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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TV 광고 속 애플과의 포옹은 어떤 의미일까?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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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2-06 11:05:36

    크리스마스까지 앞으로 3주 남았다. 크리스마스 판매 경쟁을 위해 회사마다 개성 넘치는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12월 1일 공개한 홀리데이 시즌용 광고에는 경쟁사인 애플이 등장해 화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에는 크리스마스 노래 <윈터 원더 랜드>에 얹어 서피스 프로 3이 애플의 맥북보다 좋은 점을 열거한다든지, 2012년에는 스쿠루지드(Scroogled)라는 웹 사이트를 만들고 구글의 단점을 공격했다.

     

    그런 마이크로소프트가 2015년 크리스마스 광고에는 애플과의 화해를 담고 있다. 동영상의 내용을 소개한다. 뉴욕 5번가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매장에 모인 사람들은 각 주에서 뽑힌 직원들이다. 빨간색과 녹색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로고 컬러 모자를 쓴 그들은 ‘오랜 친구’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해기 위해 속속 매장을 나간다.

     

    그들이 걸어간 곳은 같은 5번가에서 몇 블록 떨어진 애플 스토어 앞. 경쟁 매장 앞에 도착한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은 같은 장소에서 노래 부르던 소년 소녀 합창단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 “땅에는 평화(Let There be Peace on Earth)”를 부르기 시작한다.

     

    노래 소리를 듣고 애플 스토어 매장에서 스태프가 속속 밖으로 나온다. 동영상에는 애플 로고가 마음껏 노출되어 있다. 노래가 끝나고 함성과 박수가 흐른다. 애플 스토어 스태프 중에는 기쁨에 겨워 마이크로소프트 직원과 포옹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따뜻한 광고를 방영함으로써 그동안 적대적인 관계를 맺어 왔던 경쟁사와의 화해를 시도한 것일 수 있다. 2015년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천재지변 같은 일이 몇 가지 일어났다.

     

    최근 양사의 관계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올해 9월 애플이 개최한 스페셜 이벤트에서는 아이패드 프로의 데모에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사용되어 화제가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프로 3의 광고에서 맥북 에어와 비교하면서 야유하는 모습과 애플의 팀 쿡 CEO는 서피스 북이 어설프다고 비난하는 모습과 상반된 것이다.

     

    글로벌 광고를 담당하는 부사장 캐슬린 홀은 “차이점을 일단 제쳐 두고 하나가 된 순간”이라고 동영상의 의도를 설명했다. 내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를 모은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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