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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머너즈워’ 정민영 이사 “느리지만 단단하게 미래 만든다”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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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7-01 12:33:25

    컴투스의 대표작이 된 모바일RPG ‘서머너즈워’가 서비스 2주년을 맞이했다.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글로벌로 규모가 커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한국산으로는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 중이다. 특히, 전례가 없는 모바일RPG 시장에서 활약하며 ‘서머너즈워’만의 흥행가도를 걷고 있다.


    “‘서머너즈워’ 프로젝트에 감사하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어요. 개발팀 내에서는 평생 기억될 인생작을 만들었다고 평가해요.”

    서울 가산동 컴투스 사옥에서 만난 정민영 이사는 ‘서머너즈워’ 2주년을 맞는 소감을 위와 같이 말했다. 평생에 한번, 만들 수 없을지도 모르는 대표작을 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전입미답의 모바일RPG 시장에서 지난 2년을 세계 150여개국 이용자들과 대면할 수 있는 힘을 지탱한 힘도 여기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생명 얻은 게임, 인생작이 된 ‘서머너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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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머너즈워’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높다.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 컴투스의 9분기 연속 해외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 바탕에는 ‘서머너즈워’가 창조한 재미가 깔려있다.

    게임성과 완성도를 보는 시선도 따뜻하다. 지난 4월 방한한 구글 플레이 자밀 몰레디나(Jamil Moledina) 게임사업부문 인디게임 담당자도 ‘서머너즈워’를 언급할 정도로 임팩트가 큰 작품이다.

    “인기의 요인이요? 게임이 재미있어서죠(웃음). 개발팀끼리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서머너즈워’를 우리가 만들었지만, 출시 이후에는 ‘서머너즈워’가 우리를 이끈다는 느낌을 받았데요. 캐릭터들이 개발팀에게 이용자가 바라는 것을 알려줬다고 할까요.”

    컴투스에서만 10년. ‘홈런배틀 3D’ 같은 유명작을 다수 개발한 정 이사로서도 ‘서머너즈워’에 대한 애착은 대단했다. 게임이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고, 이용자들이 원하는 바를 캐릭터들이 나서서 알려줬다. 정 이사와 개발팀이 낳은 ‘서머너즈워’지만 얻은 성과와 사랑에 비해 겸손해 지는 이유다.

    ◆이제 2년, 앞으로의 2년

    ▲서머너즈워 서비스 2주년 영상

    생명력을 얻은 콘텐츠는 대단하다. 긴 연재기간을 자랑하는 소설이나 드라마의 집필진은 가상의 인물이 스스로 미래를 만든다고 언급하곤 한다. 정 이사 역시 “‘서머너즈워’와 게임 속 캐릭터들의 생명력이 개발팀을 도왔다”고 평한 뒤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많다”고 미래를 그렸다.

    “제가 해야할 목록(To-Do List)이 있습니다. 일을 하면 이게 줄어야 하는데 점점 늘어나요. 앞으로 1년분의 업데이트 계획도 확정된 상태인데 말이지요.”

    작품의 성과, 이용자의 기대, 개발팀의 도전이 겹치며 할 것은 늘어난다. 정 이사와 ‘서머너즈워’ 개발팀도 마찬가지. 출시당시 12명 정도였던 개발팀만 40명으로 늘었다. 3배 늘어난 규모다. 사업과 서비스, 운영 등을 제외한 순수 개발 인력이다.

    정 이사는 “개발팀 입장에선 이 작품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까 하는 도전이 됐다. (콘텐츠 개발에)자극이 된다”며 “지난 2년간의 업데이트 콘텐츠에 준하는 콘텐츠들을 곧 풀어놓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1월,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이용자들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계의 틈’ 콘텐츠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업데이트는 약 8개월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갈 길은 멀지만 서두르진 않고 천천히 확실하게 나아가는 중이다.

    ◆느리더라도 단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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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발표한 실시간 아레나는 최근 시범 서비스 방식으로 테스트에 돌입했다

     

    “업데이트 콘텐츠가 충분히 완성됐다는 판단이 들면 게임에 적용합니다. 느리더라도 단단하게 가자는 것이 개발팀의 방침입니다.”

    정 이사는 업데이트 콘텐츠를 준비함에 있어 신중함을 강조했다. 이용자들의 불만도 물론 크다. 콘텐츠 소모가 빠른 한국 이용자들 역시 느린 업데이트 속도에 애교석인 불만을 표한다.

    “당면과제는 ‘이계의 틈’ 던전과 실시간 아레나를 정착시키는 일입니다. 또, 올해안에 굵직한 콘텐츠를 두어 가지 준비하고 있어요.”

    정 이사도 이용자의 불만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단단하게라는 기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확실하게 완성한 업데이트 콘텐츠에는 만족했다-완성도가 높다라는 평가가 따라 붙었다. 지난 2년간 방침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배웠다.

    최근 실시간 아레나 콘텐츠를 시범 테스트 형식으로 선보인 것도 이런 ‘단단하게’의 연장선에 있다. 여기에 아직 기획단계지만 ‘서머너즈워’ 이용자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담은 콘텐츠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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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그는 ‘서머너즈워’의 지난 2년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용자의 사랑을 과분하게 받은 작품이니 만큼, 그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개발자로서의 욕심을 조금 끼얹었다.

    “진부하지만 지난 2년간 ‘서머너즈워’를 사랑해주신 이용자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우선인건 같아요. 또, 앞선 질문에서 인생작이라고 표현했는데, 개발팀과 저의 인생작이 된 ‘서머너즈워’를 절대로 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납득이 갈만한,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준비 중이니 앞으로의 ‘서머너즈워’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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