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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대세는 ‘전성비’, 성능과 효율 갖춘 조립PC 가이드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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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9-30 11:08:35

    IT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에 많은 이득을 가져다 준다. 작은 스마트폰, 태블릿을 가지고 다니며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으며, 복잡한 작업들도 조금이나마 빨리 처리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성능은 향상되면서도 사용하는 전력은 줄어 그에 따른 부수적인 걱정거리를 덜게 됐다. 이 같은 것은 반도체 미세공정 도입에 의한 긍정적 결과물이라고 봐도 좋겠다.

    그 수혜를 입고 있는 시장이 바로 PC 시장이 아닐까 싶다. 이제 초고성능 시스템이 아니라면 낮은 전력소모로 큰 효과를 볼 정도다.

    그래픽 프로세서로 유명한 엔비디아의 예를 들어보자. 케플러(Kepler)를 시작으로 맥스웰(Maxwell) 아키텍처를 도입한 엔비디아는 전력대 성능비를 크게 높였다. 지포스 GTX 980은 150W 전력 소모로 기존 250W급 그래픽카드를 압도하는 성능으로 지금도 게이머들에게 선택 받고 있다.

    다른 예로는 저장장치를 들 수 있다. 하드디스크가 주도하던 시장에 SSD가 등장하면서 패러다임은 크게 바뀌었다. 낸드플래시와 컨트롤러를 앞세운 반도체 저장장치로 PC 사용자들은 낮은 전력 소모는 기본이고 뛰어난 안정성과 폭발적인 성능을 경험하게 됐다.


    프로세서 분야도 꾸준히 성능과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인텔은 최근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 스카이레이크(Skylake)에서 14나노미터 미세공정과 새로운 아키텍처 등을 도입해 전력대 성능비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기도 했다. 새로운 프로세서는 기본형이 65W를 쓴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84W를 쓴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이처럼 PC 시장은 성능과 함께 전력 소모를 낮추는 저전력 고효율의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자연스레 외면 받거나 도태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전력대 성능비가 뛰어난 제품을 구성하면 어떤 모습이 될까?

    전력대 성능 뛰어난 게이밍 PC 시스템

    사람마다 PC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모두 다르다. 문서나 인터넷 정도만 필요한 사람이 있는 반면, 화려한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진이나 영상을 편집하기 위한 탄탄한 성능을 갖춘 시스템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가벼운 작업만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좋은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없고 필요한 시스템만 구성해도 원활하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반면, 고성능 시스템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게이밍 시스템이라면 그 어느 때보다 부품 구성이 까다롭다. 특히 전력대 성능을 만족하기가 쉽지 않았다. 성능이 나오면 그만큼 전력 소모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게이밍 시스템은 이런 공식을 과감히 무너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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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프로세서를 선택해 보자. 여기에는 일단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선택했다. 최신 제품이라는 것도 있지만 이전 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인텔 9 시리즈 메인보드 플랫폼과 차별화된 구성이 가능하다. 전력 소모 또한 65W로 이전 세대 대비 30% 가량 줄어 전력 대비 성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지만 게이밍 PC를 지향한다면 적어도 코어 i5 프로세서 이상 선택하는 것이 좋다. 4개의 코어가 여러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해주기 때문이다. 코어 i5 6600 프로세서는 3.3GHz로 작동하면서 게임에 필요한 성능을 제공해 준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갖춘 코어 i7 6700 프로세서도 게이밍 PC로는 알맞은 프로세서다.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지만 전력 소모는 65W로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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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에서 확장성을 도맡는 메인보드 역시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최대한 낼 수 있는 Z170 칩셋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굳이 게이밍 메인보드가 아니어도 좋다. 중급 수준의 메인보드라도 최신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Z170 칩셋은 USB 3.1이나 차세대 SSD 규격인 NVMe 등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이밍 PC에서 중요하게 선택해야 할 것은 그래픽카드다. 성능이 뛰어난 제품일수록 비싸지만 그에 상응하는 게임 몰입감을 선물로 받는다. 전력대 성능, 그리고 가격 등을 고려하면 엔비디아 지포스 GTX 970이 게이밍 그래픽카드로 가장 적합하다. 이전 세대 상위 제품에 준하는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전력소모는 145W 수준이라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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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다 더 나은 성능을 원한다면 지포스 GTX 980이나 GTX 980 Ti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들도 성능대비 합리적인 전력 소모를 갖췄다. GTX 980이 약 165~180W 가량, GTX 980 Ti는 250W로 전력소모가 높지만 화끈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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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장장치는 역시 전력대 성능으로 따져 보면 SSD가 가장 적합하다. 비록 용량대비 가격이 하드디스크와 비교해 높은 편이지만 확실한 성능을 보장한다. 약 120GB 정도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운영체제와 게임 등을 설치하려면 다소 빠듯한 면이 있다. 240GB 이상 공간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전력은 줄이고 성능은 살리고, 공간까지? 초소형 PC 시스템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장점은 향상된 전력대 성능. 거기에는 내장 그래픽도 포함된다. 새로운 프로세서에 탑재된 인텔 HD 그래픽스 530은 기존 인텔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실행 유닛이 2배 가량 늘었다. 윈도우 10의 다이렉트X 12를 지원하고 고화질 영상을 하드웨어 가속하는 능력도 개선됐다. 이제 내장 그래픽 만으로 캐주얼 게임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다.

    때문에 굳이 고성능 PC가 필요 없고 고화질 영상을 감상하거나 문서 작성 등 가벼운 환경에서 활용할 요량이라면 아주 작은 초소형 메인보드와 스카이레이크를 조합해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PC를 꾸며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프로세서는 6세대 코어 i5 6600 프로세서를 선택했다. 쿼드코어 기반의 탄탄한 성능은 다양한 작업을 무리 없이 소화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3.3GHz의 작동 속도를 가졌고, 인텔 HD 그래픽스 530을 통해 인터넷이나 고화질 영상, 문서나 가벼운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초소형 PC를 선택하는 기준은 바로 메인보드에 있다. 최근에는 아주 작은 크기의 메인보드 규격인 미니-ITX가 주목 받고 있다. 가로, 세로 각각 17cm 가량이지만 공간 활용 측면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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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6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는 최고 사양 메인보드 칩셋인 Z170 기반의 미니-ITX 보드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비록 크기 때문에 USB 3.1 같은 요소는 없어도 무선 네트워크가 가능하다거나 고성능 SSD를 쓸 수 있는 M.2 슬롯, DDR4 메모리 대응 등 필요한 요소는 모두 갖춰놨다. 크기만 작을 뿐, 최신 프로세서의 성능은 십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다양한 부품들이 최근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성능은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조금만 둘러보면 전력대 성능이 높은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에도 저젼력 열풍이 불었다. 이에 많은 제품이 선보여진 바 있다. 그러나 전력 소모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성능에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여러 분야에 걸쳐 저전력이면 저전력, 성능이면 성능 필요한 균형을 맞춘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신의 PC가 업그레이드 시기가 도래했다면, 이번 기회에 목적에 맞춘 고효율 PC 시스템을 꾸며보는 것도 좋겠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 스카이레이크는 다양한 PC 사용자의 의도에 부합할 것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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