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박스? 벌크?’ 인텔 프로세서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자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5-12-24 14:26:06

    브랜드 PC를 제외한 조립 PC를 구매하려면 부품을 따로 선택해야 한다. 그 중 핵심 부품으로 손꼽히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선택하기 위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찾아보면 정품 외에도 병행수입이나 벌크, 벌크+쿨러 등 다양한 종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같은 제품 같은데 종류가 다양하니 처음 접하는 소비자는 혼동이 온다.

    온오프라인 판매점에서 각 내용에 대한 설명을 잘 해준다면 그나마 차이점을 인지하고 제품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설명해 주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며, 대부분 “CPU는 고장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아무거나 사도 된다”거나 “이것도 정품이니 구매처에서 사후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정도로 얼버무리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매장에서 정품 또는 박스 정품이라고 쓰여 있다면 그나마 믿어 보겠는데, 벌크나 트레이, 병행수입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

    ▲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인텔 프로세서 가격 정보. 우측을 보면 정품 외에 병행수입이나 벌크 등 다양한 종류가 표기되어 있다 

    병행수입, 벌크(트레이)는 공식 정품이 아니므로 주의해야


    병행수입은 말 그대로 유통사가 해외 제품을 들여와 국내 판매하는 형식이다. 과거 환율 차이나 기타 요인으로 인해 제품간 가격차가 제법 존재할 때,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소비자를 중심으로 판매되는 형태였다. 최근에는 병행수입이나 정품이나 가격차가 크지 않아 메리트는 없는 상황.

    공식적으로 병행수입 형태는 국내 공인대리점이 인정하는 정품은 아니다. 정식 유통방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텔에서 생산한 CPU는 맞다. 적어도 짝퉁은 아니라는 얘기.

    그러나 병행수입 형태의 인텔 박스 CPU 제품은 국내 공인대리점(인텍앤컴퍼니, 피씨디렉트, 코잇)에서 사후서비스(A/S)를 받을 수 없다. 국내 인증 정품이 아닌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는 이들 공인대리점 3사를 통해 수입, 유통된 인텔 정품 박스 프로세서만을 정품으로 보고 있으며, 3년간 A/S를 보증한다.

    병행수입은 해당 제품을 수입한 유통사가 1년 가량 제품을 보증하는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통사가 어떤 이유로 갑자기 사라지거나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 없을 때, 소비자는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소비자는 직접 말레이시아에 있는 인텔 글로벌 고객지원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A/S를 받을 수 있지만 해외로 보내야 하기에 국내 정품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A/S 처리기간이 오래 걸리는 구조다.

    ©

    ▲ 트레이는 OEM PC 제품에 탑재되는 목적으로 제공되는 형태다. 박스나 쿨러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정상적인 행태로 유통되는 제품은 아니다. (이미지 출처=알리바바)

    소비자가 주의해야 할 것은 트레이(벌크)다. 기본적으로 소비자 시장에 판매되는 인텔 프로세서는 박스로 포장된 형태로 나가게 된다. 트레이는 본래 주문자생산방식(OEM) 시장을 위한 제품으로 정상적인 경로로 소비자 시장에 유통될 수 없다. 트레이에 실린 프로세서는 완제품 PC에 탑재되어 나간다고 보면 된다. A/S 기간도 1년 가량으로 짧다. 대신 비용은 저렴하다.

    문제는 트레이 CPU는 말 그대로 대형 틀에 CPU만 넣어 출고되는 형태이기에 쿨러가 없다. 이에 시장에서는 아는 소비자에게만 CPU 알맹이를 제공하거나, CPU에 사제 쿨러를 더해 내놓는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역시 공인대리점이 인정하는 정품이 아니기 때문에 구매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인텔 정품 프로세서, 박스 또는 케이스의 정품 스티커를 확인해야


    국내 정품 인텔 프로세서를 확인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소비자가 직접 박스 형태의 정품 프로세서를 구매한 것. 이 때 박스에 정품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자. 다른 하나는 조립 완제품 PC를 판매하는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 경우다. 이 때, 정품 스티커가 부착된 인텔 프로세서 박스를 동봉하거나 구매한 PC 케이스 측면에 정품 스티커를 붙이니 확인하면 된다.

    ©


    ▲ 인텔 정품 스티커가 있으면 국내에서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내 유통되는 정품 인텔 프로세서는 국내 한정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모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최대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또한 정품 스티커에는 90일간 사용 가능한 인텔 시큐리티 맥아피 안티바이러스가 제공된다.

    ©

    ▲ 인텔 정품 프로세서 사용자를 위한 원격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품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 조립 PC에 대해서는 통합 PC A/S 서비스인 셀프PC 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담당 연락처(1544-3178)로 연락하면 전문 상담원이 유선 상으로 PC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한다. CPU 뿐만 아니라, PC 고장이나 느려진 PC에 대해서도 상담 가능하고 필요하면 원격 지원까지 해준다. 물론, 이 서비스를 받기 전에 자신의 조립 PC에 인텔 정품 프로세서가 탑재됐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서비스는 모두 국내 공인대리점 3사(인텍앤컴퍼니, 피씨디렉트, 코잇)를 통해 시장에 판매되는 인텔 정품 프로세서를 구매하면 누릴 수 있다. 때문에 구매하기 전부터, 구매할 때까지 소비자는 정품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피해는 최소화하고 혜택은 최대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25537?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