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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CC, 유료방송 인수합병에 부정적...SKT의 CJ헬로비전 인수에도 영향 미칠 듯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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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1-25 10:52:54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로 사업자간 인수 합병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통신사 알티스(Altice)가 2015년 9월 미국 케이블 사업자 케이블비전(Cablevision)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인수 합병건과 2015년 5월 케이블 사업자 타임워너케이블(Time Warner Cable) 인수를 결정한 차터(Charter)가 11월 현재까지 FCC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FCC는 알티스의 미국 케이블 시장 진출이 고객 서비스 개선, 네트워크 성능 향상 등을 담보하며 공공의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 따라서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는 미국 유료 TV 시장 지형에 FCC의 결정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네덜란드에 본거지를 둔 다국적 케이블 사업자 겸 통신사업자인 알티스는 미국 케이블 TV 및 브로드밴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미국 5위 케이블사업자 서든링크(Suddenlink) 인수를 공표했었다. 이어서 9월 4위 케이블사업자 케이블비전 인수를 선언했다.

    알티스는 프랑스, 이스라엘, 벨기에, 룩셈부르크, 포르투갈, 프랑스령 서인도제도, 인도양 연안, 도미니카공화국, 스위스등지에서브로드밴드 및 유료TV 서비스를 제공해 온 유럽발 미디어 사업자이다.

    알티스의 2015년 상반기 매출은 약 77억달러 수준이며, 7월 기준 1,400만명의 유선고객, 2,800만명의 무선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알티스가 지난 9월 177억 달러의 인수가로 인수를 선언한 미국 케이블사업자 케이블비전은 TV, 음성 통화,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걸쳐 31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 상반기 매출은 32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라이트먼 리서치 그룹(Leichtman Research Group)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케이블업계의 2015년 2분기TV 서비스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는 2,230만 6,000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컴캐스트이다. 타임워너케이블은 1,098만 2,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2위, 차터는 425만 8,000명의가입자 수로 3위를 차지했다. 케이블비전은 이들의 뒤를 이어 263만 7,000명의 가입자 수를 기록하며 4위에 올라 있다.

    알티스는 케이블비전 인수에 앞선 지난 5월 110만 2,600명의 TV 서비스 가입자를 보유한 7위 케이블 사업자 서든링크의 주식 70%를 91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렇게 알티스가 미국 시장에서 케이블비전과 서든링크를 차지함으로써 TV, 음성통화, 브로드밴
    드 서비스를 아울러 케이블비전의 가입자 310만 명, 서든링크의 가입자 150만 명을 합산해 도합 46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케이블 업계 4위 사업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FCC는 알티스가 케이블비전과 서든링크 인수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FCC의 승인이 필요하다. 관련업계는 FCC가 서든링크 인수건에 대한 승인을 검토하는 도중에 케이블비전 인수 소식이 날아들면서 서든링크 인수에 대한 승인마저 보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2014년 5월, 485억 달러 규모의 디렉(DirecTV) 인수를 발표한 AT&T는 지난 7월 FCC 승인을 받고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5월 550억 달러에 2위 케이블 사업자 타임워너케이블 인수를 결정한 차터는 아직까지 FCC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SKT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이에 따른 독과점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FCC의 이런 경향이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터는 지난 3월 케이블 업계 6위 사업자 브라이트하우스네트웍스(Bright House Neworks) 를 인수할 계획을 밝혔지만 시장독점을 우려한 경쟁사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라며 “미국 토종유료TV 사업자들의 견제와 FCC의 승인여부에 따라 알티스의 몸집 키우기 전략이 좌절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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