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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라이브, 새로운 시대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장 열어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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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7-24 19:38:04

    즉시성을 무기로 페이스북의 라이브 동영상 기능 “페이스북 라이브”가 기존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그 힘은 TV 업계의 마지막 보루를 파괴할 정도로 거대하다. 

     

    지난 6일 미네소타에서 필랜도 캐스틸과 그의 애인 다이아몬드 레이놀즈, 그리고 그녀의 어린 딸 등 3명이 탄 차가 교통 위반을 이유로 경찰에게 제지당했다. 그러나 사태는 최악으로 전개되었다. 캐스틸이 경찰관에게 여러 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한 것. 그 이유는 그가 신분증을 꺼내려 했기 때문이다.

     

    옆에서 남자 친구가 피를 흘리는 상황에서 레이놀즈는 냉정하게 휴대전화를 꺼내 페이스북 화면을 열고 페이스북 라이브 실황 중계를 시작했다. 이 충격적인 영상은 수백만회 재생됐고 미 전역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음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시위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경비를 서던 경찰관들이 누군가의 저격을 받아 도로는 대혼란이 일어났다. 범인은 경찰관에게 총알을 퍼부어 5명이 사망, 다수가 부상당했다.

     

    갈팡질팡하는 데모 참가자 중 심리학을 전공하고 사진 기자로 활동하던 마이클 케빈 바티스타는 스마트폰을 꺼내어, 이 무시무시한 사건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했다. 이 영상은 소셜 미디어 상에서 수백만회 시청되고 공유되었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새 시대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그 속에 비춰진 것은 틀림없는 현실이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삶의 영상이었다는 점이다.

     

    TV 업계에 있어서 이보다 더 안좋은 타이밍은 없었다. 넷플릭스 등 온 디맨드 서비스 보급으로 시청자가 급감하고 있다. 이것은 전 세대에서 걸쳐 진행되는 움직임으로 18~34세 연령층은 특히 심하다. 이들 세대는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TV를 외면하고 있다.

     

    TV의 유일한 강점은 생방송 프로그램이었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그 생생함과 높은 중독성, 즉시성으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라이브 맵 기능을 사용하면 60여개 나라의 라이브 중계를 볼 수 있다. 다이아몬드 레이놀즈와 마이클 케빈 바티스타의 영상은 세계의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는 몇 만개의 생중계 중 일부에 불과하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2015년 8월 유명인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경쟁사보다 뒤쳐졌던 것이다. 같은 기능의 생중계 어플로 당시 미어캣이나 트위터 산하의 페리스코프가 있었던 것. 페이스북이 달랐던 점은 이미 친구나 가족 등의 시청자가 존재했다는 점이다. 유명 인사에 의한 베타 테스트가 성공을 거둬 2016년 4월 완전판이 발표될 때까지는 일반 대중도 매료될 정도로 정돈되었다.

     

    페이스북은 이 기능이 성공할 것을 알았다. 개발자들에게 API을 공개하고 뉴스 피드의 알고리즘에 약간의 변경 사항을 추가해 동영상이나 친구나 가족의 투고 표시 건수를 늘렸다. 생중계가 눈에 띄기 쉽게 하기 위해서였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신구 미디어는 오랜 기간 시청자 쟁탈전을 벌여왔다. 한편, 페이스북, 넷플릭스, 구글 등 인터넷 기업은 대체로 순조롭게 성장해 왔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TV 업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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