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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HD 게이밍 성능으로 말한다, 에이수스 스트릭스 GTX 950 OC 게이밍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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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9-04 13:34:37

    수많은 사람들의 외모나 성격만큼, 게임을 즐기거나 바라보는 시각 또한 제각각이다. 간단히 즐길 게임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최고를 꿈꾸며 고가의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사람 또한 존재한다. 가격대 성능을 중시하며 어느 정도 타협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시장에는 엔트리부터 플래그십까지 취향을 고려한 세분화된 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며 출시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라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그에 따른 가치를 부여 받고 평범한 게이머는 꿈도 꾸지 못할 가격대를 제시하고 있다. 지포스 GTX 980 Ti나 타이탄 X 같은 플래그십 라인업만 봐도 80~90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의 가격표를 내민다.

    과거에는 고성능과 입문형 그래픽카드의 차이가 제법 컸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최근 기술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는 환경 내에서 최적의 성능과 만족도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풀HD 해상도 환경에서 중상 옵션으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다거나, 상위 제품군의 기능 일부를 지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보급형 그래픽카드라도 게임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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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수스(ASUS) 스트릭스 지포스 GTX 950 OC 게이밍(이하 스트릭스 GTX 950)은 보급형 그래픽카드지만 만족할 구성으로 상품성을 갖춘 제품이다. 일반 동급 그래픽카드와 달리 오버클럭으로 조금이나마 성능을 더 내고 고효율 쿨러와 최신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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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키지에는 간단한 매뉴얼과 설치 드라이버 CD, 스트릭스 스티커가 제공된다.

    ■ 에이수스 입문형 게이밍 그래픽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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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수스 스트릭스 지포스 GTX 950은 효율에 초점을 맞춘 게이머를 겨냥한 그래픽카드다. 여기서 효율은 전력대 성능비를 말한다. 적은 전력을 쓰지만 과거 저전력 그래픽카드보다 뛰어난 성능을 낸다는 것이다. 최근 엔비디아는 새로운 아키텍처 도입으로 적은 전력으로 뛰어난 성능을 내는 방향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GTX 950 역시 그런 설계가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

    흔히 보급형 그래픽카드라면 왜소한 느낌의 흔히 말하는 싼티가 나게 마련이다. 반면, 스트릭스는 에이수스의 별도 게이밍 라인업으로 고급스러우면서 동급 우위의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당장 쿨러만 보더라도 큼직한 두 개의 쿨러와 대형 방열판이 눈에 띌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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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쿨러의 형상은 스트릭스의 아이콘인 올빼미는 연상케 한다. 쿨러 중앙부와 방열판 중앙에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시선을 끈다. 두 개의 90mm 냉각팬은 방열판의 열을 조용하고 빠르게 내보낸다. 냉각팬에는 듀얼 윙-블레이드(Dual Wing-Blade) 디자인이 적용되어 냉각 성능과 효율을 높였다. 쿨러는 일정 부하나 온도 이하가 유지될 경우에 회전을 멈춰 무소음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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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열판에는 대형 알루미늄 히트싱크와 함께 구리 히트파이프가 중앙을 지나 그래픽 프로세서와 즉시 맞닿도록 설계됐다. 이전 세대에도 다이렉트(Direct) CU II 디자인을 적용해 호평 받은 바 있는 방열판을 이 제품에도 적용해 여유로운 사용이 가능하게 했다.

    방열판 중앙에는 2개의 히트파이프가 지나는데 10mm 두께를 써 열을 빠르게 전달한다. 이 디자인을 통해 기본형인 레퍼런스와 비교해 20% 더 냉각효율이 향상되었다는게 에이수스 측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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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단자는 가운데에 DIV 단자가 두 개 배치됐다. 하나는 DVI-D단자, 나머지는 DVI-I 단자다. 그 왼쪽에는 디스플레이포트 1.2와 오른쪽에는 HDMI 2.0단자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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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프로세서에 대해 확인해 볼 차례. 지포스 GTX 950, 코드명 GM206으로 그 자체로는 상위 라인업인 GTX 960과 동일하다. 그러나 라인업의 특성상 완전 동일할 수 없다. 실제 GTX 950은 960에서 2개의 맥스웰 스트리밍 멀티프로세서(SMM)가 없는 상태다. 최종적으로 2개의 그래픽 프로세싱 클러스터(GPC) 속에 6개의 SMM으로 구성되는 구조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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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적으로 지포스 GTX 950에는 768개 쿠다 코어(CUDA Core)가 탑재됐다. 이는 GTX 960과 GTX 750 Ti 사이에 위치하는 수치다. 엔비디아 기본형의 작동 속도는 1,024MHz, GPU 부스트가 작동하면 1,188MHz까지 상승하게 된다.

