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B&W 오디오를 품은 스포츠카, 맥라렌 ‘570S’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6-08-26 18:19:40

    프리미엄 자동차가 유명 오디오 브랜드와 손을 잡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동차 제조사는 자사의 프리미엄 자동차에 유명 오디오 시스템을 접목시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시작하였으며 오디오 명가 역시 적극적으로 카오디오 시장에 나서고 있다.

    카 오디오 시장에 진출한 오디오 브랜드 중 최근 눈에 띄는 제조사로는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를 꼽을 수 있다.

    ©

    B&W의 스피커는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모니터링 스피커로 사용될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인정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스피커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B&W 스피커를 채택함으로써 명품 카오디오라는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근 B&W 카 오디오는 벤츠와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BMW가 채택했다. BMW가 국내에 출시한 6세대 7시리즈에서는 B&W의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BMW 이외에도 볼보 및 이탈리아 브랜드 마세라티의 콰트로 포르테, 재규어 XJ 등이 B&W 카오디오를 채택한 바 있다.

    B&W 카 오디오 시스템은 주로 럭셔리 세단에 채택되었지만 새롭게 스포츠카에도 쓰여 눈길을 끈다. 영국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맥라렌(McLaren)은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스포츠 시리즈에 B&W 카 오디오 시스템을 채택했다. 맥라렌은 기존 메르디안 오디오를 사용하다가 B&W와 새롭게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향후 출시될 맥라렌 역시 B&W 오디오를 채택할 것이라 전해진다.

    ▲ ©

    ▲ ©

    과연 스포츠카에 실린 B&W 스피커의 성능은 어떨까. 스포츠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인 맥라렌 570S를 맥라렌 국내 공식 수입원인 기흥인터내셔널을 통해 직접 만나봤다.

    ▲ ©

    맥라렌 570S에는 B&W가 생산한 12개의 스피커를 통해 서라운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2개의 카본 파이버 로하셀 서브우퍼와 5개의 케블라 미드레인지 드라이브 유닛, B&W가 자랑하는 5개의 알루미늄 노틸러스 트위터까지 채택했다. 이를 통해 14채널 1,280W 출력을 지원한다.

    ▲ ©

    맥라렌 570S에 쓰인 B&W 오디오 시스템은 옵션 사항이다. 그렇기에 옵션을 빼면 기본 맥라렌 오디오가 장착된다. 기흥인터내셔널 강성봉 점장에 따르면 “현재 맥라렌은 570S는 재고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모델로 주문을 넣어도 6~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며, “많은 570S가 판매되었지만 B&W 옵션을 빼고 판매가 된 경우는 딱 1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만큼 B&W 오디오에 관심이 많고 많은 이들이 B&W 사운드를 인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

    이전 맥라렌에 채택된 메르디안 카 오디오와 B&W의 사운드는 어떻게 다를까. 강성봉 점장은 “메르디안은 7채널이고 B&W는 14채널을 지원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도 사운드 차이가 많이 난다”며, “디테일한 표현력이 좋고 베이스가 더 강해 고속 주행에서도 음악이 사운드에 묻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

    그렇지만 막강한 엔진음을 내는 스포츠카에 고급 오디오를 장착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강성봉 점장은 “맥라렌 570S는 데일리 주행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카로 상대적으로 운전자 연령대도 낮아졌다”며, “많은 570S 오너들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듣는 이들이 많고 B&W를 통한 수준급의 다이내믹 사운드와 스포츠 드라이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전했다.

    ▲ ©

    맥라렌 570S에 탑승해 직접 사운드를 들어봤다.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외부입력단자(AUX)는 물론 FM 라디오도 지원한다.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음악을 제어할 수 있으며, 운전 중 정확한 컨트롤을 위해 하단 조작 버튼을 지원한다.

    ▲ ©

    직접 청음해본 B&W 카오디오는 달리는 콘서트홀이라는 느낌이 든다. B&W라는 하이엔드 오디오에 걸맞은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웅장하면서 다이내믹한 사운드는 물론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아 자동차에서 듣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 ©

    여기에 이퀄라이저를 지원해 오너의 입맛에 맞는 최적의 사운드를 세팅할 수도 있다. 또한 자동차의 속도가 올라가면 볼륨이 증가하는 오토 볼륨 컨트롤도 지원한다. 570S는 다이내믹한 주행감과 더불어 사운드는 차에서 내리고 싶지 않을 정도의 고품질 사운드를 들려준다.

    ▲ ©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는 유명 오디오 브랜드와 협업해 자사의 고급 모델에 프리미엄 카오디오를 채택해 경쟁력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B&W를 채택하는 자동차 브랜드가 늘고 있다. 여기에 고급 세단이 아닌 맥라렌과 같은 스포츠카가 B&W 스피커를 채택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며, 그만큼 스포츠카 역시 사운드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일이기도 하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