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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해보니] 퍼즐게임의 무한한 가능성 품은 ‘팜히어로슈퍼사가’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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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7-13 14:13:35

    퍼즐의 매력은 무한하다. 뼈대가 되는 규칙에 피부격인 규칙을 덧붙이는 것만으로 재미가 늘어난다. 얼마나 많은 피부를 가지냐에 따라 복합적인 재미도 생긴다. 3개의 퍼즐 조각을 연결해서 없애는 단순한 규칙으로 시작된 일명 3매칭퍼즐이 지금도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다.

    단순함의 미학이라 할 수 있는 퍼즐게임을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드는 게임업체를 꼽으라면 킹(King)을 꼽을 수 있다. 킹은 ‘캔디크러쉬사가’ ‘캔디크러쉬소다’ ‘버블위치사가’ ‘팜히어로사가’ 등 전 세계 이용자들이 사랑하는 퍼즐게임을 탄생시킨 회사다.

    이런 킹이 최근 ‘팜히어로’ 시리즈의 최신작 ‘팜히어로슈퍼사가’를 론칭했다. 전작은 아기자기한 농작물 ‘팜팜이(퍼즐조각)’들의 매력과 방해요소, 다양한 시스템을 결합해 호응을 얻었다. 신작 ‘팜히어로슈퍼사가’는 여기에 게임방식과 규칙, 방해요소를 강화해 더 악독한 퍼즐판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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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즐을 푸는 재미는 성취감이다. 퍼즐을 완성 했을 때 하나의 일을 끝냈다는 만족감도 중요한 요소다. 간단한 판을 손쉽게 해치운 다음에는 우쭐한 감정마저 생긴다. 여기에 제작자들의 악의가 느껴질 만한(?) 방해물이 등장하는 미션을 해결했을 때, 성취감은 배가된다.

    ‘팜히어로슈퍼사가’ 역시 마찬가지다. 성취감과 만족감은 게임의 핵심재미이며, 다음 미션에 도전하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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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왼쪽)에 비해 퍼즐판 배경이 자연스러워졌고, 팜팜이의 디테일도 순화됐다

    게임은 미션 클리어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션에서 주어진 과제를 달상하면 다음 레벨 미션에 도전할 자격을 얻는다. 미션은 시간제한 없이 ‘팜팜이’를 이동하는 횟수제한만 있다. 느긋하게 퍼즐을 푸는 재미를 느끼라는 개발팀의 배려다. 다만 횟수가 넉넉하게 주어지는 곳은 초반 잠시뿐이니 시스템과 규칙을 배우는데 주력하는 것이 현명하다.

    ‘팜히어로사가’는 꽤 여러 가지 규칙과 방해물을 창조해 이용자를 시험한다. 먼저 규칙을 살펴보면 어긋난 퍼즐판과 낙하하는 퍼즐의 배치, ‘슈퍼 팜팜이(4개의 퍼즐조각을 정사각형으로 모으면 생성되는 퍼즐조각)’, 조건에 따라 왼쪽-오른쪽에서도 새 퍼즐조각이 나오는 바람 부는 퍼즐판 도입 등이다.

    사격형의 모습을 탈피한 퍼즐판이 새로운 요소는 아니다. 다만, 바람이 부는 퍼즐판과 만나면 꽤 신선한 느낌을 전달한다. 바람이 부는 퍼즐판은 퍼즐을 이동시킨 방향에 따라 퍼즐이 낙하하는 방향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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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분 방향에서 새 퍼즐조각이 나와 빈 칸을 메워 예상과 다른 결과를 낳기도 한다

    퍼즐조각을 왼쪽으로 이동시켰다면 왼쪽에서 새 퍼즐조각이 나온다. 아래에서 위로 매칭하면? 당연히 아래에서 퍼즐조각이 나온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퍼즐조각에 익숙한 이용자는 바람 부는 퍼즐판에서 고생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슈퍼 팜팜이’ 만들기, 방해물 제거하기 같은 미션이 주어지면 난이도는 급상승한다. 간단한 규칙 몇 가지로 평범한 퍼즐판을 가진 미션은 정복의 대상에서 도전의 대상으로 변모한다.

    3매칭이란 전통적인 퍼즐에 킹이 더한 방해물은 꽤 악독하다. 첫 방해물은 ‘꽃’이다. 봉오리 상태의 ‘꽃’은 근처의 ‘팜팜이(퍼즐조각)’를 세 번 ‘수확(매칭)’하면 사라진다. 전작과 마찬가지 방해물로 처치가 곤란한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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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시드의 야망을 막는 것(?)이 목표지만 당장 눈앞의 퍼즐을 풀기도 바쁘다

    ‘꽃’을 돌파하면 뒤를 이어 다람쥐 ‘피젯’이 이용자를 시험한다. ‘피젯’은 조금 더 악독한 방해물이다. 도토리를 줄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도 바로 앞까지 운반해 주지 않으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주위의 ‘팜팜이’들을 30개 이상 수확한 순간 딱 한 번 더 넓은 범위의 도토리를 가져가니 활용하자).

    ‘피젯’을 돌려보내기 위해서는 기존 3매칭 퍼즐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피젯’은 바람이 부는 퍼즐판에서만 등장하기에 도토리를 어떻게 운반하면서 목표 수확량을 맞춰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퍼즐조각을 없애는 것에서, 없앤 뒤의 벌어질 상황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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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젯 제거에 집중하다 보면 목표 수확량을 채우지 못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다행인 점은 ‘피젯’과 ‘도토리’는 ‘꽃’이나 ‘깡통’처럼 고정된 방해물은 아니라 ‘수확’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팜히어로슈퍼사가’에 등장하는 방해물은 기존에 경험한 방해물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니 게임을 통해 다양한 처치 방안을 고민해보자. 퍼즐게임은 정해진 규칙 안에서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목적이란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짧게 즐겨본 ‘팜히어로슈퍼사가’는 기존 3매칭 퍼즐의 뼈대위에 살을 붙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수작이다. 다양한 방해물은 3매칭 퍼즐의 목적을 바꿔놓았으며, 새로운 게임경험(혹은 이용자경험, UX)도 느낄 수 있다.

    ‘팜히어로슈퍼사가’를 퍼즐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는 물론, 누구나 쉽게 퍼즐의 재미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평하고 싶은 이유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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