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폭스바겐 사태, 클린디젤 기술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 돼야


  • 이직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5-11-20 18:13:53

    폭스바겐그룹 배기가스 조작 사태에도 불구,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량은 작년 10월보다 20% 가량 증가하며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하락 및 클린디젤 기술에 대한 일부 매체의 일방적인 뭇매로 우려했던 바와 달리,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5대 국내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총 14만 6,106대로, 작년 동기 대비 20.3%, 전월 대비 14.1% 증가했다. 디젤 차량의 경우 현대 투싼 및 싼타페, 기아 신형 스포티지 등 주요 SUV 모델들이 호실적을 거두며 국내 제조사들이 실질적인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디젤 기술을 이끌었던 유럽산 디젤 차량은 이번 폭스바겐 스캔들로 공공의 적이 됐다. 그러나 모든 디젤 승용차가 배출가스 조작에 연루된 것이 아닌 만큼,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형자동차 시대가 오기 전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클린디젤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유럽 디젤의 시대는 가고 국산 디젤의 시대가 온다

    지난 7월, 폭스바겐, 푸조, BMW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에너지관리공단이 제시하는 '자동차표시연비'에 기존 모델보다 떨어진 수치로 새 모델 연비를 등록해 '뻥연비' 의혹을 산 바 있다. 유럽산 디젤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년간 국내 시장에서 디젤 차량의 인기를 주도해 온 수입 차량들의 연비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며 국산차에 연비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국산차 업체들의 유로6 모델은 연비가 계속 올라가는 추세로, 1.6 해치백, 중형 세단•해치백, 2.0 SUV 등 주요 차급에서 국산차의 연비가 수입차보다 높게 나타났다.

    ©

    또한 지난 10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유로6 기준에 부합하는 현대 쏘나타 디젤과 기아 K5 디젤 모델이 두 달 연속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파사트를 꺾고 판매량을 앞섰다. 차량 가격뿐 아니라 연비에서도 우위를 점한 것.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역시 국산차가 각각 115g/km로, 폭스바겐 파사트 디젤(135g/km)에 비해 약 17% 덜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산 디젤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 상 환경친화적 자동차에 포함되어 있는 클린디젤 자동차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다소 섣부른 느낌이 있다. 전기 생산 및 배터리 생산(폐기) 과정, 환경성(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배출량 등) 등을 종합 고려하였을 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도 완벽한 친환경차가 아닌 이상, 명확한 기준을 두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에는 친환경차 명단에서 배제해야 한다. 무조건 어떤 차는 되고 어떤 차는 안 된다는 식의 논리는 맞지 않다. 

    이로써 한국은 앞으로 환경문제의 핵심인 질소산화물 저감 등 국산 클린디젤 신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시기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23395?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