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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게임중독 질병코드’ 설문조사, 잘못된 정보-중복투표까지 ‘논란’

  • 서삼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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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3-28 14:42:51

    게임중독 질병코드 부여에 대한 이상한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게임 애호가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잘못된 인식으로 시작된 ‘게임 죽이기’를 공론화해 부당한 누명을 씌운다는 것이다.

    게다가 게임중독이 실존하는지에 대해서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연구와 논의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게임중독을 기정사실로 둔갑시키는 설문이란 점도 게임 애호가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설문조사 방식도 1인 1투표가 아닌 중복투표가 가능해 논란이 예상된다. 설문조사 결과를 악의적으로 변질시킬 수 있는데다, 이를 공정한 조사의 결과로 악용할 수 있어서다.

    인터넷포털 네이트는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설문조사 서비스 네이트Q를 통해 “게임 중독은 병? 질병코드 부여…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투표를 진행 중이며 28일 오후 2시 기준 1만1324명이 참여해 참석 57%(6429명), 반대 40%(4507명), 기타 3%(388%)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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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트Q에서 진행되고 있는 설문조사 화면(사진출처=네이트 화면 캡쳐)

    이 설문조사는 누리꾼들의 의견을 주제로 채택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 방식은1인 1투표가 아닌 중복투표를 허용했다. 참여를 원하는 누리꾼은 로그인 등 개인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투표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여러번 투표할 수 있어 악의적인 목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 설문조사에 개인용 컴퓨터(PC)를 통해 참여한 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동일한 안건에 중복응답이 가능했다. 많은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설문조사 결과를 조작할 수 있는 것. 1인 1투표 원칙을 지키지 않아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게임 애호가는 물론 설문에 참여한 누리꾼도 댓글을 통해 게임중독이 실제 하지 않는데도 누명을 씌우고 있으며, 관련 설문의 신빙성에 의문이 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설문조사 찬성항목에 ‘세계보건기구(WHO) 등 세계적 추세’를 명시한 것도 편파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국을 제외한 여러 국가에서 게임을 질병으로 규정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한 누리꾼은 “설문이 편파적이다. 마치 WHO에서 게임중독을 인증한 것 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카톨릭대의대 정신의학과 이해국 교수는 WHO에서 게임중독을 질병분류에 넣을지 논의되고 있다”고 인용하며 설문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게임의 질병코드 부여는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정부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게임산업을 지목한 상태지만,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등 일부 정부부처는 수 년에 걸쳐 게임을 마약과 같은 질병과 같은 선상에 놓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미 227억원 규모의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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