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차세대 게이밍 환경의 필수 플랫폼, 인텔 스카이레이크K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5-08-28 18:08:18

    최근 게임들의 특징은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그래픽에 있다.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성 역시 중요하지만 유명 프랜차이즈 간판을 달고 있는 게임이 아니라면, 먼저 화려한 그래픽으로 시선을 사로잡아야 게임성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실감나는 그래픽은 시각적 즐거움을 주고 몰입감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런 화려한 그래픽으로 수놓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대부분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실제로 그래픽카드 성능에 따른 게이밍 몰입감 차이는 제법 큰 편으로, 게이밍 PC 구성에서 그래픽카드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부분인 있는데, 바로 프로세서다.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집중한 나머지 프로세서의 세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


    눈에 보이는 요소 때문에 소비자들이 그래픽카드에 관심을 보이겠지만 화려한 게임 그래픽의 이면에는 프로세서에 걸리는 스트레스가 있다. 여전히 주요 데이터 처리는 그래픽카드가 아닌 프로세서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간 균형이 무너지면 체감 성능은 오히려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몇 세대에 걸쳐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은 눈에 띄지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쌓인 격차는 존재한다. 단순히 세대만 변한 것이 아니고 미세공정의 도입과 함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명령어 세트나 기술이 적용되어왔다.

    최신 프로세서와 이전 프로세서간 차이

    ©


    새로운 프로세서와 이전 프로세서의 세대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2세대 코어 i5 2500 프로세서 와 스카이레이크(Skylake)라는 코드명으로 잘 알려진 새로운 코어 i5 6600k 프로세서를 비교해 그 차이를 확인했다. 각각의 시스템에 지포스 GTX 980 Ti를 연결, 게임에서의 프레임 차이를 측정했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코드명 샌디브리지(Sandybridge)로 여러 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출시에도 나름대로 인기를 얻으며 장수해 온 제품이다. 어떤 사람들은 새 프로세서가 나올 때마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구매한 것이 신의 한 수라며 새 제품의 미미한 성능 향상을 빗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샌디브리지에는 P67 칩셋 기반의 에이수스 P8P67-디럭스(DELUXE) 메인보드와 DDR3 1,600MHz 메모리 16GB 등으로 구성했다. 스카이레이크K는 Z170 칩셋의 에이수스 막시무스 VIII 레인저와 호흡을 맞추고 DDR4 2,400MHz 16GB로 꾸몄다.


    ©

    3DMark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를 통해 신구 대결을 시작했다. 먼저 스카이레이크K는 1만 2,710점을 기록하며 4세대 또는 5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 대비 조금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정도다. 반면, 샌디브리지 기반의 시스템에서는 동일한 그래픽카드임에도 1만 1,693점 가량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스카이레이크K는 DDR3보다 고속으로 작동하는 DDR4 메모리를 쓴다. 하지만 단순히 메모리가 빠르다고 이 수준의 차이가 난다고 보기 어렵다. 최신 프로세서인 만큼, 그에 따른 명령어 세트와 PCI-Express 3.0 등 최신 인터페이스의 조화가 성능 차이를 만들었다고 보는게 맞겠다.
     

    ©


    이번에는 FPS 게임 배틀필드4로 두 시스템을 비교했다. 풀HD 해상도에서 그래픽 옵션을 최대로 맞춘 다음 온라인 모드를 실행해 평균 프레임을 측정하기로 했다.

    측정 결과, 스카이레이크K는 122 프레임을 기록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프레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게임 몰입감 또한 이어갈 수 있었다. 샌디브리지 프로세서 시스템도 100 프레임에 조금 못 미치지만 98.8 프레임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프레임을 기록했다.

    사실, 두 결과로만 보면 게임을 즐기는 것에 하등 문제가 없다. 모두 60 프레임 이상 기록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최종 성능 차이는 약 20% 이상일 정도로 제법 큰 격차를 드러냈다.

    ©


    GTA 5의 테스트 결과도 앞서 진행된 것과 다르지 않다. 스카이레이크K 시스템은 68.5 프레임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샌디브리지는 55.1 프레임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


    위쳐3 테스트에서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스카이레이크K 시스템은 85.5 프레임을 기록한 것과 달리 샌디브리지 시스템은 67.3 프레임이라는 결과를 보여줬다. 최신 인터페이스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은 물론이고, 병목 지점이 프로세서에 있는 게임이라면 세대를 거스를 수 없는 성능 차이라는 것이 분명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고사양 게이밍 위한 최적의 플랫폼 인텔 스카이레이크K


    ©

     
    게임 그래픽 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그에 따른 그래픽카드의 중요도가 부각된 점은 사실이다. 다이렉트X 12와 같은 최신 그래픽 명령어를 지원하고, 여유로운 용량의 비디오 메모리와 그래픽 프로세서의 처리 능력은 윤택한 게이밍 생활을 보장해 준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에서 말해주듯 단순히 그래픽카드만 바꿔서는 큰 성능 향상을 맛보기 어렵게 됐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개선되면서 그만큼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 또한 증가하게 된다. CPU와 메모리,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등이 주고 받는 데이터 양도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놓치면 안된다. 단순히 부품 교체만으로 구형과 신형 플랫폼 PC 모두 동일한 체감 성능을 얻는 경우, 세대교체도 필요 없고 PCI-Express 같은 고속 인터페이스도 나올 명분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최근 윈도우 10이라는 새로운 운영체제도 공개됐다. 그 안의 다이렉트X 12는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수준에서 손실을 줄여 게이밍 환경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 시스템에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겠지만 꾸준히 향상 중인 그래픽 프로세서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려면 최적의 시스템도 필요하다.

    기본적인 프로세서의 성능, 메모리 규격 변경으로 인한 대역폭 증가, 새로운 인터페이스 적용에 의한 활용성 확대라는 측면은 구형 시스템이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스카이레이크K의 고유 영역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18940?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