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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흐름, 세분화에서 통합으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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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5-26 22:55:33

    2015년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는 다수의 인수 합병이 진행되었다. 발표된 인수 건 총액 만해도 160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1000억 달러를 넘는 거래가 완료되었다. 반도체 업계의 1년 간 인수 합병 합계액이 역대 최고였던 해와 비교할 때 6배 이상이다.


    최근 반도체 업계의 인수 합병 흐름은 당연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업계의 역사는 이미 60년이 넘었고 성장률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역시 다수의 성숙 산업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자기기 전체 매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20년 간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업계가 성숙할수록 인수 합병에 의한 기업 통합이 서서히 증가하는데, 반도체 업계 역시 비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 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통합은 새로운 현상이 분명하다. 과거 수십년 간 급격한 이노베이션을 겪어 온 반도체 업계는 통합보다는 세분화되는 추세에 있었다.


    1966년 세계 반도체 매출액에서 텍사스 인스트러먼트(Texas Instruments)와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Fairchild Semiconductor), 모토로라(Motorola) 등 3개사가 약 70%를 차지했다. 하지만 1972년에는 이들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53%로 낮아졌다. 현재 세계 1위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시장점유율은 약 15%인데 이는 1972년 당시 세계 1위였던 텍사스 인스트러먼트의 점유율과 비교할 때 2%에 불과한 것이다.


    세계 반도체 업체 5개사를 합산한 시장 점유율은 2015년까지 40년간 비슷한 수준이었다. 톱 10위 역시 마찬가지. 또한 세계 반도체 업체 상위 50개 사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확실히 감소하고 있어 최근 10년간 10%나 하락했다.


    2015년 톱 10위 회사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늘었지만 과거 최고를 기록했던 1984년과 비교할 때 2.5% 증가에 그쳤다. 그래도 몇 회의 인수 합병에 의해서 상위 회사의 시장 점유율 합계이 갑자기 증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반도체 업계는 무어의 법칙에 의해서 성장을 거듭해 왔다. 무어의 법칙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고 그에 따라서 반도체 업계의 리더가 바뀌었다. 톱 10위의 반도체 업체들은 정기적으로 변경되었고 과거 50년 동안 순위 밖으로 사라졌다.


    1950년대는 게르마늄 트랜지스터 업체가 상위를 차지했고, 이는 나중에 실리콘 트랜지스터 제조업체로 대체되었다. 1960년대는 바이폴라 IC, 1970년대는 MOS형 메모리, 1980년대는 MOS형 마이크로프로세서, 1990년대는 SoC(System on Chip) 메이커가 대두되면서 최근 10년 간 무선 통신, 팹리스 기업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업계는 대규모 합병은 새로운 트랜드가 되었다. 다만 60년 역사 중 1~2년 간의 변화를 트랜드로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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