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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홍채인식에 대한 유감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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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8-17 17:23:12

    홍채인식이 들어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대해 언론은 너무나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별 관심 없던 사람들도 막연한 호기심이 생길 지경이다.

    기자도 이런 호들갑에 혹해서 갤럭시노트7을 예약 구매했고, 수령해서 며칠 써 보고 있다. 언론에서는 홍채인식 기능이 좋다고 떠들썩 하지만 실제로 써 본 홍채인식 기능은 그다지 유용해 보이지 않았다.

    갤럭시노트7을 수령해 며칠 써 보니 개인적으로 홍채인식 보다는 지문인식이나 펜이 더 편리했다. 다른 안드로이드폰들과 달리 갤럭시노트7은 홈버튼에 지문인식이 들어가 있다. 이로 인해 아이폰처럼 홈버튼에 손가락을 대면 지문을 인식해 잠금이 해제 된다. 홈버튼에 지문인식이 들어 있는 것이 편리하고 유용하게 느껴진다. 화면이 꺼져 있을 때는 홈버튼을 한번 누르는 것만으로 화면켜기와 잠금해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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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채인식 쓰고 싶으면 눈을 크게 뜨세요!

    그러나 홍채인식은 기대했던 만큼 인식률이 좋지 않았다. 안경을 썼을 때는 특히 그랬다. 홍채를 등록할 때는 안경을 벗은 후 등록한다. 그래서 안경을 벗은 상태에서는 인식이 잘 된다. 그러나 안경을 쓰니 인식율이 크게 떨어졌다. 잠금화면을 해제하기 위해 일부러 안경을 벗고 홍채인식을 시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렇다고 매번 잠금화면을 해제할 때마다 홍채인식이 잘 안되어 스트레스 받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잠금화면 해제할 때는 홍채 보다는 지문인식이 훨씬 편하다.

    홍채인식을 설정하는 과정에서도 안경이나 렌즈는 인식률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안 쓰는 것이 좋다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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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채 인식률 높이려면 이런 노력들이 필요해요!

    화면을 한번 밀어 줘야 작동하는 홍채인식

    홍채인식은 주로 잠금 화면을 해제할 때 쓴다. 물론 모바일 결제 때도 쓸 수 있지만 결제할 일이 그리 자주 있는지는 의문이다. 일반적으로 화면이 꺼진 스마트폰을 깨우려면 홈버튼을 누르거나 전원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 후 잠금화면 해제를 하게 되는데, 홍채인식 기능으로 잠금해제를 하기 위해서는 여기다 화면을 한번 밀어 줘야 한다. 

     스마트폰을 바라보기만 한다고 홍채인식이 작동하지 않는다. 홍채인식 기능이 작동하려면 화면을 한번 밀어 줘야 한다. 홍채인식 기능을 작동시키기 위해 화면을 한번 밀어 주는 과정이 생각 보다 거추장 스러웠다. 카메라를 바라보면 알아서 홍채인식이 작동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즉, 홍채인식 기능으로 홈화면까지 가려면 첫째 홈버튼이나 전원버튼을 눌러 화면을 깨운다. 둘째 화면을 한번 밀어 줘 홍채인식 기능이 작동하도록 한다. 셋째 스마트폰을 들어 카메라를 응시해야 한다.  3 단계를 거쳐 홈화면까지 갈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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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채인식 쓰고 싶으면 화면을 한번 밀어 주셔야 해요!

    그냥 홈버튼을 손가락으로 한번 누르면 잠금해제 되는 편한 지문인식을 두고, 구태여 홈버튼 누른 후 화면을 한번 밀어 주고, 갤럭시노트7을 들어 자세 신경써서 잘 잡아 카메라를 응시해야 하는 홍채인식을 쓸 필요가 있을까?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은 과연 한번의 터치로 잠금해제 되는 지문인식 대신 세번의 과정이 필요한 홍채인식을 화면 잠금 해제할 때 더 쓸까?

    안경을 벗으면 인식을 잘 하는데, 안경을 쓰면 인식을 제대로 못해 자세교정을 주문하는 안내가 나오는데, 이럴 때 은근히 짜증이 났다. 홍채인식 기능을 처음으로 도입한데 대해서는 박수를 보낼 수 있으나, 이것이 모든 경우에 있어서 매우 유용하고 편리한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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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채인식에 실패했네요. 카메라를 닦은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홈버튼이나 전원버튼을 누른 후 화면을 한번 밀어 준 후 갤럭시노트7을 들어 카메라와 눈 높이를 맞추는 행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잠금화면 해제하려 이런 거추장 스러운 일을 매번 반복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홈버튼 누른 후 화면을 미는 행동도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행위였다. 전원버튼을 누른 후 화면을 미는 행동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부자연스러운 행위를 매번 하는 것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매우 비스마트하게 쓰는 것이 아닐까 싶다. 거기다 거리와 높이 방향까지 신경 써서 카메라를 응시하는 행동도 비효율적이고, 쓸데 없는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행위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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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채인식 쓰고 싶으면 디바이스를 위로 올리고, 25~35cm 거리를 유지해 주세요!

    홍채인식 과정 중에 나오는 빨간색 LED도 신경 쓰인다. 홍채 등록 과정에서 나오는 홍채인식용 LED가 몸에 안 좋은 듯한 문구도 신경 쓰인다.

    주의사항에 보면 "시력보호를 위해 홍채 인식용 카메라 및 LED를 영유아에게 사용하지 마십시오. 현기증, 발작, 의식 상실 또는 뇌전증과 관련된 증세가 있는 경우 혹은 이와 관련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홍채 인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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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채인식 LED 안전한 것 맞나요? 사드는 안전한가요?

     

    의무 사항이라 그냥 써 넣어 놓은 문구일 수도 있으나, 자세히 읽어 보게 되면 홍채 인식을 자주 쓰고싶은 마음이 줄어든다. 빨간 LED 빛을 내 눈을 향해 쏘는 것이 현기증, 발작, 의식 상실 또는 뇌전증 등의 단어와 어울어져 불안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너무 자주 쓰면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인지, 오래 보고 있으면 현기증, 발작, 의식 상실, 뇌전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인지, 여러 모로 꺼림직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최고의 혁신으로 치켜 세우던 홍채인식 기능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한번 써 볼까 했던 기자가 홍채인식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갖게 하고, '이거 뭐야? 좋은거 맞어?' 라며 안 쓰고 싶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향상된 펜 성능은 만족

    그렇다고 갤럭시노트7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이전보다 나아진 스타일러스펜의 감도와 유용함에 만족한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화면을 끊임없이 문지르는 것은 또 다른 고역이다. 손을 대지 않고 펜으로 작동시킬 수 있어 편리하다.

    귀족이 쓰는 스마트폰 느낌이랄까? 세균 득실대는 스마트폰 화면을 하루종일 만져가며 문질러 가며 쓰는 평민이나 천민과 달리, 세균 많은 액정에 깨끗한 손 더럽히지 않고 펜만으로 작동시키는 된장녀나 공주님 같은 생활이랄까? 이런 남들과 다른 차별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 갤럭시노트7이다. 

    남들은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손으로 집을 때, 나만 집게가 있어서 손 더러워지지 않고 집을 때의 만족감이랄까. 평민과 다른 귀족의 삶?

    펜을 쓰면서 그런 경험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화면에 펜이 닫지 않은 상태에서 가리키는 것만으로 스크롤이 되는 기능도 유용하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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