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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치 아이폰 부활시킨 '애플'...성장 둔화에 제동 걸릴까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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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4-04 23:29:56

    애플이 가을이 아닌 봄에 이례적으로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애플의 마케팅 전략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플의 수익구조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막대하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아이폰의 판매 둔화는 애플 전체의 감속을 의미한다.

    한 투자 전문가는 "높은 순이익을 비롯해서 앱스토어, 아이튠스 등 부수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는 수익까지 합치면 애플은 사실상 아이폰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저널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위치는 하이엔드급이다. 최근에는 이 하이엔드 노선을 계승한 대형 화면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즉, 종전의 4인치 디스플레이 모델에서 4.7인치, 5.5인치 모델로의 전환이다. 실제 아이폰 6S와 6S 플러스는 출시 첫 사흘간 1300만 대를 팔아치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스페셜에디션(SE)'은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는 전략이다.

    비즈니스 저널은 이에 대해 "화면 크기가 줄어든 로우엔드 모델 전략으로 애플이 새로운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 아이폰SE를 제품 라인업에 추가한 애플의 마케팅 전략은 어디에서 온 걸까.

    원래 아이폰의 컨셉은 초대 아이폰부터 일관되게 '소형 스마트폰'이었다. 따라서 아이폰 매니아들은 작은 크기를 선호하는 유저가 여전히 많다. 실제 구형 4인치 모델은 지난해에만 약 3천만 대가 팔렸다.

    애플이 아이폰SE 출시한 목적은 바로 이 수요를 노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매체는 이를 두고 모호한 혼합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아이폰SE의 가격을 하이엔드 모델보다 30 ~ 40% 수준까지 낮춘 뒤, 기능 면에서는 최신 A9 칩 프로세서, 라이브 포토 등을 탑재했다.

    이처럼 애플이 작은 아이폰으로 돌아온 배경에는 대형화된 하이엔드급 모델의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2007년 초대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전년 실적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매출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태다.

    이런 위기감 때문에 애플이 선진국에서 작은 크기를 선호하는 유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면서 동시에 인도와 중국 등 신흥 시장의 거대 수요를 창출해나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또 가을이 아닌 봄에 이례적으로 아이폰SE를 출시했다는 점 역시 아이폰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나온 전략이라고 비즈니스 저널은 분석했다.

    애플은 매해 가을 제품을 공개하고 출시 시기를 연말 판매 경쟁에 맞춰왔지만 이번 3월 이벤트는 이런 흐름을 분명히 역행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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