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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인도 진격 시작된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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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2-07 16:40:29

    2007년 데뷔 이래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던 아이폰의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2016년도 1/4분기(2015년 10~12월) 그 증가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 반면 같은 분기 애플이 인도에서 올린 실적은 사상 최대였다. 애플에게 인도 시장의 존재감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이제 애플은 인도 진출을 뒤로 미룰 수 없게 되었다.

     

    애플이 최근 인도 시장을 어떻게 보느냐가 최근 인도 아이폰 광고 속에 잘 표현되었다. 결혼식 당일 인도 신부는 신랑과 페이스타임(FaceTime)으로 연락을 취한다. 신부의 얼굴은 계속 공개되지 않다가 마침내 결혼식장에서 공개된 이후 환한 미소를 짓는다. 인도 시장은 이제 광고 속 신부처럼 그 진면목을 애플에게 공개했다. 애플이 이제 인도 진출을 본격화할 때다.

     

    인근 중국의 아이폰 판매량이 둔화되면서 인도 시장은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몇 달 사이 스마트폰 매출이 세계 최고치로  성장 중인 인도를 애플 경영진이 전격 방문했다. 그리고 CEO인 팀 쿡은 1월 마지막 주 실적 발표에서 “애플은 인도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다.

     

    애플에게 인도 시장이 중요해진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의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분기 동안 인도의 아이폰 판매대수는 20만대 가량이었지만, 최근 분기에는 80만대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도가 이윽고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시장이 될 것 역시 확실해졌다.

     

    인도에서는 2015년 1억 6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되었지만, 올해에는 3억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현재 1%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인도에서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3년 전부터. 스마트폰 비율은 현재 40%에 머물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스마트폰의 비율은 90%대로 이미 시장이 포화 상태다. 아이폰 역시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는 이미 널리 확산되어 시장점유율 확대가 어렵지만 인도나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흥 시장은 아직 보급의 여지가 높다.

     

    다만 인도의 많은 유저에게 아이폰의 가격은 부담스럽다. 지난해 아이폰 5s의 가격 인하 이후 매출이 급상승한 것이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2014년 마지막 분기(2015년 1/4분기)에 인도에서 판매된 아이폰의 적어도 절반은 구형 모델이었다. 다른 신흥 시장에서도 그렇지만 인도에서 애플의 전략은 어쨌든 아이폰 유저를 늘리는 것이다.

     

    인도 시장이 애플에게 있어서 까다로운 점은 중국 등 다른 시장과 비교해 유저의 구매력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이 애플에게 앞서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최신 모델인 아이폰 6s를 지난해 출시했을 때도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율이 저조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 동안 인도에서 판매 전략을 몇 가지 재검토했다. 판매사를 2개에서 3개로 늘렸고, 대도시에 편중된 판매망을 중소도시로 넓혔다. 또 애플 뮤직 및 아이클라우드도 인도 유저에게 손이 닿기 쉽게 가격을 낮췄다.

     

    그래도 여전히 인도 시장은 애플에게 어려운 시장임은 분명하다. 이렇게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라는 시장은 중국과 인도 기업을 비롯 수많은 업체가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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