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불붙은 엔진싸움, 유니티 대작 ‘거신전기’ ‘콘’ ‘로스트킹덤’로 반격


  • 서삼광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6-03-09 15:32:14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 3D엔진의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으로 시장을 장악한 유니티와 ‘히트’의 성공으로 주목받은 언리얼엔진이 그 주인공.

    지난해 넥슨은 넷게임즈가 개발한 ‘히트’로 큰 성과를 냈다. 이 작품은 최신 언리얼엔진4로 제작돼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했고,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이 덕에 모바일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했던 언리얼엔진은 유니티를 위협하는 라이벌로 지위가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유니티와 언리얼엔진의 차이점을 그래픽과 개발 편의성으로 보고 있다. 편의성에서는 유니티, 품질에서는 언리얼엔진이 앞선다는 것이다.

    화려한 그래픽은 언리얼엔진이 우위에 있다는 평이다. 수십년간 콘솔과 PC-온라인 시장에서 가다듬은 품질이 모바일환경에서도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했다는 이유다. 특히 언리얼엔진4의 특징인 광원효과는 낮은 성능의 모바일 기기에서도 높은 품질의 그래픽을 표현할 수 있어 우위라는 평가다.

    유니티가 가진 장점은 레퍼런스다. 스마트폰 출시 초창기부터 많은 장르의 게임이 개발돼 쌓인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때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한 개발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유니티는 최신 버전을 통해 언리얼 못지 않은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시작했다.

    최신 버전 엔진에서는 두 엔진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작품의 특징과 개성에 따라 사용하는 엔진을 선택해야 한다는 이유다. 엔진이 게임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향후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유니티로 개발된 신작 3종

    현재 업계의 반응은 최신 유니티5을 사용한 대작들의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로스트킹덤’의 성과와 출시를 앞둔 ‘거신전기’ ‘콘’ 등이 유니티가 언리얼엔진에 비해 뒤질 것이 없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네시삼십삼분의 ‘로스트킹덤’은 2세대 액션 RPG로 기존 액션 RPG를 뛰어 넘는 그래픽은 물론, PC온라인 수준의 커뮤니티를 보여주는 마을 시스템, 다른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게임을 즐기는 콘텐츠를 선보여 유니티5 진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순위 5위에 자리 잡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지난 7일부터 사전 등록을 시작한 ‘거신전기’는 동화풍의 깔끔한 그래픽과 풍성한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워 기대작으로 떠오른 작품이다. ‘거신전기’는 주인공이 봉인된 ‘거신’의 힘을 모아 빼앗긴 왕국을 되찾아가는 서사적 스토리와 세계관을 아름답게 구현해 지난해 테스트에서 호평 받았다.

    3월 말 출시를 앞둔 ‘콘’도 유니티5 진영에 힘을 실어준다. ‘콘’은 지난해 1조 매출로 시장에 충격을 선사한 넷마블게임즈가 상반기 모바일게임 시장 장악을 위해 준비한 모바일 액션RPG다. 이 작품은 화려한 액션과 전투라는 탄탄한 기본기 위해 이용자가 직접 던전을 설계하는 UGC(User Genarated Contents) 형식의 PVP던전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이 덕에 ‘콘’은 약 2주간 진행된 사전등록에서 60만명의 참가자를 모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티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들의 출시는 예년에도 있었으나 올해 유독 관심을 모으고 있는 건 주력 라인업에 포진한 기대작들 때문일 것”이라며 “유니티엔진을 사용한 기대작들이 고퀄리티 그래픽과 화려하고 깔끔한 액션로 새로운 재미와 몰입도를 선보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