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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레이크의 잠재력 일깨워 줄 메인보드, ASUS Z170-DELUXE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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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0-23 16:48:38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등장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갑론을박이 있지만 차세대 프로세서가 자연스레 세대교체를 이뤄내고 있는 모습이다. 라인업 또한 꾸준히 추가되면서 선택의 폭 역시 계속 넓어지는 추세다. 고성능 프로세서부터 보급형 라인업까지 내실을 다져가며 착실히 세를 넓히고 있는 셈이다.

    새로운 코어 프로세서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이뤄졌다. 일단 DDR3의 후속 메모리 모듈인 DDR4에 대응하고 있다. 더 빠른 속도와 낮은 전력소모로 효율성을 높인 점이 특징. 여기에 다양한 최신 인터페이스를 도입하면서 향후 변화할 요소에 대응하고 있다. 단순히 프로세서 내 아키텍처만 바꾼 것이 아니라 차세대 컴퓨팅 환경에 대비한 인터페이스 역시 변화의 흐름을 탄 것이다.

    이런 흐름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6세대 코어 프로세서 뿐만 아니라, 이를 품은 메인보드와 호흡을 맞춰야 혜택을 볼 수 있다. 보급형 메인보드는 프로세서와 호환성은 유지할 수 있어도 가격적 요소로 인해 제외되는 인터페이스가 존재한다. 심지어 DDR4가 아닌 DDR3 메모리를 쓰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

    에이수스(ASUS) Z170-디럭스(DELUXE)는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스카이레이크 기반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면서도 최신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변화하는 컴퓨팅 환경까지 신경 쓴 메인보드다. 기존 에이수스 특유의 기술로 완성도는 유지하면서 차세대에 어울리는 새로움까지 녹여냈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연속

    6세대 코어 프로세서에는 새로운 요소가 많이 추가되어 있다. DDR4와 DDR3L 메모리를 함께 지원하게 되었고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도 이뤄냈다. 미세공정과 새 아키텍처의 도입은 성능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까지 잡았다.

    플랫폼 자체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8GT/s의 대역폭을 갖는 DMI(Digital Media Interface) 3.0을 도입했다. 대역폭이 커지니 PCI-Express 구성도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SSD를 위한 고속 인터페이스인 NVMe 구성도 제약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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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수스 Z170-디럭스도 이런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보조하는 메인보드로 상위 라인업에 속한다. ATX 규격으로 레이아웃은 여느 에이수스 메인보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대신 기존 Z97 메인보드에도 일부 적용된 바 있는데, 방열판이나 후면부 커버 등이 화이트톤으로 변경되며 밝은 인상을 심어주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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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부를 살펴보면 과거와 달리 많은 단계의 전원부 구성이 이뤄져 있다. 이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와 그간 CPU에 내장되던 전압 레귤레이터가 제외되고 그 기능이 다시 메인보드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통적인 전원부 구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

    에이수스 Z170-디럭스에는 총 20 페이즈의 전원부가 탑재된다. 16+4 구성으로 16단계는 CPU에 나머지는 내장 그래픽에 투입된다. 전원부는 에이수스의 자랑인 디지플러스 파워(DIGI+ POWER) 컨트롤러가 세밀하게 제어한다. 디지털 전원부 구성은 오버클럭에 유리한 면이 있다. 세부 전압 설정이 가능하고 이를 컨트롤러가 직접 관리할 수 있어서다.

    이 외에 전원부를 구성하는 부품은 모두 내구성과 성능이 입증된 것으로 구성해 장시간 부하에도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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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DDR4 규격을 지원하게 된다. DDR3L 지원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했으나 메인보드에서 둘 다 지원하는 것은 공간상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에 최신 인터페이스인 DDR4만 지원한다.

    여느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DDR4 듀얼 채널을 쓸 수 있고 최대 64GB까지 알아챈다. CPU가 인식하는 DDR4 2,133MHz부터 오버클럭을 통해 최대 3,466MHz까지 지원하도록 준비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고성능 메모리 사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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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롯 구성도 ATX에 맞게 짜여졌다. 총 7개의 슬롯은 3개의 PCI-Express x16과 4개의 PCI-Express x1 슬롯으로 나뉜다. 3개의 PCI-Express x16 슬롯으로 여러 그래픽카드를 연결해 성능을 높일 수도 있다. 엔비디아 2-Way SLI 또는 Quad-SLI를 지원하고 있으며, AMD 3-Way나 쿼드 크로스파이어(Quad-CrossFire) X 기술을 쓴다.

