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삼성전자, 노트7 리콜 문제로 중국 시장서 큰 위기"


  • 박은주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6-09-24 23:09:07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이하 노트7)의 리콜 문제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내 사업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중국 내 사업이 최근 2년 동안 크게 악화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2013년 말 21%였던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8%까지 하락했다.

    중국 부유층이 선호하는 애플, 화웨이 등과 경재할 수 있는 프리미엄 폰을 투입하지 않은 데다 중저가 제품에서도 토종업체인 오포(OPPO)와 샤오미에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팔리는 삼성전자 제품은 이제껏 3,000 위안(약 49만5천원) 이하 제품에 집중됐다.

    그만큼 고해상도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홍채 인증 기능, 그리고 급속 충전 배터리가 탑재된 노트7은 중국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비장의 카드'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일부 노트7가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하자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판매된 노트7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리콜 대상 안에 중국 시판 제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 내 여론을 악화시킨 건 중국 SNS에 지난 주 게재된 불에 탄 노트7의 이미지였다.

    이 네티즌은 "스마트폰에서 불이 났다"고 주장했고, 삼성전자 매장에서는 환불을 요구하는 구매자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19일 "내부 조사 결과, 중국 내 사고는 외부 가열로 인한 것으로 배터리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어 중국 내 리콜 대상이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5일까지 판매된 노트7(테스트용 1858대)일뿐, 그 외의 단말기는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리콜 대상 단말기와 다른 공급 업체(ATL<Amperex Technology Limited>)의 배터리가 장착돼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게 삼성 측 의견이었다.

    카날리스의 니콜 폰 씨는 "이 문제가 삼성전자를 '진짜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배터리 공급 업체에 관계없이 모든 단말기를 리콜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가 "모든 삼성전자 브랜드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이번 삼성전자의 대응 방식으로 노트7의 잠재 고객이 애플이나 화웨이, 오포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의 설문 조사 결과, 중국 내 삼성전자 단말기 이용자의 37%는 다음에 구매할 기종으로 '애플' 제품을 선택했고, 26%는 화웨이를 사겠다고 답했다.

    포브스는 이번 헤프닝으로 인해 중국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콜 씨는 "삼성전자의 중국 내 판매 순위가 8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면서 "중국 내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플래그쉽 모델이 2개 이상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4423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