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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브이엠웨어 창업자 다이앤 그린 영입 후 기업 클라우드 시장 공략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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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1-24 11:55:10

    구글이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 활성화를 위해 브이엠웨어(VMware)의 공동 창업자로 알려진 다이앤 그린(Diane Greene)을 영입했다. 그린은 자신이 설립한 벤처 기업과 구글 클라우드 제품을 통합한 새로운 사업부를 총괄하게 된다.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에 뒤쳐진 구글이 반격할 수 있을까?

     

    구글은 11월 19일 다이앤 그린 영입을 발표했다. 아울러 “구글 포 워크(Google for Work), 클라우드 플랫폼(Cloud Platform), 구글 앱스(Apps) 등 기업용 클라우드 제품을 하나의 사업으로 통합하고, 이에 대한 개발, 영업, 마케팅 등을 그린이 총괄하게 된다.

     

    구글 CEO 선다 피차이는 공식 블로그에서 그린이 창업한 벤처 기업 비밥 테크놀로지(Bebop Technologies)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비밥은 스텔스 모드로 활동 중이며, 엔터프라이즈용 클라우드 어플 개발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인수액이나 조건 등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고, 인수 완료 후 그린과 함께 비밥의 멤버들도 구글로 이적하게 된다.

     

    그린과 구글은 전부터 깊은 관련이 있다. 그린은 1998년 공동 창업한 브이엠웨어를 2003년 EMC에 매각(6억 3500만 달러)했고, 2008년 EMC를 떠났다. 이후 엔젤 투자가로서 클라우데라(Cloudera), 니시라(Nicira) 등의 스타트업 기업에 관여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그린은 기업 간부로 다시 정식 무대에 서는 것에 공포를 느끼고 있었지만, 구글에 비전을 느끼고 일하게 되었다고 한다.

     

    구글의 그린 채용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이 향후 아마존 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와 접전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내린다. 뉴욕타임즈는 구글의 과제로 엔터프라이즈 분야의 마인드 세트가 없다는 것을 꼽았지만, 그린을 채용함으로써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현재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피차이는 “포츈 500대 기업의 60% 이상이 구글 포 워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30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GE가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365로 전환한 점은 구글의 위기를 드러낸다. 비트글래스(Bitglass)는 올해 8월 오피스 365의 계약이 구글 앱스를 넘어섰다고 보고했다.

     

    구글은 클라우드 분야 진출에서 앞섰지만, 기업 분야에서는 AWS(아마존 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에 뒤쳐진 상황이다. 시너지 리서치가 4월 발표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IaaS, PaaaS, 개인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련 리포트에 따르면 구글은 AWS, 마이크로소프트, IBM에 이어 4위였다. 특히 AWS의 매출은 2위부터 5위까지 4개 회사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높았다.

     

    이번 채용에 대해서 그린뿐만 아니라 비밥의 기술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이다. 브이엠웨어의 CTO을 지낸 경험을 가진 스티브 호로드(Steve Horrod)는 “그린은 훌륭한 인재로 클라우드 분야에서 구글의 위치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고, “비밥의 개발팀도 탁월하고 엔터프라이즈의 DNA을 구글에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기술 인프라 담당 시니어 바이스 프레지던트 우르스 회즐(Urs Holzle)은 11월에 개최된 행사에서 “2020년까지 클라우드 기업으로 구글이 불리게 될 것”이며, “5년 후에는 클라우드 사업이 광고 사업의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언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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