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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코인 사용법을 통해서 본, 얼리어뎁터와 최신 기술의 관계는?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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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8-29 21:34:55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에서 시작된 비트 코인 실험에서 최신 기술을 가장 빨리 수용하는 얼리어뎁터(early adopter)의 경우 주위보다 해당 기술에 대한 정보를 늦게 접할 경우 그 기술 자체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실험 재료로 이용된 비트 코인은 50%의 학생이 수령하는데 최장 2주가 걸렸으며, 11%가 수령한 후 2주가 걸려 환전하는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비트 코인이 현금 정도의 가치는 없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이 실험은 2014년 10월부터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학생 4,494명(36%는 컴퓨터 과학부)을 대상으로 “채용 초기 단계의 IT 기술이 어떻게 보급될까?”에 중점을 두고 혁명적인 기술이나 상품에 대한 거부 반응을 포함해 각 학생의 행동을 분석했다.

     

    참가 학생에게 100달러 상당의 비트 코인을 무료로 제공하고 어떻게 이용하는지 살펴봤다. 많은 재학생들이 비트 코인의 미래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고, 반년 이내에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것은 17%에 불과했다.

     

    재학생 전원이 관심을 가진 상황에서 실험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절반이 아예 비트 코인을 수령하지 않았고, 실제 실험의 참가 속도는 느렸다. 따라서 “비트 코인을 통화처럼 여기지 않는 잠재적인 의식"이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가 학생들은 비트 코인을 투자 대상(35%), 현금의 대용(21%), 온라인 거래 도구(20%) 등으로 봤다.  

     

    실험의 원래 목적은 얼리어뎁터와 최신 기술의 관계를 찾는 것이다. 실험에 참가하겠다고 미리 표명한 777명(전체의 25%)이 주요 피실험자로 압축되었다. 해당 학생들은 후기 채용자보다 비트 코인, 특히 가격 상승에 대한 예비 지식이 풍부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배포된 비트 코인을 실험 종료까지 소중히 다뤘다.

     

    실험에서는 또 하나 밝혀진 것은 “주위보다 최신 기술에 뒤쳐진 학생은 그 기술 자체에 흥미를 잃는다.”는 결과였다. 즉 평소 주위 누구보다도 빨리 최신 상품이나 서비스를 도입하는 얼리어뎁터는 주위 사람이 이를 앞질렀을 경우, 그 상품 및 서비스를 거부하는 경향을 보였다. “누구보다도 빨리”라는 의식이 강하므로 주위보다 먼저 손에 넣은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애착이 컸다.

     

    또 기술 수용에 뒤쳐진 얼리어뎁터가 해당 기술에 대한 거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신기술 보급에 얼리어뎁터가 큰 영향을 끼친다는 가설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구글과 애플 등 대기업의 성공 뒤에는 얼리 어댑터에 대해 절묘한 방법으로 어필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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