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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어S2, 원형 시계의 품격과 스마트한 사용성을 갖추다

  • 이 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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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2-02 12:33:40

    치열한 경쟁이 치뤄진 모바일 시장에서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 후, 글로벌 기업들은 다음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계속 잘 팔리는 건 사실이지만 사용자들이 더이상 열광하지 않는다는 건 확실하다. 기업들은 보다 창의적으로 하드웨어를 설계하고 기능적인 소프트웨어를 넣어서 내놓으면 사용자가 주목하며 기꺼이 지갑을 열어줄 분야를 찾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이런 목적에 잘 맞는 기기이다. 휴대전화처럼 일상적으로 차고 다니는 시계 형태이면서 스마트폰처럼 터치스크린과 버튼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역사동안 사용자의 품격을 나타내주는 장식품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몇 년전부터 삼성이 삼성 기어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모토로라, 소니, LG, 화웨이 등 많은 기업들이 여기에 도전했다. 그렇지만 정작 판매량에서 의미있는 성공을 거둔 것은 애플워치였다.

     


    경쟁을 원하는 사용자들은 애플워치에 제대로 대항할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주목했다. 스마트폰에서도 아이폰에 유일한 대항마로 갤럭시S가 있듯이 애플워치와 대등하게 경쟁할 제품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삼성은 새로운 스마트워치 기어S2를 내놓았다. 나중에 나온 애플워치의 성공을 보면서 제대로 각오를 다지고 나온 삼성 기어S2를 써보았다.

    디자인 - 메탈 재질, 원형 화면, 돌리는 베젤


    스마트워치가 사용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할 첫번재 관문은 품격있는 디자인이다. 이제까지 스마트폰을 만드는 기업이 내놓은 스마트워치 대부분은 휴대폰 제작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하느라 디자인이 취약했다. 재질에서는 원가와 양산을 고려한 플라스틱을 쓰고, 시계줄은 폴리우레탄을 사용했다. 버튼 눌리는 감촉조차 저렴한 전자기기의 그것과 똑같았다. 따라서 시계를 통해 스스로의 품격을 나타내려는 사용자의 외면을 받았다.


    기어S2는 고급 시계의 본질을 잘 구현했다. 재질은 견고하고도 매끄러운 메탈을 썼는데 표면 처리도 잘 되어 있어 패션아이템으로도 쓸 수 있다. 화면은 보다 클래식 시계에  가까운 원형이며 정전식 터치스크린 방식을 통해 손가락으로 가볍게 조작할 수 있다.


    애플워치가 디지털 크라운을 통해 아날로그적 조작감을 만족시켰다면, 기어S2는 돌리는 원형 베젤을 통해 그것을 구현했다.  대기상태에서도 베젤을 돌리면 캘린더와 심박수를 비롯한 각종 정보가 화면에 나타난다. 화면이 전환되는 효과도 축에 연결된 원형화면이 돌아가는 느낌으로 세심하게 구현된다.
    버튼은 오른쪽면에 두개가 있다. 아래쪽은 안드로이드폰의 홈키, 위쪽은 안드로이드폰의 뒤로 가기 정도의 역할을 한다. 터치스크린 조작과 함께 쓰면 상당한 조작성을 보여준다. 베젤은 다이얼을 돌리는 느낌을 잘 구현했는데 전체적으로 품격과 조작성의 균형을 잡은 디자인이다.

    성능 - 1.2인치 원형 아몰레드, 방수방진, 무선충전


    스마트워치는 팔목에 차는 만큼 스마트폰보다 훨씬 작고 가벼워야 한다. 게다가 시계로서 수시로 시간을 표시해야 하며 배터리는 하루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처리성능에서 스마트폰을 넘어서기 어렵다. 그렇지만 앱을 쾌적하게 실행하려면 가능한 높은 성능이 필요하다.
    초소형, 고성능, 낮은 전력소모라는 모순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어S2는 상당한 노력을 했다. 크기 1.2인치 ( 3.04센티미터)의 원형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360X360 화소의 해상도를 가졌다. 낮은 해상도라고 볼 수도 있지만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은 만큼 픽셀 자체는 섬세해서 인치당 302픽셀의 고해상도를 지닌다.