    PCI-Express x1 슬롯은 컨트롤러나 사운드카드 등을 연결할 수 있다. 대신 2-Way SLI나 그 이상의 크로스파이어 등을 구성하면 PCI-Express 레인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성능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구성은 1x16 / 2x8 / 1x8+2x4 정도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PCI-Express 레인 대역은 16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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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TA 포트는 총 8개가 제공된다. 이 중 6개는 SATA 6Gbps 인터페이스로 꾸며졌고 1개는 SATA-Express와 호환되는 포트다. 2개가 한 조를 이루는 방식으로 써서다. SATA-Express 전용 단자를 쓰면 1개의 포트에 불과하나 쓰지 않는다면 2개의 SATA 포트와 호환되므로 여러 SATA 장치에 연결해 쓸 때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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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TA 외에 SSD에 특화된 M.2 단자도 준비됐다. 32Gbps 대역폭을 쓰는 M.2 x4 규격이다. M.2 슬롯을 쓰면 PCI-Express 레인이 제한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이 외에 M.2 SSD를 PCI-Express에 연결할 수 있는 하이퍼(Hyper) M.2 카드가 제공되며, NVMe를 위한 하이퍼 킷도 패키지에 들어 있다.

    M.2는 일부 보드는 공간 제약으로 모든 규격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에이수스 Z170-디럭스는 풀레인지 규격인 22110까지 연결 가능하다. 패키지에 제공되는 하이퍼 M.2도 동일하다. 같이 연결하면 RAID 구성까지 가능하니 최고의 성능을 노리고 싶은 소비자에게 알맞은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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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에도 발전이 있었다. 에이수스는 크리스탈 사운드 2에서 Z170에 와서는 크리스탈 사운드 3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일본산 전력제어 레귤레이터를 달고 오디오 실딩이나 EMI 커버 등 별도의 사운드카드 없이도 최대한 생생한 사운드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소프트웨어도 신경 썼다. 사용자 친화적 유저 인터페이스를 통한 자동 오디오 미세 조정 기능 외에 오디오 프로파일, 프리셋 등이 제공된다. 오디오 칩은 칩은 RLT 1150으로 8채널 HD 재생과 DTS 음장효과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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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면부 구성도 최신 메인보드 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총 5개의 USB 3.1 포트가 제공되고 1개의 USB Type-C 단자도 쓸 수 있다. 1개의 USB 3.0 단자와 USB 2.0 단자도 준비되어 연결 확장성을 크게 확보했다. 최신 흐름과 범용성 모두 갖춘 것이 에이수스 Z170-디럭스의 강점이라 하겠다.

    영상 출력 단자는 HDMI 2.0과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 Port)가 각각 1개씩 마련됐다. 위에는 광출력 오디오 단자가 달려 있다. 2개의 기가비트 이더넷(인텔 컨트롤러) 단자도 기본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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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점은 중간에 무선 연결을 위한 포트가 있다는 것. 총 3개의 연결 단자가 있는데 이는 패키지에 기본 제공되는 무선 네트워크 모듈을 연결하기 위한 것이다. 3x3 듀얼 밴드 와이파이를 지원하고 블루투스 4.0 연결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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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특이점을 꼽는다면 바로 칩셋 방열판에 달린 LED다. 이는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CPU 사용량에 따라 또는 음악의 강약 등에 따라 색상과 밝기를 변하게 만들 수 있다. LED가 달린 냉각 시스템과 메모리 등 튜닝 부품과 함께 조합하면 그 효과가 배가된다.

    이 외에 에이수스 Z170-디럭스는 5-방향 최적화(5-Way Optimization)로 쉽게 성능을 끌어내거나 최적화가 가능하다. TPU와 DIGI+ VRM, EPU, 팬 익스퍼트(Fan Xpert) 3, 터보앱(Turbo App) 등으로 이뤄진 이 기능은 복잡한 튜닝을 몇 번의 클릭으로 쉽게 해결 가능하다. 윈도우 운영체제 내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설정해주면 그에 효율이면 효율, 성능이면 성능 등 사용자가 필요한 방향으로 설정을 마친다.

    스카이레이크를 위한 최적의 ATX 메인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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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수스 Z170-디럭스의 가격은 40만 원대 중후반으로 제법 높다. 하지만 상위 기종 못지 않은 풍성한 레이아웃과 패키지 구성은 충분한 만족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카이레이크의 성능과 기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 지원도 화려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만져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이 제품 보다는 프로 또는 다른 중저가 라인업의 메인보드를 찾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그러나 최신 기술을 빨리 접하고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내고 싶은 상위 레벨의 PC 사용자라면 구매리스트에 넣어도 좋을 제품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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