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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생명줄 “이미지 센서 실적” 기대 못미쳐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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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5-03 12:11:52

    “소니 성장의 핵심이었던 이미지 센서의 실적 악화가 심각하다.” 4월 28일 개최된 소니의 2016년 3월기 본 결산 회견에서 요시다 켄이치로 CFO(최고 재무 책임자)의 표정은 암담했다.


    2016년 3월기 실적은 매출액 8조 1057억엔, 영업 이익 2942억엔으로 매출액은 전년보다 낮아졌지만 손익은 3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주목되었던 2017년 3분기 실적 전망의 경우 4월 14일 발생한 쿠마모토 지진의 영향을 정밀 조사한 후 발표될 예정이다.


    디지털 카메라나 감시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를 제조하는 쿠마모토 테크놀로지 센터의 생산 활동이 지진 발생 직후부터 정지되면서 소니는 직접적인 물적 손해와 복구비용, 보강 공사비용을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진 보험에 가입했지만 보증 상한은 200억엔으로 피해액을 모두 환수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쿠마모토 지진의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소니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없다. 소니의 강점인 디바이스 분야 실적이 아예 실종했기 때문이다. 디바이스 분야는 2015년 3월기까지 금융에 이어 그룹 수익의 기둥이었다.


    그 중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는 “경쟁사와 비교해서 기술적으로 2~3년 앞섰다.”고 자부했던 분야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함께 급성장해 왔다. 2015년 말에는 도시바의 이미지 센서 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소니의 세계 점유율은 50%(2014년 매출 기준, 테크노 시스템 리서치 조사)로 애플의 아이폰 등 고가의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고 있다. 소니는 자사 브랜드 제품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미지 센서는 실적 회복의 주역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성장세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것은 2015년 가을. 아이폰의 최신 기종 판매가 늘지 않아 수주 물량이 예상을 밑돌았으며, 올해 1월 3/4분기 결산 시 사업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면서 사태는 개선되지 않고 악화되었다. 수주 감소의 지속, 공장 가동률 저하(제조 원가 상승), 엔고 현상에 따른 이익 감소 등 삼중고에 빠진 것이다. 그 결과 4/4분기(2016년 1월~3월) 이미지 센서 사업은 적자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인한 영향은 또 있다. 이미지 센서의 매출 확대에 맞춰 2014년 3월기 후반부터 카메라 모듈 사업(카메라 주변 부품의 조립 사업)에 참가했지만 향후 수요 전망이 감소됨으로써 4월 21일에는 장기 보유 자산 감손 596억엔을 영업 손실로 계상했다. 2016년 3월기 단말기 분야는 286억엔 적자를 냈다(전기는 890억엔 영업 흑자).


    기자회견에서 요시다 CFO는 “단말기가 소니의 성장을 견인하는 분야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이미지 센서의 본격적인 수요 회복은 2017년 3월기 하반기 이후라고 보고했다.


    현재 소니가 이미지 센서를 대신해 기대하는 분야는 게임 사업이다. 2016년 3월기 영업 이익은 887억엔으로 금융 다음이었다. 최신 기종 플레이스테이션(PS)4는 2013년 가을 판매 이후 플레이스테이션 사상 최고 속도로 세계 누계 판매량인 3590만대를 돌파하는 등(2016년 1월 현재)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0월 가상현실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VR(희망 소매가 4만 4980엔)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드디어 최종 적자를 벗어나며 부활을 시작한 소니. 수익의 기둥이 이미지 센서에서 게임으로 교체되어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까?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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