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새 학기와 새 PC, 브랜드 보다 조립 PC를 선호하는 이유?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6-02-24 10:34:29

    3월 초, 나이 불문하고 대한민국 내 모든 학생들의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다. 그와 함께 학생들의 학습과 실습 등을 위한 PC 판매도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인터넷 강의는 물론이고 다양한 문서 작업 애플리케이션으로 과제를 수행하고 다른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함이다.

    이때 새로운 PC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고 기존 PC를 업그레이드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다.

    선택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새 PC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브랜드 PC를 구매해야 하는지, 이동성을 고려한 노트북이 낫지 않을지 여부를 놓고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

    또, 업그레이드를 하려는 소비자는 어떤 부품이 부족하고 교체해야 제대로 된 성능을 얻을 수 있을지로 저울질 할 수도 있다.

    휴대용 제품을 제외하면 PC는 결국 브랜드냐 조립이냐를 놓고 판단하게 될 것이다. 업그레이드도 결국 시장에서 필요한 부품을 구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브랜드 PC와 조립 PC, 어떤 것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효율적 선택일지 알아보자.

    고가의 브랜드 PC, 비슷한 가격에 구성이 알찬 조립 PC

    ©

     

    일정 수준에 도달한 브랜드 PC의 가격은 높다. 흔히 코어 i5급 프로세서를 탑재한 브랜드 PC는 대기업이 130~150만 원대, 중소브랜드는 100만 원대 초반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C 본체와 모니터가 하나로 합쳐진 올인원(일체형) PC도 비슷한 급에서는 150~200만 원 가량에 달한다.

    반면, 조립 PC로 동일한 사양을 구매할 때 동일한 사양의 브랜드 PC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

     

    실제 판매되고 있는 150만 원대 브랜드 PC와 동일한 사양으로 조립 PC 사양을 꾸며보니 30% 가량 절감 가능했다.

    케이스와 키보드, 마우스 등 조립 PC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을 제외한 주요 부품 가격대를 비교해도 차이는 크게 벌어진다.

    오히려 동일한 비용으로 조립 PC를 구성할 경우, 더 상위나 풍성한 주변기기를 구매할 수 있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브랜드 PC와 조립 PC의 근본적인 차이는 존재한다. 이를 감안한다면 같은 비용으로 더 효율적인 또는 더 상위 사양을 갖춘 PC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합리적인 소비가 꿈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브랜드 PC의 장점은 사후서비스다. 곳곳에 대리점과 대형 양판점이 있고 원하면 기사를 호출해 서비스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증기간은 1년에 불과하다. SSD가 장착된 브랜드 PC라 하더라도 보증기간은 무조건 1년이다. 조립 시장에서는 3~5년 사후서비스 받는게 가능한 부품들이 1년만 지나면 유상수리를 받아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이 1년간 기사를 호출하는데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

     (사진=피씨디렉트)
     

    조립 PC는 사후서비스 구조가 상대적으로 불편하다고 여겨지기 쉽다. 구매처에 택배를 보내거나 직접 PC를 들고 방문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것만 조금 감수하면 부품마다 적게는 2년, 많게는 5년 가량 제품을 교체하거나 수리 받을 수 있다.심지어 최근 조립 PC 판매점이 유통하는 완제품 PC는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사후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물론, 외부 서비스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정 기간 사후서비스를 해주는 곳도 있다.

    같은 비용이라면 생산성 향상을 노릴 수 있다

    ©

     

    같은 비용으로 더 좋은 사양을 구축한다는 것은 작업 결과에도 차이를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코어 i5가 탑재된 브랜드 PC 가격으로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할 수 있다면?또는 보급형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브랜드 PC를 구매할 비용으로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탑재할 수 있다면?소비자 입장이라면 당연히 같은 비용으로 더 좋은 성능을 내는 후자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성능 차이는 생산성에 영향을 준다. 4개의 명령어를 처리하는 것보다, 8개의 명령어를 처리했을 때 더 빠르다는 건 상식이다.하다못해 게임을 즐기더라도 더 많은 명령어를 처리하고 여유로운 메모리 용량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순환시킬 수 있다면 높은 게임 몰입감이라는 과실로 이어진다.

    ©

     

    이쯤에서 노트북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컴퓨팅 처리가 가능한 장점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컴퓨팅 파워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성능이 뛰어난 노트북은 그만큼 크고 무겁고 비싸다. 고성능 노트북 가격으로 초고성능 데스크톱 PC 구성도 가능할 정도다.

    고성능 노트북이라도 완벽한 생산성을 보장하지 못한다. 그 근간은 모바일 프로세서에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코어와 명령어를 처리해도 기본은 적은 전력을 쓰면서 효율성을 강조한 것이기에 데스크톱과 다르다.

    15~45W 정도를 쓰는 프로세서와 65~91W를 쓰는 프로세서가 같은 성능을 낸다 할 수 있을까? 작동 속도부터 다른 이들이 같은 성능을 내기는 어렵다.

    대부분 노트북은 크기와 두께를 줄이기 위해 저전력 프로세서를 쓴다. 저전력 프로세서는 대개 15W 가량을 소비한다.

    데스크톱은 일반적으로 65W 정도를 쓴다. 작동속도만 놓고 비교해보면 코어 i5의 경우, 저전력은 최대 2~3.1GHz지만 데스크톱은 3.5~3.9GHz로 작동한다.

    ©

     (사진=피씨디렉트)
     

    최근 개인방송이나 동영상 변환 같은 작업이 잦은 학생도 많다. 숨겨진 재능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이런 작업은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요한다. 동영상 편집이나 변환, 인터넷 방송을 실시간 송출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빨리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인기 BJ들의 PC 사양을 보면 확인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노트북으로는 이런 고부하 작업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고성능 게이밍 PC라도 사정이 다르진 않다. 물론 저전력 노트북보다 낫겠지만 동급 데스크톱 PC와 같은 선상에서 보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참고하자.

    모든 사람에게 각자의 취향은 존재하고 존중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합리적인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28099?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