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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옮긴 온라인 게임, 새출발로 성과 키울까?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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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1-04 13:22:29

    2016년 새해 보금자리를 옮겨 새출발을 시도하는 온라인게임이 늘어난다. 서비스 주체를 옮기는 재론칭을 기점으로 과거의 명성과 성과를 재현하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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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에 새둥지를 튼 테라와 자체 서비스를 시작한 올엠의 크리티카

    넥슨은 지난해 12월 23일 블루홀이 개발한 MMORPG 테라를 서비스 한다고 밝혔으며, 이달 26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크리티카는 지난해 말부터 개발사 올엠이 자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두 작품의 노림수는 같다. 재론칭을 통한 이슈 생산과 이벤트, 콘텐츠 강화로 성과를 높인다는 것. 서비스 이관을 계기로 이용자들의 주목도를 높여 성과로 잇는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이관은 업체입장에서 큰 모험이다. 서비스 주체를 변경하면서 발생하는 득은 물론 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은 이용자의 반감이다. 서비스 주체가 바뀌면 이용자는 개인정보와 DB 이전에 동의하는 불편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비스 이관 작업에서 발생하는 서비스지연과 같은 문제들도 실로 분류된다. 또, 서비스 이관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문제로 꼽힌다. 과거 서비스 이관이 서비스 성과 부진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가 서버 안정을 이루어야 하는데 경험 없는 게임 개발사가 이관했을 때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서버 관리와 운영자 인력 부족으로 정상적인 서비스가 힘든 경우가 많다.

    득은 재론칭에 따른 이슈 생산과 콘텐츠 강화와 자사 포털에 맞는 다양한 세대층을 흡수해 유저풀을 늘리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재론칭에 따른 프로모션과 이벤트 증가다. 서비스를 이관 받은 퍼블리셔들은 대형 이벤트를 열고 푸짐한 경품잔치를 벌인다. 이에 따라 게임을 다시 시작하는 복귀 이용자는 물론, 신규 이용자도 유치할 수 있다.

    몇 해 전까지 실의 요소들이 부각됐으나, 최근에는 득이 조명 받고 있다. 게임산업과 서비스 노하우가 상승하면서 이관에 따른 불편함이 최소화 됐고, 오히려 콘텐츠가 늘어나는 등 운영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서비스 이관으로 재도약한 와이디온라인의 이카루스와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의 테일즈런너 등 모범사례가 늘어난 것도 이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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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카루스와 테일즈런너는 서비스 이관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6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이카루스의 서비스 주체를 와이디온라인으로 이관했다. 퍼블리셔가 된 와이디온라인은 서비스 이관 전부터 폭 넓은 이벤트를 열어 이용자를 유혹했고, 그 결과 PC방 점유율은 물론 이용자 수도 출시 초기의 열기를 회복했다.

    개발에 전념하게 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활약도 이카루스의 성과를 키우고 있다. 이 덕에 지난해 12월에는 2.0 업데이트 위대한 여정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으며, 한발 빠른 업데이트로 이달 중 이용자간 대결(PVP) 콘텐츠 강화와 신규 지역-종족 등 추가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의 품에서 제 2의 전성기를 연 테일즈런너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2014년 말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아프리카TV에서 서비스 중이던 테일즈런너를 이관 받았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테일즈런너를 위해 인기 아이돌 그룹을 내세운 이벤트를 풍성하게 열고 콘텐츠 강화에도 대폭 투자했다. 이 덕에 지난해 7월 동시 접속자 7만여명을 기록해 자체 기록을 갱신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지난해 11월에는 10주년 생일잔치에서 불붙은 인기를 증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비스 이관을 기점으로 흥행지표가 오른 모범사례들이 늘면서 이용자들의 반감은 크게 낮아진 것 같다”며 “오히려 이관을 통한 이벤트와 보상에 더 관심이 커지는 만큼, 이관을 기점으로 이용자 복귀와 신규 이용자 유치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느냐가 성공의 변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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