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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인 운송망 구축하는 아마존, UPS와 페덱스 경쟁자된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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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2-28 14:29:42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닷컴과 미국 택배·항공 화물회사 UPS의 관계가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쇼핑업체인 아마존은 현재 UPS의 최대 고객 중 하나다. UPS가 아마존과의 계약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올해 10억 달러를 상회하며, 10년 전보다 약 5배 확대됐다고 한다.

     

    하지만 아마존은 인구가 많은 도시 지역에서 이미 독자적인 운송망을 구축 중이다. 자사의 트럭을 구입하고 운전자와 배달원을 고용해 운용하고 있다. 또한 향후에는 드론(무인기)을 사용한 택배 서비스도 실현하려 한다.

     

    더욱이 아마존은 과거 3년 간 UPS에서 관리직과 경영진 40명을 채용했다. 올해 9월에는 UPS에서 16년간 운송망 엔지니어링을 담당했던 핵심 인재를 아마존 구분 센터의 엔지니어링 담당 디렉터에 앉혔다.

     

    양사는 과거 배송 경로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양호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아마존의 계획이 앞으로 나아간다면 UPS에게 아마존은 동맹이 아니라 자사의 사업을 방해하는 라이벌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한다.

     

    아마존이 이렇게 대체 배송 수단을 모색 중인 이유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계속 늘어나는 배송 비용 문제.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가 인용한 아마존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0억 달러에 미치지 않았던 배송 비용은 2014년 87억 달러로 높아졌다. 또 올해 7~9월 아마존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배송비용 비율은 11.7%로 1년 전의 10.4%보다 높아졌다.

     

    신문에 따르면 UPS는 2년 연속 연말 성수기 배송 지연으로 아마존 고객의 불평을 들었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고객에게 배송료를 돌려주고 선물 카드를 보내 사과한 바 있다. 동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UPS 등의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앞서 시애틀 타임스 등 언론은 아마존이 항공기를 통한 자체 수송 업무를 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복수의 항공 화물 회사와 약 20대의 보잉 767을 임차하는 계약에 협의했으며 내년 1월 하순에도 자체 공수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동사는 오하이오주 윌밍턴의 항공 화물 회사, 에어 트랜스포트 서비스 그룹(ATSG)과 제휴했으며 공수 업무의 시험 운용을 시작했다. ATSG는 화물기의 리스, 운항 서비스 외 보수 등 관련 서비스를 항공사 등 외부 기업에 대해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도 이러한 일괄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자사 항공 업무를 본격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타임스의 기사도 아마존 목적을 원가 절감과 배송 지연 문제의 해결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UPS 및 페덱스(FedEx) 등 기존 운송 서비스는 급속히 성장 전자 상거래 사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아마존은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외부 기업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자사에서 수송 업무를 관리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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