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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해보니] 모바일로 즐기는 웰메이드 MMORPG, ‘검과 마법’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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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6-09 15:30:51

    룽투코리아가 야심작 ‘검과 마법 for Kakao(이하 검과 마법)’이 7일 출시했다. 모바일 MMORPG 계보를 잇는 이 작품은 중화권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시장을 노크했다.

    작품의 첫 울음을 터트리자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중국에서 개발된 MMORPG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졌고, 홍보모델로 섭외된 소녀시대 ‘태연’도 유명 포털의 연관 검색어로 자동완성될 만큼 활약 중이다.

    한국 시장에서 중국작품의 성패는 현지화로 갈리곤 한다. RPG 장르를 선호한다는 점은 중국과 한국 이용자의 공통점이지만, 양국 이용자의 저변에 깔려있는 문화적 차이점이 걸림돌이 되곤 했다. 또, 성장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문화적 차이도 있다.

    ▲검과 마법 홍보 영상(영상출처=유튜브 공식 페이지) 

    ‘검과 마법’은 일단 이런 문제가 배제됐다. 한-중 양국에서 거부감이 적은 팬터지 세계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어 번역도 수준급이다. 짧고 간결하게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서 오해의 여지를 줄였고,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히 이해됐다.

    이 작품은 인간이 사악한 마신 ‘카사디오’를 물리친 이후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용자는 모험자가 되어 세계 각국에서 발생한 문제를 처치하는 사후 처리반으로 활동한다.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4개로 전사 ‘워리어’, 암살자 ‘로그’, 마법사 ‘위저드’, 버퍼(도우미) ‘댄서’다. 사냥꾼 ‘아처’는 곧 추가될 예정.

    ▲수준급의 전투 그래픽을 보여준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면 게임방법을 알려주는 튜토리얼이 진행된다. 이때 눈에 띄는 점은 두 가지. ‘카사디오’를 물리치는 이야기와 이야기를 사전 정보 없이 체험함으로서 간접적인 이야기 전달을 한다는 점과 잘만든 그래픽 요소들이다.

    먼저 이 게임의 이야기 전달은 퀘스트를 중심으로 한다. 퀘스트는 앞서 말한 철저한 현지화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카사디오’와의 전투를 처음 경험함으로서 게임의 몰입도를 높인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끝판왕이 아닌 잡몹A의 위용

    그래픽도 수준급이다. 특히 다양한 요소들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MMORPG, 그것도 모바일 플렛폼을 이용하는 게임으로서는 한계점을 찍은 수준이다. 거대한 몬스터들은 디테일이 살아있고, 동작의 역동성도 만족스럽다.

    단, 많은 캐릭터를 동시에 그려야해 장비의 변경에 따라 캐릭터 외향이 변하진 않는다. 이를 의식해서 인지 ‘검과 마법’은 외향 아이템(아바타)을 탑재했다. 캐릭터 외향은 게임이 제공하는 몇 가지로 한정된다. 이는 많은 이용자가 모이는 MMORPG의 특성상 시스템 리소스를 아끼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3인칭시점(3D시점)과 쿼터뷰 시점(2.5D시점)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한 점도 매력이다. 익숙한 조작으로 전황을 살펴보게 한 것은 분명 대충 만든 게임이란 느낌이 들지 않게 해준다.

    ▲육성 단계에 따라 콘텐츠가 해금된다, 레벨업도 시원시원해 금세 모든 콘텐츠가 열린다

    캐릭터 육성과 콘텐츠는 풍부하다. 육성은 캐릭터 레벨에 기반하며, 스킬과 장비를 강화할 수 있다. 장비의 수는 풍족하며, 스킬도 소정의 골드와 ‘룬’ 시스템을 통해 끝없이 강화할 수 있다.

    장비 강화 시스템도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부담을 낮췄다. 강화 수치가 아이템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아이템 슬롯에 종속된다. 따라서 더 좋은 아이템을 얻어도 교체하는데 부담이 적다.

    육성을 위한 준비물은 다양한 콘텐츠에서 얻을 수 있다. 필드 사냥에서 일반 몹을 사냥해도 되고, 던전에서 강력한 보스 몬스터와 사냥을 통해 얻어도 된다. 콘텐츠의 다양성은 자유도로 이어지게 잘 구성됐다.

    ▲해결사의 방문을 기다리는 여러 콘셉트의 지역들

    여러 콘텐츠를 즐기며 30레벨을 달성했다면 선택에 기로에 놓인다. ‘검과 마법’ 캐릭터는 30레벨을 기점으로 상위직업으로 전직한다. 선택한 상위 직업에 따라 캐릭터의 속성은 물론, 폭딜-광역딜-원딜-지속딜 등 특징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위저드’는 ‘이프리트’와 ‘엘라임’으로 전직한다. ‘이프리트’는 화속성의 광역공격을 퍼붓는 캐릭터이며, ‘엘라임’은 적을 빙결시키는 상태 이상 공격에 특화돼 있다.

    이렇듯 ‘검과 마법’은 여러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서, 획일화된 게임성에서 탈피했다는 점을 전달한다. 잘 기획된 자유도, 많은 콘텐츠, 수준급 완성도는 ‘검과 마법’이 잘 만든 작품이라 평할 수 있는 요소다. 단, 몇가지 게이머로서 불만인 점도 남는다. MMORPG의 특성상 많은 기능들을 한정된 모바일 플랫폼에 넣다보니 메뉴에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것.

    ▲설정은 캐릭터 상세정보창에 숨어있다

    현지화 언어도 익숙한 단어보다는 게임의 고유 명사를 사용해 익숙해지지 않는다. 찾기도 어려운데, 이해하기도 어렵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시스템 메뉴에 엮이는 환경설정(세팅)은 우측 상단의 메뉴 버튼이 아닌, 왼쪽 상단의 캐릭터 상세정보 보기 메뉴에 속해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플랫폼이 한정된 자원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따라 완성도가 갈리는 만큼, 게임의 재미와 콘텐츠의 완성도에 비해 떨어지는 편의성은 옥에 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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