 저렴하다.

     

    스펙터클즈도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제품이지만, 구글 글래스와 비교할 때 훨씬 수용 가능성이 높다. 30초 분량 동영상도 사생활 침해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거리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가 허용되는 분위기에서 개인이 소유의 카메라 사용도 암묵적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스펙터클즈는 구글 글래스만큼 이질감은 없다. 아무리 멋진 기술이라도 디자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서 구글은 현재 개발 중인 자동 운전차는 최대한 친근하게 만들기 위해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음성 어시스턴트에 시리(Siri)와 코타나(Cortana) 등의 이름을 붙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수한 디자인의 스펙터클즈에 우선 필요한 것은 유명인이 멋지게 사용하는 모습일 수 있다. 스냅의 창업자 에반 스피켈의 약혼자인 미란다·커는 스펙터클즈를 착용한 에반 스피겔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정말 자랑스럽겠어"라는 코멘트를 남겨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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