    반면, 에이수스 스트릭스 GTX 950은 이보다 더 오버클럭이 되어 출고된다. 기본 1,140MHz, GPU 부스트 1,329MHz로 10% 이상 속도를 높였다. 기본 속도의 향상은 미약하게나마 성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이라 하겠다. 개인이 오버클럭 할 수도 있겠지만 비공식적인 부분이기에 위험부담이 있다. 비록 폭은 크지 않더라도 제조사가 직접 조금이라도 성능을 높여줬다는 부분에 의미를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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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포스 900 시리즈의 막내로써 활동하게 되지만 상위 제품군의 특징은 대부분 물려 받았다. 맥스웰 아키텍처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매끄러운 화면을 그려내는 다중 프레임 샘플 안티 앨리어싱(MFAA)나 4K 해상도 화면을 줄여 풀HD에서 높은 디테일을 경험하게 하는 동적 고해상도(DSR), 실드를 활용해 매끄러운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엔비디아 게임스트림(GameStream), 지싱크(G-Sync) 같은 기술도 대응한다.

    여기에 칩 자체에는 새 NVENC 비디오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4K 영상의 주요 코덱 중 하나인 H.265(HEVC) 인코딩/디코딩을 지원하고 최대 5K 해상도 출력도 대응한다. 윈도우 10의 다이렉트X 12 Feature Level 12_1도 지원하기에 차후 게이밍 환경의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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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 메모리는 총 2GB가 탑재됐다. 최근 풀HD 해상도 환경에서도 주변 사물이 많아지거나 게임 자체의 디테일이 높은 경우에는 많은 비디오 메모리를 요구하기도 한다. 과거 보급형 그래픽카드들이 1GB의 메모리를 탑재했고 최근에서야 2~4GB 정도를 탑재하지만 메모리 사양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GTX 950에도 최신 그래픽카드에 쓰는 GDDR5 메모리를 기본 채택하고 있다. 단, 제품의 체급으로 인해 인터페이스는 128비트로 제한된다. 상위 제품인 GTX 960 또한 128비트가 제공되고 있다. 작동 속도는 6.6Gbps(1,650MHz)다.

    풀HD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 보여줘

    이제 에이수스 스트릭스 GTX 950의 실력을 확인할 차례. 엔비디아가 비교 대상으로 삼는 지포스 GTX 650 (또는 Ti)와 함께 테스트를 진행했다. 비교에 쓰인 그래픽카드는 자사 GTX 650 Ti로 2세대 전 보급형 게이밍 그래픽카드다. 속도는 기본형과 같다. 시스템은 인텔 코어 i7 5960X와 32GB DDR4 메모리, 240GB 용량의 SSD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10, 드라이버는 최근 등록된 355.82 지포스 윈도우 10 드라이버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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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Mark 파이어스트라이크에서의 테스트를 먼저 보자. 스트릭스 GTX 950은 5,729점, GTX 650 Ti는 3,108점으로 제법 큰 차이가 발생했다. 비록 2세대 전의 동급 보급형 게이밍 그래픽카드라도 아키텍처와 구조에 따른 차이가 분명 있음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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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A 5 벤치마크 항목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로 그래픽 옵션은 안티앨리어싱을 제외한 매우 높음 설정이다. 테스트 결과, 스트릭스 GTX 950은 60 프레임 이상으로 무난한 성능을 보여줬다. 오브젝트가 많은 환경에서는 40프레임 대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체로 안정적인 프레임을 기록했다.

    지포스 GTX 650 Ti는 평균 34.8 프레임으로 2배 가량 차이가 난다. 30 프레임은 게임 몰입감을 유지하는 마지노선 정도로 인지되는 수치. 오브젝트가 많은 경우에는 10프레임 후반대로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맥스웰 아키텍처의 발전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테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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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파이날판타지 14 온라인의 필드 레이드로 성능을 측정했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둘 다 검은장막 숲 동부삼림에서 진행되는 돌발임무를 수행하며 프레임 변화를 기록했다. 해상도는 GTA 5와 같은 FHD, 그래픽 옵션은 최고품질이다.

    테스트 결과. 스트릭스 GTX 950은 평균 48 프레임을 기록했다. 유저가 많이 몰리고 효과가 많이 발생하는 경우, 약 30 프레임대 중반까지 떨어지지만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동일 옵션에서 GTX 650 Ti는 평균 25 프레임, 심하면 10 프레임대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대체로 많은 게이머들이 즐긴다는 풀HD 게이밍 환경에서는 GTX 950 자체가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이 확인됐다. 60 프레임 이하여도 그래픽 효과를 어느 정도 타협하면 쉽게 60 프레임은 도달 가능해 보인다. 이전 세대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다.

    게임의 맛 알기 시작한 입문 게이머에게

    오래 전부터 지포스 X50 시리즈는 보급형 게이밍 그래픽카드로 좋은 가격대 성능비를 보여줬다. 맥스웰 아키텍처가 처음 도입된 GTX 750 시리즈부터는 전력소모는 낮으면서 기존 세대의 동급 그래픽카드를 뛰어 넘는 성능을 보여주면서 주목 받고 있기도 하다. 비록 이번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격이 조금 상승한 아쉬움이 있지만 이전 동급 제품군 대비 뛰어난 성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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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중에서 오버클럭과 대형 방열판, 쿨러 등으로 무장한 에이수스 스트릭스 지포스 GTX 950 OC는 더 돋보인다. 더 높은 오버클럭 잠재력으로 성능을 조금이라도 높일 여지도 있고 장시간 활용 측면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23만 원 가량으로 그 가치만큼이나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에이수스 브랜드 가치나 제품의 구성, 성능만 보더라도 그 몸값은 충분히 해낸다고 평가해 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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