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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 or 브랜드?’ 우리집 컴퓨터, 어떤 것이 합리적일까?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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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1-30 18:58:55

    PC를 구매하는 목적은 다양하지만 구매하는 길은 생각 외로 단순하다. 어떤 시스템을 선택하더라도 결론은 온오프라인 PC 전문 매장의 조립 PC냐, 대기업 브랜드 PC냐로 갈리기 때문이다.

    구매 전 목적을 가지고 PC를 선택하지만 정작 또 다른 기준으로 인해 자의건 타의건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사람이 요구하는 부분이 제각각인 만큼, 자신과 궁합이 맞는 PC는 따로 있다. 아무리 원하는 사양을 구성하고 싶더라도 부품 구성이나 조립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면 함부로 조립 PC를 권장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오히려 브랜드 PC가 나을 수 있다. 반대로, 부품의 구성이나 가격 등 관련 지식이 풍부하고 스스로 사후처리가 가능하다면 조립 PC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영상이나 음악 등 고품질을 추구하면서 콘텐츠 용량이 커지고, 3D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도 세밀한 조율이 가능해지면서 높은 PC 성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오래된 PC 대신 새로운 PC를 찾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PC는 무엇일까? 나와 궁합이 맞는 PC는 조립 PC일지, 대기업 브랜드 PC일지 아래를 보며 천천히 살펴보자.

    내 손으로 직접 시스템을 구성하는 재미 조립 PC


    조립 PC의 장점은 자유도에 있다. 금액만 허락한다면 무엇이든 내 손으로 직접 시스템을 꾸릴 수 있다. 예산 내에서 얼마든지 목적에 맞는 PC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소형 PC에서 초고성능 PC에 이르기까지 선택 가능한 변수가 매우 많고, 단순 가격으로만 따져보면 동일한 비용으로 브랜드 PC 대비 좋은 부품 구성도 가능하다.

     

    모든 것은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중앙처리장치(CPU)부터 그래픽 프로세서(GPU), SSD나 하드디스크 등 저장장치, 메인보드, 전원공급장치, 케이스 등 개인 취향대로 마음껏 구매해 구성하면 된다.

    만약 최신 게이밍 시스템을 구성하고 싶다면 6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Z170 메인보드, 지포스 GTX 970~980Ti 급 그래픽카드, 넉넉한 용량의 SSD와 하드디스크 조합 등으로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직접 선택하는 식이다.

     

    (사진=피씨디렉트)

    구매 방법도 소비자 마음이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확인하며 구매하고 싶다면 전자상가나 전문 매장 등을 방문해 상담 또는 부품 구비 여부 등을 물어 저렴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는 국내에 잘 마련되어 있는 온라인 전문 쇼핑몰을 통해 저렴한 제품을 선택, 구매해 조립해도 된다.

    사용자 마음대로 구매해 꾸미는 것은 장점이지만 단점도 있다. 바로 사후 서비스 부분. 각 부품마다 유통하고 판매하는 곳이 제각각이어서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피로도가 쌓인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어느 정도 정확히 진단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스트레스가 적다.

    예를 들어 PC의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면, 이것이 메인보드의 불량인지 전원공급장치의 불량인지, 케이스 전원 스위치 불량인지 등을 스스로 확인하고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문제를 인지하면 이에 대한 서비스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메인보드 문제라면 해당 제품 유통사를 찾아야 할 것이고, 기타 부품이라면 역시 해당 제품 유통사를 찾아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조립된 상태였을 때, 다시 분해해야 하기에 PC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으면 구매를 후회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사후 서비스에 대한 피로가 적은 브랜드 PC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조립 PC가 사후 서비스에 약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어느 정도 보완한 완제 조립 PC도 있다. 대부분 PC 전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는 형태를 띈다. 이들은 대기업 PC 처럼 어느 정도 정해진 보증기간 내에서 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대기업 같은 방문 서비스까지 받을 수 없으나 택배나 빠른 배송 서비스 등을 이용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사진=피씨디렉트)

    또한, 부품 개별 사후 서비스에 대한 개념을 이해한다면 조립 PC의 장점은 빛난다. 대부분 대기업 브랜드 PC 사후 서비스가 1~2년 정도인데 반해, 조립 PC의 각 주요 부품은 최소 3년, 많게는 5년 정도의 보증기간을 갖는다. 문제가 생겼을 때 부담 없이 처리할 가능성은 조립 PC가 높다는 것이다.

