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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출신 텐키리스 키보드, 제닉스 스톰X 타이탄 마크 X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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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5-24 17:18:26

    작은 몸집에 매력을 느낀 소비자가 늘어난 것일까? 숫자패드를 제거한 ‘텐키리스 키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키보드보다 공간 효율성이 높아 책상을 넓게 쓸 수 있기 때문. 마우스를 조작할 때 키보드가 거치적거리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게이머에겐 텐키레스 키보드가 만족스러울 터다.

    과거 텐키리스 키보드는 일반 키보드보다 제품군이 다양하지 못했지만, 급상승한 인기를 반영하듯 현재는 멤브레인 방식부터 기계식까지 라인업이 상당수 늘어나며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고 있다. 키보드의 구성 요소 하나하나를 면밀히 신경 쓰는 게이머에게 선택지가 늘어난 점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덩달아 제품 선택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키보드 자체가 값싸게는 2~3만 원대부터 10만 원대 이상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보니 어느 제품이 좋을지에 대한 가성비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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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닉스 스톰엑스 타이탄 마크 X

    이땐 이미 시장성을 검증받은 제품을 찾는 것이 왕도인 법. 여기 제닉스가 출시한 텐키레스 키보드 ‘제닉스 스톰X 타이탄 마크 X(STORMX TITAN MARK X)’를 눈여겨보자. 이 키보드는 명작으로 손꼽히는 제닉스 타이탄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제품으로, 최근 출시된 ‘스톰엑스 타이탄 MARK VII’의 동생격인 키보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곧 텐키리스 제품이지만 스톰엑스 타이탄 MARK VII와 동급 성능을 갖췄으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취지로 출시됐다고 이해하면 된다는 얘기다.

    알루미늄 바디, 화이트 키캡,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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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탄 마크 X의 외형은 멋스럽다. 사실 타이탄 키보드 시리즈 메탈 바디의 정통성을 잇는 제품인 만큼 멋지지 않을 수 없다. 금속 질감이 느껴지는 알루미늄 상판과, 화이트 키캡이 드러나는 비키 스타일이 조합된 외모니 말이다.

    흰색과 은색이 조합된 타이탄 마크 X의 외형은 흔히 보이는 거무튀튀한 일반 키보드와 디자인적으로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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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크기는 가로 35cm, 세로 11.5cm로 일반적인 텐키리스 키보드보다 좀 더 몸집이 작다. 알루미늄 상판 크기를 키 배열에 맞춰 최대한 줄인 까닭이다. 이왕 작은 것이 장점인 텐키리스 키보드답게 공간 효율성 강화에 집중했다.

    무게도 750g에 불과해 PC방 등 외부로 이동할 때 자신만의 게이밍 기어를 챙겨다니는 소비자라면 만족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가방에도 들어갈 만한 크기와 가벼운 무게, 우수한 휴대성을 갖췄다고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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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판 부분은 87키로 구성되어 있다. 키 대부분은 일반적인 키 배열과 다름없으며, 스페이스키 왼쪽 부분에 게임에서 주로 쓰는 컨트롤(Ctrl), 윈도우, 알트(Alt) 키만을 배치했다. 또 오른쪽 컨트롤과 알트 키는 한/영 변환이나 한자 변환 기능을 합쳐 펑션(Fn) 키를 조합하도록 처리했다.

    이어서 백스페이스 키 크기를 키운 점이 눈에 띈다. 거의 엔터(Enter)키와 비슷한 크기일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 엔터키는 일자형(ㅡ) 생김새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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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캡 형태는 아치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 손의 각도를 생각해 키캡 높낮이를 서로 달리하는 스탭스컬쳐2를 적용한 형태다. 키캡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기에 안정적으로 타자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디자인 면에서는 게이밍 키보드가 갖출 기본 구성을 충실히 지킨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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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판 디자인 역시 깔끔하다

    화려한 LED 효과는 고성능 키보드의 기본

    좀 더 자세한 제원을 살펴보자. 타이탄 마크 X가 고성능 키보드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은 키캡에 있다. 두 가지 색의 플라스틱을 덧씌우는 이중사출 방식으로 글자를 각인한 것. 고가의 기계식 키보드에 주로 사용되는 방식으로, 반영구적이며 내구성도 준수하다. 키감을 좀 더 묵직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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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여 이중사출 키캡은 타이탄 마크 X의 자랑인 화려한 LED 효과를 표현하는데 딱 알맞다. 타이탄 마크 X는 풀 컬러 LED를 지원하고 개별 키 색상 지정은 물론 다양한 LED 모드 설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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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인보우 웨이브 모드 

    LED 모드는 8가지 기본 컬러 LED를 활용한 10가지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무지갯빛 LED가 물결처럼 흐르는 웨이브, 색상이 계속 바뀌는 컬러 로테이션, 누른 키가 점등된 뒤 소등하는 트리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LED 효과는 특수 키 조합으로 간단하게 LED 방향 및 밝기, 빠르기 등을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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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TS LED 모드

