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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과 외장 그래픽의 만남’ 인텔 스카이레이크와 DX12 게이밍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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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5-25 14:58:19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의 4월 자료에 따르면 윈도 10 운영체제는 17.9%로 윈도 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윈도 7의 점유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조금씩 자리를 차지하는 중이다. 이와 동시에 주력 게이밍 환경으로 자리잡을 다이렉트(Direct)X 12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DX12 게임들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첫 DX12 지원 및 비동기 컴퓨팅을 지원하는 애쉬즈 오브 더 싱귤래리티(Ashes of the Singularity)는 관심 있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명하고, 이후 라이즈 오브 툼 레이더(Rise of Tomb Raider)와 히트맨(HITMAN)은 DX11 기반으로 선보였지만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DX12를 지원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DX12를 지원하는 윈도 10 게임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포르자 모터스포트(Forza Motorsport) 6 : 에이펙스(APEX) 외에도 퀀텀 브레이크(Quantum Break), 스타 시티즌(Star Citizen) 등 쟁쟁한 게임들이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직 시기상조지만 시간이 조금만 더 흐르면 바야흐로 다이렉트X 12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게이밍 환경에 변화 줄 DX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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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X12의 장점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의 구조 변화와 자원 활용의 개선에 초점을 뒀다. 간단히 설명하면 불필요한 부분을 개선해 속도는 높이고 효과는 유지하는 것.

    DX11 기반에서 DX12로 업데이트된 게임 일부는 게임 몰입감 향상을 보인 바 있다. 과거에는 그래픽 프로세서에 많은 권한을 심어 줬다면 DX12에서는 프로세서의 효율성 개선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프로세서는 현재 듀얼에서 쿼드코어가 일반적이고, 일부는 그 이상의 코어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코어가 1개이던 시절에 비해 물리적 코어 수는 크게 늘었다.

    하지만 DX11은 많은 코어가 많아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써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DX12는 이를 과감히 탈피하려 했다. 게임 코드와 런타임, 드라이버 작업을 각기 다른 코어에 분배해 처리 가능하도록 했다.

    작업량의 차이는 있어도 코어가 많은 프로세서라면 분산 처리로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다. 게임엔진 스스로 프로세서나 그래픽 프로세서의 자원을 제어하도록 만든 점도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줬다.

    외장과 내장 그래픽이 힘을 더해 게임 몰입감 높인다

    DX12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외장 그래픽과 내장 그래픽의 조합이 가능해졌다는 것. 과거 게임에서 성능을 내려면 동일한 그래픽카드 두 장 이상을 써야 했던 것과는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멀티어댑터(Multiadapter) 기술이라 부르고 있다.

    이 기술은 게임엔진이 요구하는 작업 중에서 부하가 많은 작업은 그래픽 프로세서에 주고 단순한 작업 부하는 내장 그래픽에 주는 것으로 성능을 높인다.

    이를 활용하면 굳이 좋은 그래픽을 쓰지 않더라도 조금이나마 성능 향상을 느끼게 된다. 물론, 큰 개선효과를 보려면 고성능 그래픽카드 두 장 이상을 써야 하는 것은 변함 없다.

    다만, 그 동안 쓸모 없다고 언급되어 온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이 빛을 보게 된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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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바 없으나, 지난해 4월 30일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멀티어댑터 기술은 외장 그래픽카드 혼자 가속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영상에서는 DX12로 만들어진 언리얼 엔진4 엘리멘탈 데모를 멀티어댑터 기술로 가속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비교했다.

    시스템은 인텔 내장 그래픽과 엔비디아 외장 그래픽카드를 조합한 형태. 결과는 멀티어댑터를 쓴 것이 39.7 프레임으로 35.9 프레임인 일반 가속보다 조금 더 빨랐다.

    현재 100% 지원하는 것이 아니고 게임이 멀티어댑터 기술을 지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언리얼 엔진4는 이 기술을 지원하고 있으므로, 해당 엔진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라면 내장 및 외장 그래픽카드 조합으로 최적의 게임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X12 지원하는 스카이레이크, 게이밍 경험 높일 아이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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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히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의 조합으로 게이밍을 즐기려면 성능 좋은 프로세서를 쓰면 된다. 하지만 DX12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내장과 외장이 맞물리는 게이밍 환경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바로 내장 그래픽이 지원하는 DX 버전 때문이다.

    스카이레이크 이전에 출시된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은 모두 DX11.2를 지원한다. DX12는 하위 버전에도 대응하지만 고급 기술을 쓰는지 여부는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반면, 6세대 코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부터는 내장 그래픽에도 DX12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지원 여부가 불투명한 이전 세대 보다 제대로 된 차세대 게이밍 몰입감을 위해서는 이에 대응하는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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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력적인 AAA급 게임들 일부는 DX12의 옷을 입고 출격 준비 중이다. 기존 그래픽 프로세서에서도 이들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최신 기술과 효과가 적용된 DX12 게이밍 경험은 준비된 하드웨어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허락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 게이밍을 즐기기에 충분한 환경이라면 약간의 업그레이드로 충분하다. 그러나 게이밍 성능에 한계를 느낀 소비자가 새 하드웨어를 찾고 있다면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스카이레이크를 주목해 보자.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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