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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과 가격’ 매력, 조립 PC에 소비자 관심 높아지는 이유는?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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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2-16 12:04:30

    오래된 PC라 하더라도 여전히 충분한 성능을 낸다 보는 사람이 많다. 성능적인 부분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일부 부품은 시간이 흘러 사후 서비스를 받지 못할 수 있으며, 새 제품 또는 동일한 중고 제품을 구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일부 부품을 제외하면 CPU나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 주요 부품은 3년~5년 정도의 사후 서비스를 보증한다. 이 3~5년 가량이 지난 제품이 어떻게 될 지 몰라 불안한 사람들도 적지 않을 듯 하다.

    때문에 오래된 PC를 일부 정리하고 새 PC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두 가지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바로 조립(완제품) PC나 대기업 브랜드를 앞세운 브랜드 PC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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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SI 코리아)

    조립 PC는 개인이 부품을 직접 구해 하나의 완성된 PC를 만든다. 다양한 성능과 가격대, 디자인을 갖춘 부품으로 내 입맛에 맞는 PC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목적에 따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브랜드 PC는 선택에 한계는 있지만 안정적인 부품과 사용자 편의성이 높은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브랜드 PC보다 조립 PC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개인이 하나하나 꾸미는 것 뿐만 아니라,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조립 완제품 PC도 포함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에 뒤쳐지는데 가격은 높고… 점차 낮아지는 브랜드 PC 인지도

    과거 브랜드 PC의 장점은 안정성과 무난함에 있다. 시대의 흐름도 어느 정도 반영해 주고 있었다. 최신 프로세서가 출시되면 조립 시장과 큰 시간 차이 없이 신제품이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물론 이 때에도 브랜드 PC는 조립 PC와 비교해 가격대 구성은 낮았으나, 탄탄한 사후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을 유지하곤 했다.

    지금은 과거와 달라졌다. 브랜드 PC 대부분은 모바일이나 일체형 PC 등으로 눈을 많이 돌렸다. 슬림 디자인을 앞세운 이들 제품 특성 때문에 프로세서는 데스크톱이 아닌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저전력과 저발열이 장점이지만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절대 성능에서는 낮다. 물론 모바일 프로세서라도 어느 정도 성능이 나와주니 당장 사용에는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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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유명 브랜드의 홈페이지. PC를 보면, 아직 4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브랜드 PC를 보면 최신 프로세서가 탑재된 제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해외 브랜드는 사정이 그나마 나을 수 있지만, 국산 브랜드는 아직 최신 프로세서 기반 PC 제품이 손에 꼽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조립 PC와 브랜드 PC간 제품 세대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조립 PC는 현재 6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으로 구성 가능하지만, 브랜드 데스크톱 PC는 아직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 있다. 어찌 보면 구형 프로세서가 탑재된 PC를 비싼 비용에 구매하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데스크톱 PC를 구매하려면 동일한 가격대비 조립 PC에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브랜드 PC는 시대에 뒤쳐지는데 가격만 높다. 물론 사후 서비스에 대한 강점이 있지만 절대적인 요소가 될 수 없다.

    한편, PC에 대한 이해가 있거나 이를 갖춘 지인 또는 쇼핑몰 완제품 조립 PC를 구매하면, 조립 PC는 충분히 구매하고 유지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조립 P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실속 앞세워 주목 받고 있는 조립/완제품 PC

    브랜드 데스크톱 PC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조립 PC는 실속과 자유도를 앞세워 세를 넓혀가고 있다. 사양이나 구성을 확장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브랜드 PC와는 달리 조립 PC는 소비자의 의도대로 직접 시스템을 꾸릴 수 있어서다. 초소형 PC에서 초고성능 PC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으로만 보면 동일한 가치로 브랜드 PC 대비 좋은 부품 구성도 가능하다.

    조립 PC의 특징은 말 그대로 소비자가 직접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세서(CPU)부터 그래픽카드(GPU), SSD나 하드디스크 등 저장장치, 메인보드, 전원공급장치, 케이스 등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최신 게이밍 시스템을 구성하고 싶다면 6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Z170 메인보드, 고성능 그래픽카드, 넉넉한 용량을 갖춘 SSD나 하드디스크 등을 구매하는 식이다.

    구매 방법도 소비자 마음이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하고 싶다면 전자상가나 지역 곳곳에 있는 전문 매장 을 방문해 상담을 받거나 부품 구비 여부 등을 물어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면 끝이다. 국내에 잘 마련되어 있는 온라인 전문 쇼핑몰을 통해 저렴한 제품을 골라 구매한 다음 조립해도 된다. 소정의 조립 비용을 지불하고 원하는 제품만 선택하면 조립이 된 상태로 집 앞까지 배송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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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온라인 PC 쇼핑몰의 홈페이지. 다양한 완제 조립 PC를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 취향대로 부품을 추가하거나 제외시킬 수도 있다.

    개인 조립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한 완제 조립 PC도 있다. 대부분 PC 전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는 형태인데, 필요한 부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비용만 지불하면 운영체제 설치도 가능하다. 서비스 역시 대기업 PC 처럼 어느 정도 정해진 보증기간 내에서 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대기업 같은 방문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택배나 빠른 배송 서비스 등을 이용해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변화하는 PC 구매 트렌드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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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피씨디렉트)


    시장의 흐름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PC 역시 그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모양새다. 과거에는 대부분 방문해서 제품을 보고 구매하는 식이었다. 그 때에도 조립 PC는 존재했지만 사후 서비스 인프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브랜드 PC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온라인 거래는 매우 활발해졌고,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택배나 빠른 배송 서비스 등 조립 PC의 발목을 잡던 문제들도 어느 정도는 개선이 이뤄졌다. 이제 PC를 몰라 지인에게 부탁해야 할 일도 거의 없어졌다. PC 온라인 쇼핑몰이 자체 브랜드 조립 PC를 통해 초보자의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구매 행보도 이런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아직도 편의성을 위해 브랜드 PC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무턱대고 구매하는 일은 없다. 충분히 비교하고 찾아본다. 조립 PC는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성능 구현이 가능하다. 실속파 소비자들이 조립 PC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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