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애플, 구글 등 가상현실 준비하는 IT 공룡들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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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2-14 03:35:28

    "틈새 제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멋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지금부터 10년 후 세대는 현실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질 것". (진 먼스터 파이퍼 제프리 애널리스트)

    무엇을 얘기하는 걸까요. 바로 '가상현실(VR)'을 두고 하는 얘기입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차세대 먹거리 지목한 게 바로 이 VR입니다.

    VR이란 무엇일까요.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마치 실제 주변 상황·환경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 주는 인간-컴퓨터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말합니다.

    지금까지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에만 집중되어 있던 이 VR은 최첨단 기술과 결합돼 앞으로는 의료나 교육, 트레이닝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벌써부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죠. IT 기업들,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을까요. 베타뉴스가 들여다봤습니다.

     

    애플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 바로 애플입니다. 애플이 곧 VR 관련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투자회사 파이퍼 재프리(Piper Jaffray)는 애플이 향후 2년 이내에 VR 제품을 아이폰용(Made For iPhone / iPad / iPod : 통칭 MFi) 디바이스로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즉, 아이폰으로 VR을 체험하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죠.

    이 주장에 대한 근거로 파이퍼 제프리의 진 먼스터(Gene Munster)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사이트인 링크트인(LinkedIn)에서 최소 141명의 애플 직원이 VR 관련 경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난달말에는 애플이 현재 수백 명 규모의 '시크릿 연구팀을 구축하고 VR과 AR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VR의 아버지'로 불리는 버지니아 공대의 컴퓨터 과학 교수인 더그 보우만(Doug Bowman) 씨를 애플이 영입했다는 사실입니다. 그의 전문 분야는 3D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와 가상 환경의 수익성에 관한 연구가 입니다.

    또 애플은 증강현실 기술을 다루는 독일의 메타이오(Metaio)와 스위스의 모션캡처 업체인 페이스시프트(Faceshift),  표정을 읽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회사 이모티언트(Emotient) 등 관련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습니다.

     

    구글

    구글 역시 애플에 질세라 VR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이미 VR용 헤드셋 단말기를 이미 개발했으며, 올해 안에 상용화할 예정입니다.

    이전 골판지로 만든 조립식 가상현실 단말기 카드보드(Cardboard)보다 진화된 제품이라는군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장착해 3D 동영상이나 게임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본체는 플라스틱 재질에 보다 고품질 렌즈나 센서가 장착될 예정입니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결산 발표에서 "카드보드는 가상 현실 분야의 신호탄에 불과하다. 2016년 구글과 파트너 기업은 많은 것을 보여 주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VR 분야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이미 VR 사업부를 발족시켰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일찌감치 VR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다음달에는 새로운  PC용 VR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Lift)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선주문은 16일 오전 8시 시작이고요.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이 지난 2014년 3월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 들여 인수한 VR업체입니다.

    페이스북은 또 VR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피츠버그에 연구소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큘러스 측은 이에 대해 "사무실 계약은 이미 마친 상태이며 이 곳에서는 오큘러스 관련 연구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가상현실이 미래의 플랫폼"이라며 "오큘러스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얼마 전에 미식축구(NFL) 챔피언전인 '슈퍼볼'이 열렸었죠.

    이때 화제를 모은 영상이 있었는데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홀로렌즈(HoloLens) 관련 영상입니다.

    홀로렌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출시한 증강현실(AR) 헤드셋입니다. 고글 모양의 기기를 착용하기만 하면 눈 앞에서 가상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영상 속에는 홀로렌즈를 착용하고 슈퍼볼을 시청하는 가족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미래엔 미식축구나 스포츠 경기는 이렇게 볼 것 같네요.

    하지만 자세한 사양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난달 미주 지역 개발자를 대상으로 개발자킷 신청을 받았다고 하니 직접 접하게 될 날이 머지 않은 듯 합니다.

     

    매직리프

    요즘 VR업계에서 가장 '핫'한 기업이 바로 이 매직리프입니다.

    매직리프는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인 세상을 융합할 수 있는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신생기업입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현실공간에서 가상 이미지를 융합하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죠.

    매직리프가 인터넷에 게재한 영상들을 살펴보면 공중에 떠 있는 작은 로봇이 사무실 책상 아래에서 춤을 ​​추기도 하고 큰 고래가 농구장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즉, 특수 안경이나 카드보드가 필요없이 눈 앞에서 가상공간을 만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매직리프는 얼마전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신규 펀딩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디바이스나 플랫폼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지만 알리바바 외 구글, 퀄컴 등으로부터 7억 달러 이상의 펀딩을 받은 것입니다.

    매직리프의 설립자, 사장 겸 CEO인 로니 애보비츠는 "매직리프는 디지털과 물리적인 현실 세계를 융합하여 새롭고 놀라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gamezone, 맥루머스, 아이폰인캐나다, 유튜브 iti.hatenablog 등>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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