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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는 과연 성공한 것인가?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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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9-01 11:08:10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올해 4월 발매한 시계형 웨어러블 단말기 애플 워치(Apple Watch)가 지금까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신문이 인용한 IDC의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4~6월 웨어러블 단말기의 세계 출하대수는 1810만대로 1년 전보다 3.2배(22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기 업체별 출하량은 피트비트(Fitbit)가 440만대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 애플 워치가 360만대, 이후 샤오미가 310만대, 가민(Garmin)이 70만대, 삼성전자가 60만대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360만대라는 숫자는 어떻게 평가될까? 애플의 아이패드는 점차 수요가 꺾이고 이다는 평가지만 그래도 올해 4~6월 1090만대 판매되었다. 또 아이폰은 이번 분기 4753만대 판매되었으며 지난해 10~12월에는 7447만대로 분기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2010년 4월 초대 아이패드를 발매했을 때 첫 분기(동년 4~6월) 판매량인 327만대보다 많으며, 2007년 6월 말 초대 아이폰을 발매했을 때인 4~6월 판매대수는 27만대, 같은 해 7~9월에는 112만대였던 점에서 360만대라는 숫자를 높이 평가했다. 애플 워치는 아이패드나 아이폰보다 산뜻한 출발을 알리고 있는 셈이다.

     

    애플 워치의 경우 발매 이후 부정적 의견도 다수 있었다. 예를 들어 주요 부품의 생산량이 기대했던 수준이 아니라는 점과 낮은 리뷰 평가 등도 불안감을 높였다. 또한 다른 제품과 같은 열광적인 발매 행사가 없어서 애플 워치가 애플의 한 축을 담당할 제품 카테코리가 아니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 단말기가 성공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만일 지금까지 판매된 모든 애플 워치가 가장 저렴한 349달러 모델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매출액은 10억 달러를 넘는다. 이러한 판매 실적은 애플 이외의 기업이면 틀림없이 성공한 것이다. 애플의 경우 스스로 설정한 높은 목표 때문에 기대가 터무니없이 높아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또한 앞서 설명한 IDC의 리포트도 애플 워치는 성공적이라고 분석했다. IDC에 따르면 올해 4~6월 선두인 피트비트의 출하대수는 1년 전보다 158.8%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30.4%에서 24.3%로 떨어졌다. 한편 애플 워치가 발매된 것은 4월 24일이어서 전년 대비 증가율 데이터는 없지만 애플의 점유율은 19.9%였다.

     

    이에 대해서 IDC의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순식간에 업계 리더인 피트비트를 공격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피트비트의 출하대수는 애플을 앞섰지만 피트비트의 제품이 자사 개발 어플만 지원하는 베이직 타입인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애플 워치는 경쟁 기업의 어플까지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타입으로 올해 4~6월에 출하된 스마트 타입 웨어러블 기기의 3대 중 2대는 애플 워치며, 애플은 이미 이 시장에서 다른 경쟁사를 크게 따돌리고 있다고 한다.

     

    IDC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 전체에서 차지하는 기본형의 비율은 향후 몇 년 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애플은 웨어러블 시장 전체에도 선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IDC는 내다봤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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