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중국 제조업에 로봇 도입 가속화, 20년 뒤 35% 일자리 잃을 것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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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5-29 17:22:10

    중국의 한 공장에서 6만명의 종업원을 로봇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보도해 화제다. 게다가 더욱 화제가 된 이유는 보도에서 지목된 이 공장이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및 유명 브랜드의 전자기기 위탁 생산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만 폭스콘이기 때문이다.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중국 제조업체들의 로봇 도입 움직임이 과열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짐으로써 근로자들이 로봇에게 일자리를 내주고 실업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폭스콘은 샤프전자를 인수한 홍해정밀공업을 모회사로 둔 기업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이번 보도는 폭스콘 공장이 소재한 장쑤성 쿤산시에서 근무하는 홍보 부문 간부의 말을 인용해 나온 것이다. 간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인건비 절감을 위해 로봇을 도입하고 공장 내 11만명의 직원을 5만명으로 줄였다고 한다.

     

    쿤산시에는 전자 산업 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4800개의 대만 기업이 진출해 있어 대만 기업이 시 GDP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2014년 말 기준 약 250만명의 쿤산시 인구 중 2/3가 이주 노동자. 대만 자본의 전자 공장이 일자리를 만들어 온 것이다.

     

    다만 피크 시 출하대수가 연간 1억 2000만대를 자랑하던 노트북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5100만대 생산대수가 격감했다. 그 대신 스마트폰이 지난해에는 2000만대로 생산량이 늘었지만 인건비 상승에 직면했다. 따라서 많은 기업들이 로봇의 대량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내 다른 산업 단지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광둥성 동완시에서는 2014년 이후 505개 회사가 수천명 단위의 노동자를 전환하기 위해 지금까지 42억 위안을 산업용 로봇 도입에 투자했다고 한다.

     

    한편, 급속한 로봇화가 중국 노동 시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시각도 있다. 딜로이트와 옥스퍼드 대학 공동 연구 보고서는 향후 20년간 중국 내 35%의 노동력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전망했다.

     

    이번 보도에 대해서 폭스콘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공장에서 많은 제조 관련 업무를 자동화한 점을 인정한 뒤 “오랜 기간에 걸쳐서의 고용 상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부정했다. 이어서 “노동자에 의지하던 단순 작업을 로봇 등 새로운 제조 기술로 전환한 후, 근로자들은 고급 훈련을 거쳐 연구 개발이나 공정 관리, 품질 관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일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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