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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MGA 황성익 회장 “게임산업 풀뿌리 위한 협회”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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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9-24 14:05:42

    “나뭇잎은 햇살을 만나 그림자를 만들고, 바람은 나뭇잎을 만나 그림자를 춤추게 한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이처럼 중소게임업체의 조화로운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모바일게임산업협회(이하 KMGA) 황성익 회장은 23일 게임기자연구모임이 주최한 공동 인터뷰 석상에서 협회의 목표를 위와 같이 말했다. 중소게임업체를 돕는 파트너로서,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균형을 맞추는데 목표를 두겠다는 뜻이다.

    황 회장은 “지금까지 중소게임업체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며 “인디게임 살리기와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지원 등이 향후의 과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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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

    올해 1월 출범한 KMGA는 8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북경에 ‘신성장 모바일 중국지원센터’를 개소했고, 4월에는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굿게임쇼 2015’의 성공을 지원했다.

    또, 중국 북경의 GMGC(Global Mobile Game Confederation), 샤오미 등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게임들이 중국에서 발표-서비스 되는 물꼬를 텄다.

    6월에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인디라!인디게임개발자모임 등과 손잡고 ‘부산 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를 열었다. 이 행사는 민관이 협업해 인디게임을 조명하는 세계 최초의 행사다.

    그는 “아직 갈 길도 멀고 성과도 미흡하다. 한 일은 많지만 토대를 다지는 작업들이 많았고, 홍보도 부족했다. 중소업체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체감할 만한 일도 적다”고 밝힌 뒤 “지금까지 활동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 중소기업들의 참여와 지원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황 회장과 KMGA의 관심은 중국에 쏠려있었다.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일뿐더러, 회원사들의 시선도 중국진출에 고정돼 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중국 정부는 게임산업 보호를 위해 자국 기업과 외국 기업을 노골적으로 차별한다. 특히 자국기업과 관계가 없는 회사는 판호, 저작권, 인허가 등 여러 방면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며 “최근에는 자국기업과 연관이 없는 게임은 플랫폼 자체에서 받지 않으려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 게다가 게임 상장사의 일부를 국유화하는 방안까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이 직접 진출할 수 없는 거대한 장벽을 뚫는 것이 황 회장과 KMGA에게 떨어진 과제였다. ‘신성장 모바일 중국지원센터’를 중국에 마련한 것으로 활로를 열었다.

    그는 “‘신성장 모바일 중국지원센터’를 합자로 출범한 것은 중소기업이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할 때 생기는 문제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수익분배 역시 개발사가 최대한 많이 가져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 게임만 서비스되는 마켓, 중국 현지화를 위한 SDK 제작 및 무료배포 등도 고려하고 있다.

    황 회장은 KMGA의 목표를 주류에서 소외된 중소업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기 위함이라고 여러번 강조했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듣고 중소업체들이 정보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낸 것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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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MGA 주요 회원사 목록(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사실 국내 중소게임업체들에게 미흡한 것은 정보라 할 수 있다. 각국 게임시장의 현황부터 게임을 출시하는 법까지 정보가 한없이 부족하다. 게임 기획자와 프로그래머가 중심이 돼 설립된 업체들은 마케팅과 사업에 관해서는 까막눈에 가깝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KMGA의 급선무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황 회장은 좋은 질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비롯해 정부기관에서 시장자료를 내놓곤 한다. 하지만 이를 분석할 여력이 없거나, 존재를 모르는 중소업체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KMGA가 소셜미디어(사회관계망서비스, SNS)나 메일링을 통해 이 자료를 공유하고 알려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디게임업계와 VR콘텐츠 개발 지원도 황 회장의 관심사다. 그는 “VR은 국가차원에서 육성하려는 분야지만 아직 절대적으로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중소업체들이 한걸음 더 빨리, 아주 작은 콘텐츠라도 내놓는다면 선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협회차원에서 독려하기 위해 오는 9일 출범하는 한국VR협회와 협력할 계획이라는 말이 뒤따랐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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