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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해보니] 넥스트무브 '헤븐', 자유롭게 탐험하며 전투하라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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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2-02 16:34:03

    “처음 마주한 그 곳에는... 거대한 오픈필드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위 문구는 넥스트무브가 새롭게 선보인 모바일 RPG ‘헤븐(Heaben)’의 광고 문구다. 신세경이 선택한 게임으로 눈길을 끈 이 작품은 모바일 RPG의 좁은 한계를 지적하며, ‘헤븐’에서 넓은 세계를 탐험하라고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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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븐’은 마치 온라인게임이나 웹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모바일게임에서 주로 채용되는 인스턴스 방식의 던전이 아닌, 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활동하는 오픈필드를 탐험할 수 있다.

    사냥 역시 여러 이용자들과 경쟁하며 몬스터를 처치하는 재미가 살아있다. 각 월드는 챕터가 레벨별로 나뉘어 있어 사냥터를 결정하는 것도 직관적이다. 마치 퀘스트 기반의 온라인 MMORPG를 즐기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헤븐’은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퀘스트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단, 모바일의 한계와 편의성을 위해 자동탐색과 사냥 시스템이 탑재됐다. 굳이 비교하자면 온라인게임보다는 웹게임에 가까운 느낌이다.

    콘텐츠도 풍부하다. 캐릭터의 레벨이 높아지면 인스턴스 던전과 펫, 레이드, 20대 20통합 전장이 순차적으로 열린다. 또, 장비의 육성도 캐릭터 레벨에 따라 폭이 넓어진다. 덕분에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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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퀘스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펫 시스템도 독특하다. 펫은 거대한 오픈월드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탈것으로 이용된다. 전투가 시작되면 부족한 공격력과 방패 역할을 수행하는 든든한 동료가 된다.

    일반 전투에서 펫은 ‘헤븐’의 캐릭터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존재다. 또, 잘 키운 펫을 통해 미니게임으로 추가보상을 노릴 수도 있다. 턴제방식의 미니게임은 펫을 단순한 수집의 대상이 아닌 육성의 대상으로 변화시킨다. 귀엽고 강한 펫을 많이 모아 육성하면? 펫을 이용한 미니게임의 난이도는 내려가고, 보상은 늘어나 ‘일석이조’다.

    펫의 활용도가 높다고 해서 주인공인 것은 아니다. 전투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이용자가 육성한 캐릭터다. 각 캐릭터는 3개의 기술(스킬)가 1개의 각성스킬, 1개의 성물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스킬의 개수가 넉넉한 만큼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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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칭 버전에서는 4개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신규 캐릭터 2개가 예고돼 있다

      

    ‘각성’은 이용자의 캐릭터가 짧은 시간 강화되는 기술이다. 변신한 캐릭터는 체력과 방어력, 공격력 등 여러 수치(스테이터스)에 보너스를 받는다. 또, 캐릭터에 따라 수호신(?)이 따라 붙어 난관을 돌파하는데 도움을 준다.

    성물은 ‘헤븐’의 캐릭터가 보유한 상징을 사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공격범위가 넓고 강력해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재사용 대기시간(쿨)이 길기 때문에 이용자의 판단력이 활용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

    잘 키운 캐릭터는 외양만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헤븐’은 캐릭터 장비에 따라 외형이 바뀐다. 온라인게임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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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는 장비와 각성상태에 따라 외형이 변한다

    물론 장비의 성능이 더 우선시 되지만, 외형을 바꿔 감상하는 일도 가능하다. 개발사 측에 따르면 ‘헤븐’에는 약 1만개의 아이템이 구현돼 있어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또, 멋지고 귀여운 옷을 좋아하는 이용자를 위한 외형장비(코스튬)도 판매 중이다.

    강력한 캐릭터로 세계를 탐험하며 모은 칭호는 개성을 뽐내는 도구이자, 과시욕을 극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도구로서 수집욕을 자극한다.

    칭호는 이용자의 플레이 패턴에 따른 ‘끈기’ ‘미남’ ‘못난이’ 등 코믹한 것으로 시작해 ‘기사’ ‘남작’ ‘백작’ ‘대공’ 등 지위를 나태나는 것까지 다양하다. 마을을 배회하다 ‘남작’을 만난다면 부러워해도 좋다. 칭호는 곧 캐릭터의 강력함을 나타내는 지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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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칭호 목록

    콘텐츠의 깊이와 양에 비해 전투는 다소 아쉽다. 오픈월드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수동전투가 바로바로 반응하지 않는 느낌이다. 약간의 딜레이는 전투에 몰입도를 낮추는 결과를 낳는다. 타격감이나 이펙트도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부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헤븐’의 그래픽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게임을 통해 높아진 이용자들의 기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뜻이다.

    좁은 모바일화면에 너무 많은 버튼을 배치한 것도 거슬린다. 태블릿 이용자라면 큰 문제는 아닐텐지만 5인치 화면으로 즐기기에는 버튼이 거슬리는 것이 사실. 또, 너무 많은 정보가 한 화면에 노출되기에 익숙해지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대부분의 버튼이 직관적인 이름을 띄고 있어, 배열이 익숙해진 뒤에는 편안하게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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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필드는 지역에 따라 특색있는 테마로 구현됐다

    일반적인 게임의 콘텐츠를 넘어 커뮤니티성을 강화한 것도 ‘헤븐’이 가진 독특한 장점이다. 이용자간의 관계가 극대화된 ‘길드’는 물론, 음성 채팅과 이모티콘 채팅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그동안 모바일 RPG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커뮤니티가 생성돼, 성과에도 영향을 줄지 궁금해 진다.

    만 하루동안 즐겨본 ‘헤븐’은 분명 즐길거리가 풍부한 잘만든 모바일 RPG였다. 캐릭터와 펫을 육성하며 세계를 탐험하고,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원하는 맛은 준수했다.

    물론 그동안 오픈월드와 풍족한 콘텐츠로 무장한 작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본기와 콘텐츠의 완성도가 높은 작품인 만큼, 앞으로 넥스트무브의 운영과 업데이트 콘텐츠에 따라 상위권도 노릴 수 있는 체력이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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