    두께 11.4밀리미터의 본체는 IP68 수준의 방진/방수 기능을 가져  수심 1.5미터에서 30분 가량을 버틸 수 있다. 물속에 일부러 오랫동안 담그지 않는 한 일상적인 빗물이나 샤워 정도로는 고장나지 않는다. 여기에 GPS, 와이파이, 블루투스, 심박센서를 넣었으며 충전은 패스트차징 기술이 적용된 무선충전 독에서 한다. 따라서 충전을 위한 외부 금속접점이 없어 부식을 피할 수 있다.
    연산능력을 위해서는 엑시노스(Exynos) 3250을 썼고 512MB램과 4GB 내장 메모리를 지녔다. 무게는 47그램으로 오래 차고 있어도 손목에 무리는 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는 4년전 스마트폰 정도의 성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사용성 - 타이젠 운영체제로 빠른 반응, 다양한 활용 가능


    스마트워치에 있어 디자인에 이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용성이다. 아무리 우수한 기능을 지녔더라도 사용자가 쓰기에 어렵거나 쾌적한 사용자경험을 주지 못한다면 매력이 떨어진다.


    기어S2는 그동안 기어 시리즈에서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사용자경험을 대폭 개선했다. 독자운영체제인 타이젠을 잘 세팅해서 최적화한 점이 돋보인다. 이로인해 스마트폰에 비해 낮은 성능의 하드웨어임에도 조작에 대한 반응이 즉각 나온다. 원형 휠 UX는 왼쪽으로 돌리면 알림을 확인할 수 있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각각의 앱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삼성의 웨어러블 제품이 사용자의 조작을 단순히 실용적인 목적에서만 뒷받침했다면 이번에는 조작하는 즐거움도 어느 정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변했다. 그런 점에서 애플워치의 성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재빨리 따라가는 최고의 추격자다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시간이 표시되는 화면을 길게 터치하고 있으면 워치 페이스를 바꿀 수 있다. 또한 기본 제공하는 워치 페이스 중에서 선택할 수 도 있지만 스마트폰에 설치한 기어 매니저 어플을 통해서 추가로 내려받아서 쓸 수도 있다.


    기어S2는 상당히 많은 분야에 쓸 수 있다. 시간을 확인하는 외에도 심박동센서를 이용한 피트니스 용도로 유용하다. NFC를 탑재하고 있어 대중교통 요금 결제가 가능하며 음악감상에도 쓸 수 있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블루투스 타입이지만 SKT에서 내놓은 3G 모델은 단독으로 통화와 메시지 수신, 데이터 이용도 가능하다.

    총평 - 원형 시계의 품격과 스마트한 사용성을 갖추다

    기어S2는 이제까지 삼성 기어 시리즈에서 지적받은 아쉬움 가운데 거의 모든 것을 개선했다. 장난감같던 외형은 품격있는 고급시계로 탈바꿈 했고, 디스플레이는 원형으로 바뀌어 전형적인 시계가 되었다. 기본 제공되는 시계줄에 대한 불만 역시 기어S2클래식 모델을 구입하면 분위기 있는 가죽시계줄이 딸려온다.


    사용해보면서 특히 반응성과 사용자경험에 대한 개선이 마음에 들었다. 애플워치의 사용자경험을 따라갈 엄두도 못내는 다른 기업 제품에 비해 삼성은 차분하지만 확실하게 따라잡고 있다는 느낌이다. 독자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채택한 장점을 충분히 살렸다.


    물론 아쉬운 점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다. 독자 운영체제인 타이젠의 부족한 앱생태계와 다른 제품과의 연동성 부족은 이제부터 삼성전자가 기어S2에서 해결해나가야 될 과제로 남았다. 스마트한 사용성을 갖춘 이 제품이 앱을 통해 보다 넓은 활용성까지 갖춘다면 많은 사용자의 선택을 받은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 베타뉴스 안병도 기자 (http://www.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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