    게임을 즐길 때 주변 환경의 분위기까지 고려한다면 타이탄 마크 X가 지닌 다양한 LED 효과는 한층 더 매력적일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도 정확한 키 구분과 함께 알맞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터니 말이다. 타이탄 마크 X가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랑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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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키지 구성품으로 4개의 스위치 샘플러, 키 스위치 리무버, 키캡 리무버가 포함된다

    스위치를 자유자재로 교체한다

    기계식 키보드를 고를 때 첫 번째로 따지는 항목은 역시 스위치다. 제조사에 따라, 또 스위치의 작동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손맛은 기계식 키보드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타이탄 마크 X은 적축, 갈축, 청축 3개 모델로 출시되어 소비자의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구매 요령을 조금 설명하자면 게이밍 키보드에서 인기가 좋은 청축은 강한 반발력을 지녀 키를 눌렀을 때 확실한 구분감이 느껴진다. 부드럽게 쑥 눌리는 키감을 원한다면 적축이 알맞다. 만약 청축보다는 ‘찰칵’거리는 소음과 반발력이 덜하면서도, 너무 부드럽지 않은 제품을 찾는다면 갈축을 구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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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탄 마크 X는 밑에서 자세히 설명할 ‘퀵 스왑(QUICK SWAP)’에 최적화 설계된 오테뮤(OTEMU)사의 스위치를 채용했다. 비키 스타일에 어울리는 경쾌한 키감과 함께 청축의 경우 다른 스위치보다 더욱 확실한 구분감을 선보이는 스위치다. 참고로 이 스위치는 타이탄 마크 시리즈만의 전용 스위치이기에 체리나 카일 스위치와 호환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사용해본 타이탄 마크 X의 키감은 준수한 느낌이다. 다른 제조사의 스위치와 딱히 차이나는 부분은 없으며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타자가 가능했다. 각종 기계식 키보드를 만져온 소비자라도 만족할 만한 키감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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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타이탄 마크 X의 가장 큰 장점인 퀵 스왑을 설명할 차례다. 이 키보드는 소비자가 키캡은 물론 스위치까지 직접 교체할 수 있다. 교체 방법도 간단하다. 제품에 동봉된 스위치 리무버를 통해 기존 스위치를 제거하고 다른 스위치로 갈아끼면 끝. 1분이면 교체한다는 제닉스의 설명이 틀리지 않은 모양새다.

    스위치 교체가 가능하고 손쉽다는 점은 다른 키보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매력이다. 스위치 고장에 관한 부담이 적고 청소까지 간편하니 말이다. 더구나 키에 따라 다른 키압(적, 청, 갈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만의 커스터마이징 키보드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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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컨대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즐긴다면, 주요 스킬 키인 QWER은 부드러운 적축으로 구성하고 소환사 주문 키인 D, F 등은 구분감이 확실한 청축으로 구성하는 등이다.

    그 외 타이탄 마크 X는 기계식 키보드가 지닐 기본 미덕을 두루 갖췄다. 무한 동시 입력을 지원해 어떤 게임에서도 정확한 커맨드 입력을 보장하며, 인터넷 뱅킹 등의 키보드 보안 문제를 해결해 금융권 사이트 이용에도 문제없다. 윈두우 키 잠금이나 미디어 조작 등도 물론이다.

    마지막으로 타이탄 마크 X는 하드웨어 매크로를 지원해 다양한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다. 지정한 키에 매크로를 저장해두면, 펑션키와 F1~F8키를 조합하는 방법으로 매크로가 실행된다. 소프트웨어가 필요 없어서 한층 활용도가 높다.

    ◆ 명작 텐키리스 반열 오르나 ‘제닉스 스톰X 타이탄 마크 X’

    경쾌한 타자와 정확한 키 입력. 게이밍 키보드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키보드는 역시 기계식 키보드다. 어떤 스위치를 쓰냐에 따라 조금씩 키감이 다르지만, 멤브레인 등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차이 나는 구분감, 반발력 등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고무가 아닌 스프링에서 오는 특유의 손맛은 기계식 키보드 마니아층이 형성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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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다른 방식의 키보드보다 비싼 몸값은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할 때 소비자가 고민에 빠지게 하는 이유가 된다. 같은 값에 구매한다면 가장 좋은 제품을 찾고 싶은 것이 당연한 심리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닉스 스톰X 타이탄 마크 X(STORMX TITAN MARK X)는 자사의 대표적인 모델을 텐키레스 형태로 전환했으므로 브랜드 신뢰도나 성능 면에서 타사 제품보다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 알루미늄 소재를 이용한 비키 스타일 외형은 고가의 키보드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취향까지 저격해버리는 무기와 다름없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퀵 스왑’ 기술 적용으로 교체 편의성까지 끌어올렸다는 것. 자신만의 키보드를 구성하고 싶은 이용자가 눈독을 들일 만한 타이탄 마크 X의 자랑거리다. 일반 키보드 시장에서 인기 가도를 달리는 제닉스 타이탄 키보드가 텐키레스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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