    편리한 사후 서비스, 믿음직스러운 브랜드 PC


    삼성전자나 LG전자, 델(Dell), 에이수스(ASUS), TG삼보 등 잘 알려진 기업에서 출시된 PC를 흔히 브랜드 PC라고 부른다. 기업이 직접 PC를 개발하고 생산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게이밍이나 문서, 일체형 등 사용환경에 따라 개성 있고 독특한 형태의 자체 개발 PC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 PC의 장점은 바로 안정성이다. 설계 자체부터 직접 호환성을 염두하기 때문에 안정성 자체는 높은 편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느 정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여러 하이마트 또는 전자랜드 같은 양판점이나 각 브랜드 온라인 매장을 방문해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신뢰도 측면에서의 장점이라 하겠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최신 부품의 도입이다. 최신 부품의 기술을 검증하고 도입하는 것에 따른 시간이 소요되기에 조립 PC 시장보다 최신 시스템 도입이 늦다.

    실제로 대기업 브랜드 PC의 대부분은 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기반하고 있다. 조립 PC 시장에서는 6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공급되고 있으며, 라인업 또한 다양하지만 브랜드 PC는 이를 보기 어렵다. 이는 데스크톱은 물론, 일체형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PC에서 최신 시스템을 채용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수가 적은 상황이다.

    구성 또한 한계가 있다. 많은 양산 브랜드 PC는 프로세서나 저장장치 구성은 최고 사양이라 할지라도 그래픽카드나 메인보드 등에서는 동급 조립 PC와 비교해 사양이나 구성이 부족할 때가 있다. 비슷한 가격대라도 조립 PC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수 있지만, 브랜드 PC는 보급형 정도가 탑재된 경우도 있다.

     

     ▲ HP 케어팩 서비스

    하지만 장점도 있다. 조립 PC에서 언급한 사후 서비스 부분이다. 대부분 대기업 브랜드 PC는 자체 서비스망을 활용하고 있다. 아니더라도 많은 소비자들이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전국 주요 도시에 수리점을 배치했다. 국내 대기업 일부 브랜드 PC는 기사 방문 서비스나 픽업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운영체제도 대부분 기본 설치되어 출고되기에 직접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조립 PC 대비 편한 부분이 존재한다. 대체로 화려한 구성보다 안정성 및 사후 서비스에 초점을 둔다면 브랜드 PC가 잘 어울릴 수 있다.

    성취감이냐 편리함이냐, 선택은 소비자 몫


    조립 PC와 브랜드 PC,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이를 소비자가 어떻게, 어디까지 이해하고 제품을 선택하느냐가 만족도의 차이로 이어진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손에 쥐어줘도 불편하다면 분명 만족도는 떨어질 것이고, 반대라면 성능이 낮아도 만족도는 매우 높을 것이다.

    PC에 대한 이해도와 각 부품 서비스 방식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 조립 PC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정해진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시스템 구성에 따른 성취감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어서다.

    반대로 PC에 대한 이해도는 둘 째 치더라도 사후 서비스에 대한 안정감과 편리함, 시스템 안정성 등을 고려한다면 대기업 브랜드 PC를 권장한다. 비록 사후 서비스 기간에 대한 한계와 부품 구성에 대한 아쉬움은 있어도 큰 불만 없이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피씨디렉트)

    성취감이냐, 편리함이냐에 대한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PC를 구매할 소비자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 PC를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제품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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