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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란의 방패 '타릭', 천대받던 과거에서 주역이 된 매력남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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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7-19 11:49:40

    다양한 게임 콘텐츠와 전략, 관전 및 경쟁의 재미 등 게임-e스포츠를 통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인기가 올해도 뜨겁다.

    이 작품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게임 자체의 재미뿐만 아니라 게임 속 흥미로운 스토리와 세계관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챔피언의 리메이크 및 스토리 업데이트를 꾸준히 진행돼 세계관이 확장되는 것은 물론 재미까지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130종이 넘는 챔피언들을 통해 게임 플레이의 다양한 재미를 주면서도, LOL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스토리와 각 챔피언 간의 관계를 알아보는 즐거움까지 제공한다. 소환사(서머너, 이용자)가 챔피언을 소환해 경쟁한다는 단순한 스토리에서 시작된 LOL은 이제 스핀오프로 MMORPG를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질 만큼 탄탄한 이야기를 쓰는 중이다.

    매력적인 LOL 챔피언들 중 최근 리메이크와 스토리 업데이트로 이용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물론, 각종 e스포츠 대회에서도 활약한 캐릭터 타릭, 갱플랭크, 뽀삐 3종의 이야기와 변천사를 살펴봤다.

    ▲영롱한 수영장 파티 스킨 출시 영상(영상출처=라이엇게임즈 공식 유튜브 페이지)

    최근 인지도가 급상승한 챔피언은 ‘타릭’을 꼽을 수 있다. ‘LOL 챔피언스 리그(롤챔스, LCK)’에서 해설역인 김동준 해설이 열연한 ‘영롱한 수영장 파티’ 스킨 영상 때문만은 아니다. 챔피언이 전반적으로 리메이크되면서 보다 세련되고 강해진 그래픽과 스킬구조를 갖춘 점이 크다.

    장점인 회복과 방어능력, 강력한 군중제어(CC) 기술에 팀을 보호하는 광범위 무적판정의 궁극기까지 갖추면서 활용도가 올랐다.

    가장 큰 변화는 E스킬이 단일 챔피언 대상에서 광역으로 바뀐 것이다. 여러 명에게 동시에 기절효과를 걸 수 있게 된 것. 광역 CC가 대규모 교전(한타)를 좌우하는 게임이니 만큼 지명도는 크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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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메이크 전(위쪽)과 후 일러스트

    리메이크 전 ‘타릭’은 쉽고 단단한 서포터의 대명사였다. 보석의 힘으로 방어능력을 향상시키고, 팀원의 체력을 회복시켜 줄 수 있었다. 가장 큰 특징은 한 명을 확정적으로 기절(스턴) 시키는 E스킬 ‘황홀한 강타’다. CC기가 한타와 라인전 등 경기 전반에서 고루 사용되는 스킬인 만큼, 적 한명을 강제로 기절시키는 E스킬의 효율은 라인전에서 악명을 떨쳤다.

    ‘타릭’의 강점은 지난 2013년 12월 4일 업데이트 된 서포터 골드 아이템 ‘타곤산의 보호’와 함께 배가됐다. 골드 수급량이 늘어 방어용 아이템을 구비하기 좋아졌고, 높은 체력회복량으로 적극적인 체력 교환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의 영광이었을 뿐, 근접형 챔피언인 탓에 ‘타릭’을 선택하는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 이동관련 기술이 없어 활용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E스킬의 활용도는 여전했지만 5대5 싸움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는 힘들었다. 더 쉽고 센 지원가 챔피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프로경기에서는 물론 일반 게임과 랭킹 게임에서도 모습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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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홀한 강타가 적 2명의 챔피언을 기절시키는 장면(사진=OGN 유튜브 페이지 롤챔스 2라운드 ROX 타이거즈 대 롱주 게이밍 영상 갈무리)

    하지만 리메이크 이후 대부분의 기술이 광범위 효과로 개선돼 다시 ‘타릭’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늘었다. 리메이크와 동시에 랭크 게임에서 ‘필밴(꼭 금지해야 되는 챔피언)’목록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국내와 e스포츠 경기에서도 돌집조합의 대항마로서 선택되는 추세다.

    변경된 챔피언 스토리도 관심을 모았다. 기존에 타릭은 소환사들의 실수로 이세계에서 소환됐으며 보석에 집착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 업그레이드된 스토리에서는 타릭이 고국인 데마시아에서 직무 태만죄로 추방을 당하고, 친구 ‘가렌’에게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타곤산을 등반하는 형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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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릭을 주인공으로 한 LOL 코믹, 산을 오르는 자 일부(사진출처=LOL 공식 홈페이지)

    타곤산은 살아서 오르기 어려운 험난한 지역이기 때문에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형벌이었지만, 타릭은 타곤산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하고 정상에서 만난 수호자에게 ‘수호의 힘’을 얻어 세계를 지키는 ‘발로란의 방패’로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이 업데이트에서는 타릭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냈으며, 챔피언 스토리와 함께 타릭이 타곤 산을 오르는 여정을 그린 만화도 공개돼 관심을 받았다. 또한 타릭의 보석이 타곤 산에서 얻은 힘을 나타내는 별빛 결정체로 변경되는 등, ‘보석 기사’로서의 기존 이미지도 살린 설정으로 출시 전부터 이용자의 호응을 얻었다.

    군인으로서의 법도를 중시하는 데마시아의 군인이었다는 설정과 누구보다 규율을 중시하는 가렌에 의해 형벌을 받았다는 점 등, 기존 LoL 세계관에도 잘 부합하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로 성공적인 챔피언 리메이크라는 평을 받았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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