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휴대용 키보드 끝판왕의 자격, LG전자 롤리키보드2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6-05-12 14:57:01

    LG전자는 2015년 10월 둘둘 말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 '롤리키보드(KBB-700)'를 출시했다. 휴대할 때는 말아서 가지고 다니다가 문자를 입력해야 할 때에는 키보드를 펴기만 하면 돼 상당한 이슈를 몰고 왔다. 상당히 혁신적으로 보이지만 막상 사용하면서 느껴지는 단점이 존재했다.

    ©


    이전의 롤리키보드는 뛰어난 휴대성과 혁신성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새로운 롤리키보드2는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쓰기 좋은 블루투스 키보드로 완성됐다. 휴대성과 사용성을 고려한다면 블루투스 키보드의 끝판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여전히 압도적인 휴대성

    ©


    롤리키보드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둘둘 말아 가방에 쏙 넣으면 된다. 너비는 274mm, 접었을 때의 두께는 30.7mm에 불과해 백팩에 넣는다면 키보드를 챙겼는지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


    또한 전작은 문자에 특수문자와 숫자를 함께 배치한 4행 구조로 쾌적한 타이핑이 어려웠지만 롤리키보드2는 일반 키보드와 동일한 5행 표준배열 자판 구조를 채택했다.

    쉽게 말해 키보드의 한 줄이 더 생겼지만 무게는 5g 증가한 것에 그쳤다.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는 161g으로 전자제품보다는 두꺼운 골판지를 잡은 듯한 느낌이다.

    ©


    롤리키보드2는 잡았을 때의 그립감도 더욱 나아졌다. 이전 롤리키보드는 접었을 때 사각형 모양이지만 롤리키보드2는 오각형이라 손으로 잡았을 때 더욱 안정적이다.

    또한 전작과 동일한 플라스틱 소재를 썼지만 오돌토돌한 촉감으로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고 잔흠집을 막아주는 역할까지 한다. 롤리키보드2는 휴대성은 물론 잡았을 때의 촉감까지 세심하게 고려됐다.


    더욱 쉬워진 사용법


    롤리키보드는 원래 전원 버튼이 따로 없다. 펼치면 켜지고 다시 접으면 알아서 꺼진다. 버튼 조작이 필요 없고 무선이지만 유선처럼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여기에 롤리키보드2는 ‘오픈 탭’을 추가해 잡고 당겨 키보드를 더욱 쉽게 열도록 했다. 마치 리바이스 청바지를 상징하는 레드탭과 비슷한 오튼 탭을 당기면 키보드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닫을 때는 자석으로 키보드가 자동으로 붙기 때문에 열고 닫는 것 모두 편리하다.


    세 개의 페어링을 지원하는가

    ©


    기존 롤리키보드는 2개의 기기를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는 듀얼페어링 기능을 지원했다. 여기에 롤리키보드2는 최대 3대의 기기를 연결해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도록 됐다. 만약 아이패드 태블릿,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윈도우 PC를 가지고 있다면 페어링 버튼 하나로 기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가

    ©


    롤리키보드는 상단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올려놓고 쓸 수 있는 거치대를 제공한다. 이것은 롤리키보드2도 마찬가지인데 거치대의 간격을 줄여 4인치 스마트폰도 세로로 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재질은 플라스틱이지만 10인치 급 태블릿을 거치해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대신 두꺼운 케이스를 장착했을 경우 스마트폰의 거치가 어려울 수 있다.


    적응이 필요 없는 키보드

    ©


    기존 롤리키보드는 4행 키보드로 일반 키보드와 레이아웃이 달라 원활한 타이핑에는 적응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롤리키보드2는 5단 키보드로 배열과 기존 PC 키보드와 동일한 상하좌우키로 롤리키보드만을 위한 적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


    또한 접이식 키보드의 경우 가운데 힌지를 넣기 위해 키 간격이 넓게 벌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롤리키보드2는 일반 노트북 키보드와 동일한 키 행간 간격이 적용돼 적응 없이 문자를 수월하게 입력할 수 있다.

    또 일반 노트북에 쓰이는 ‘펜타그래프’ 방식을 채택해 노트북 키보드의 키감과 별다른 차이점을 두지 않았다.

    이전에는 워낙 가벼운 무게로 태블릿을 올려놓지 않을 경우 타이핑 시 키보드가 조금씩 움직였지만, 롤리키보드는 바닥면에 미끄럼방지 패드를 부착해 이전보다는 키보드의 움직임이 훨씬 줄어들었다.


    비교 불가한 블루투스 키보드

    ©


    사용해 본 롤리키보드2는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의 끝판왕이라도 해도 좋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뽐낸다. 돌돌 말았을 때의 휴대성은 비교할만한 제품이 없을 정도이며 쉬운 사용법과 간편한 거치대, 쾌적한 타이핑 등은 단점을 꼽기 힘들 정도다.

    유일하게 아쉬운 것은 가격이다. 12만 9,000원이라는 가격은 부담일 수 있지만 롤리키보드만이 줄 수 있는 휴대성과 완성도를 고려한다면 이해될 만한 가격대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