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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는 웹툰앓이 중, '갓 오브 하이스쿨'-'삼국전투기 잇따라 흥행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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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8-25 15:08:04

    검증된 IP에 목마른 모바일 게임 시장에 웹툰 바람이 불고 있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와이디온라인의 '갓 오브 하이스쿨'과 스마일게이트의 '삼국전투기' 등이 유의미한 흥행지표를 나타내면서 인기 웹툰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웹툰 기반 모바일 게임의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 받아 왔다. 일본에서 이미 검증된 사례기 때문이다. 일본은 만화-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거대한 시장을 이뤘다. 콘텐츠가 담는 재미가 유사해 상승효과(시너지)가 컷다.

    이 덕에 웹툰과 모바일 게임의 만남은 필연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었다. 하지만 마땅한 성공사례가 없어 수동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와라 편의점', '천리마 마트' 등 일부 작품이 선전했으나 업체가 바라는 대박을 기록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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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기반 모바일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준 '갓 오브 하이스쿨'

    매출은 꾸준했지만 수익분배 구조가 문제였다. 수익분배 목록에 원작자가 포함돼 게임업체가 가져가는 부분이 줄었다. 이를 지목하며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흥행성에 대한 평가도 박한 편이었다. 모바일게임이라는 새로운 플랫폼과 웹툰의 만남이 불안요소가 많다는 이유다.

    또, 일본에서 흥행한 사례들은 단기 매출을 올리는 콘솔게임이 주를 이뤄 모바일게임 시장과 비교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단기 매출보다는 장기 흥행이 유리한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웹툰을 게임에 접목하는 것은 계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갓 오브 하이스쿨'을 시작으로 웹툰과 모바일게임이 만나 유의미한 흥행지표들을 기록하면서 업계의 시선이 변했다. 작품이 보유한 지지층이 예상 이상의 충성도를 보이며 게임의 인기를 견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흥행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수익분배 구조도 문제 될 부분이 없다는게 현재 분위기다.

    이에 따라 가능성이 높은 웹툰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점차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RPG와 시너지가 높은 액션장르 웹툰들이 업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작품으로는 와이디온라인의 '갓 오브 하이스쿨'과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삼국전투기'로 꼽힌다.

    올 상반기 대형 히트를 기록한 와이디온라인의 '갓 오브 하이스쿨'은 매출 10위권을 유지하며 장기흥행 체제를 구축했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원작에 충실한 콘텐츠로 팬들의 환심을 샀으며, 이후 게임의 매력으로 이용자들을 매료시켜 흥행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와이디온라인도 '갓 오브 하이스쿨'의 흥행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원작의 충실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캐릭터들의 성별을 반전시킨 TS캐릭터와 유명 연예인 박보영 캐릭터를 선보이는 등 게임에서만 가능한 콘텐츠로 독자적인 재미를 구축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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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튼튼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중인 '삼국전투기'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퍼블리싱하는 위레드소프트의 '삼국전투기'도 꾸준한 인기를 끌며 웹툰기반 모바일게임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13일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구글 플레이에 출시한 '삼국전투기는 현재 인기차트 상위권에 등록돼 있다.

    올 1월 통신사 마켓에서 인가와 매출 상위권을 달리던 이 작품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손을 빌려 구글 플레이에 진출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릴 준비를 마쳤다. 실제로 '삼국전투기'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폴리싱과 마케팅 지원에 힘입어 매출과 인기 등 대부분의 흥행지표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위레드소프트의 자체서비스 당시에도 통신사 마켓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어 눈길을 끈 바 있다. 최훈 작가의 독특한 해석이 담긴 '삼국전투기'의 매력도 있지만,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시스템으로 재미를 높인 덕이다. 특히, 야구 마니아로서 관련 웹툰을 연재 중인 원작자 최훈 작가에게 힌트를 얻은 '캐릭터 드래프트 시스템'은 기존 모바일게임과 차별화된 요소로서 지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웹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이 주목 받고, 장기흥행 사례를 써내려 가면서 인기 작품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며 "많은 팬을 보유한 작품이나 대형 서비스 사에서 연재 중인 웹툰은 이미 모바일게임 개발 계약이 체결된 상태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 말했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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