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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해보니] 킹덤 스토리, 전략SNG에 RPG를 끼얹으니 재미가 나왔다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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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5-04 17:39:22

    중견 게임업체 NHN엔터테인먼트가 신작 ‘킹덤 스토리’를 시장에 내놨다. 소리소문은 없었지만, 이 작품에 눈길이 간 이유는, 기존 출시작들을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 때문이다. NHN엔터의 신작은 언제나 기대보다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경험이 있었고, ‘킹덤 스토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킹덤 스토리’는 최근 유행하는 액션RPG가 아니다. 모바일게임 역사를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횡스크롤 기반의 수집형 RPG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에 고전 명작 ‘삼국지’의 요소를 사용해 특징을 더한 것뿐이라는 게 출시 시점에서의 첫 느낌이었다.

    본격적으로 즐겨본 ‘킹덤 스토리’는 달랐다. 전략 소셜네트워크게임(사회관계망게임, SNG)요소로 전국시대 삼국의 대립을 생생하게 그렸고, 원작을 읽어본 사람도 모를 조연급 인물까지 생생하게 조명해 재미의 질을 높였다. 삼국지의 등장인물을 현대적 유머로 재해석에 이야기를 버무린 점도 매력적이다.

    ▲풍자와 아재 개그로 이야기에 감칠맛을 더했다

     

    역사적 인물의 현대적 재해석은 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차용할 정도로 일정수준의 재미를 보장한다. ‘킹덤 스토리’ 역시 마찬가지. 삼국지와 인터넷 유머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빵’ 터지는 웃음까지는 아니라도, 입꼬리가 오를 정도의 패러디와 유머코드를 품고 있다.

    ▲팀 조합 보너스와 연쇄 책략(스킬) 조합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부대를 구성하는게 좋다. 물론 누구보다 강한 캐릭터로 6자리를 채우는 것이 가장 좋다

    본격적인 게임 진행은 외정과 내정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외정은 RPG의 기본인 시나리오 던전을 탐험하며 게임의 이야기를 즐기는 모드다. 물론 전투가 뒤따르며, 더 많은 던전에서 이야기를 보려면 등장인물들을 모으고 육성해야 한다.

    ▲3등신으로 표현된 캐릭터는 특징이 살아있고, 전투의 박진감도 생생하게 표현됐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 몇 가지. ‘킹덤 스토리’ 개발팀은 영웅모집(뽑기)을 면접(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했다. 또, 쓸모없는 캐릭터를 제물로 주력 영웅의 레벨을 올리는 전수과정을 대련이란 형태로 표현했다. 대충 넘길 수 있는 세세한 콘텐츠에서 발견하는 참신한 표현은 ‘킹덤 스토리’의 재미를 대변하는 요소로서 개발팀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요소들이다.

    ▲모병(뽑기)와 영웅 레벨업 등 모바일게임의 필수요소들을 킹덤 스토리만의 색채로 해석했다

    내정은 ‘클래시 오브 클랜’ 전략 SNG 요소로 대변된다. 자신에게 부여된 고을을 다스리는 것이다. 숲을 개간하고, 밭을 일궈 식량을 생산한다. 식량이 썩어나면 창고를 짓고, 금을 파내 병사를 단련하는데 사용한다. 내정에서 생산된 자원은 고을의 번영은 물론, 병사 육성과 강화에 사용된다. RPG와 SNG 콘텐츠의 보상을 연결고리로 만난다.

    사실 RPG의 육성과 탐험요소, 전략SNG의 건설과 운영은 익숙하다. 수많은 PC-온라인-모바일게임으로 단련된 게이머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할 수 있다. 이를 넘기 위해 ‘킹덤 스토리’는 익숙함에 익숙함을 끼얹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 냈다.

    탐험이 힘에 부치면 내정에 힘을 쏟고, 내정이 튼튼해지면 탐험에도 탄력이 붙는다. 이 아름다운 순환 고리는 (또)익숙한 삼국지의 이야기를 참신하게 재해석한 스토리와 맞물려 스마트폰 배터리를 순식간에 빼앗는 몰입도로 변신한다.

    ▲꾸미는 재미가 중요한 전략SNG로서의 완성도도 수준급

    재미를 느끼기 위한 투자도 시간이면 충분하다. 물론, 인앱결제로 판매되는 유료아이템이 있다면 풍족한 게임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을 투자해 고을을 발전시키고, 캐릭터들을 충분히 육성하면 난관을 넘어설 수 있다. 과금부담이 적다는 점은 분명 모바일게임으로서 매력적이다.

    익숙한 장르에 익숙함 장르를 더하고, 여기에 익숙한 콘셉트에 약간의 참신함을 섞은 ‘킹덤 스토리’는 명작은 힘들어도 수작이란 평가를 내리기에 충분하다. 보상과 로딩 등 편의기능을 알려주는 기능이 약하지만, 게임의 재미를 깎아낼 정도로 불편한 요소는 아니다. 

    가볍게 오래 즐길 게임을 찾고 있는 게이머, 삼국지를 재미있게 읽은 게이머에게 '킹덤 스토리'를 즐겨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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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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