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7-03 16:24:52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중국에서 제조되는 짝퉁은 진짜에 손색없는 품질이다. 게다가 진짜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발언해 서양 언론과 여러 진품 생산업체의 비난을 받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전부터 인터넷 쇼핑몰에서 모조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창업자이자 경영자인 마윈 회장의 이 발언은 강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강한 비판 속에서 알리바바는 “마 회장의 발언은 최근 OEM 사업 방식의 변화를 지적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모조품 근절이라는 당사의 방침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번 마 회장의 발언은 6월 14일 중국 항저우시 본사에서 개최된 투자가 전용 설명회로 나온 것이다. 그는 “최근 짝퉁 제품은 가격은 물론 품질면에서도 진짜보다 좋다. 진품이 생산되는 같은 공장에서 같은 원자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 차이는 브랜드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예전에는 중국 공장이 애플이나 루이뷔통 등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납품했지만, 지금은 중국 공장이 자립적으로 물건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사업 방식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브랜드 업계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공개 석상에서 나온 것으로 서방 언론도 대서특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반적으로 유명 브랜드 상품을 제조하는 공장이 정품을 제조하고 남은 시간에 짝퉁을 제조하고 있다. 같은 시설에서 같은 재료로 짝퉁을 만들어 할인 판매하고 있다.”고 업계의 이면을 보도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한 브랜드 기업 경영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경영자는 “대꾸할 가치가 없다. 마 회장이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마 회장은 짝퉁 제품 판매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총 거래액은 3조 2500억 위안(약 560조원)에 이르러 세계 최대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포브스는 “핸드백부터 자동차 부품, 스포츠웨어, 보석 장식품 등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에는 항상 수백만점 이상의 의심스러운 상품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시험 삼아 타오바오에서 검색어로 ‘구찌’을 지정한 후 가격대를 진품보다 훨씬 저렴한 300위안(약 5만원) 미만으로 설정하면 3만 건 이상의 상품이 검색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국토 안보부에 따르면 2014년 압수된 중국과 홍콩의 모조품은 11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적발 총액의 88%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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