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8-17 23:04:25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7에는 기존 퀄컴 대신 인텔의 모뎀이 탑재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미 애플 전문 매체인 맥루머스(MacRumors)는 16일(현지시간) 중국 SNS 웨이보에 지난주 유출된 아이폰7 로직 보드 사진에 대해 분석한 결과, 아이폰7에는 퀄컴 대신 인텔의 모뎀이 장착되는 게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이 유출됐을 당시 맥루머스는 A10 칩 프로세서와 SIM 사이에 존재하는 부품에 대해 '수수께끼'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의 로직 보드와 대조한 결과, 이 칩이 인텔의 모뎀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맥루머스는 설명했다.
실제 이 수수께끼의 칩은 IT기기 분해 전문 사이트인 아이핏스잇(iFixit)이 공개한 퀄컴 모뎀 'MDM9635'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오히려 인텔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베이스밴드 모뎀 'XMM7360'에 가깝다는 게 매체의 의견이다.
맥루머스는 그러나 이 로직 보드에는 인텔 모뎀이 탑재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외에 퀄컴 모뎀이 탑재된 로직 보드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모뎀 공급 업체를 퀄컴에서 인텔로 바꿨다는 주장이 이전에도 제기된 바 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애플 사정에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미국 이동통신업체 AT&T용 모델에 한정해 인텔 모뎀 칩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내 한정 모델이 아닌 해외 일부 모델도 인텔의 모뎀 칩이 탑재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주장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용이나 중국에서 사용되는 아이폰은 현재대로 퀄컴의 제품이 탑재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했다.
애플이 인털 모뎀 칩을 채택하는 이유는 부품 공급원 다각화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아이폰6s 출시 당시의 칩게이트 논란이 재발될 우려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애플이 아이폰7에 인텔의 모뎀 칩을 탑재하면 인텔로서는 첫 모바일 칩 관련 대형 계약이 된다.
또 맥루머스도 지난 3월 애플이 아이폰7용 모뎀 칩의 30~40%를 인텔로부터 공급받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나머지 60~70%는 기존대로 퀄컴이 공급할 전망도 덧붙였다.
CLSA증권의 스리니 파주리(Srini pajjuri)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서도 퀄컴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으려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다음 해에 다시 퀄컴 제품의 공급 비율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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