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씨게이트 퍼스널 클라우드, 나만의 대용량 클라우드를 가져보자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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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8-21 11:42:18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저장장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예전처럼 커다란 몸체가 있고 모터로 움직이는 형태로서 본체 안에 수납되어 움직이는 형태는 아니다. 물리적인 것을 뛰어넘어 평상시에는 아무런 형태도 없지만 네트워크에만 연결되어 있으면 언제든 접근해서 쓸 수 있는 저장장치이다.

    '클라우드'라는 개념의 이 저장장치는 모바일 기기의 한계에서 비롯되었다. 모바일 기기는 작고 가볍게 만들어야 하기에 저장공간이 넉넉한 편이 아니다. 그렇지만 네트워크에 언제 어디서든 연결할 수 있다. 물론 드롭박스나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이 경쟁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월정액제로 제법 비싼 유지비를 내고 한정적인 공간을 쓰게 된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집에 고정적으로 설치되어 많은 데이터를 저장해두지만 요구에 따라 데이터를 네트워크로 주고받을 수 있는 가정용 NAS 장비가 각광받고 있다.



    하드디스크의 명가로 유명한 시게이트에서 '퍼스널 클라우드'라는 제품을 내놓았다. 단순한 부품업체를 넘어 사용자에게 직접 평가받는 완제품인 NAS장치에 도전하는 행보이다. 과연 하드디스크 업체가 만드는 제품은 어떻게 다를까? 퍼스널 클라우드 가운데 2베이 8테라바이트 제품을 직접 써보며 알아보았다.


    디자인 - 견고하고 기능적인 블랙 셋탑박스 타입


    시게이트 퍼스널 클라우드는 가정용을 겨냥한 제품이다. 거실이나 책상 위에 PC나 TV, 가전제품과 함께 놓여서 보이지 않는 저장장치의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외관에서 실내의 인테리어나 가전제품과 함께 놓았을 때 어울리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비정상적으로 크기가 크다든가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있다면 편안한 실내 환경에서 미관을 깨뜨리는 원인이 된다. 색감에서도 가급적 고급스럽고, 너무 화려해서 튀어보여도 곤란하다.



    이 제품은 전체적인 외관에서 사각형 박스 모양을 하고 있다. 바닥면 아래쪽이 살짝 위로 꺾인 디자인적 강조를 주긴 했어도 셋탑박스 정도의 크기와 두께를 가지고 있다. 앞면에는 SEAGATE 마크가 은색으로 찍혀있는 외에 아무런 장식도 없다. 오른쪽 측면에는 USB 3.0단자 하나가 있으며 바닥면에는 방열을 위한 통풍구가 기능적인 삼각형 그물망 모양으로 타공되어 있다. 각종 형식승인과 인증마크, 시리얼 번호도 여기에 적혀있다.

    단자가 집중되는 뒷면도 간단한 편이다. 삼각형 전원 스위치, 전원어댑터에서 연결되는 직류전원 공급단자, 이더넷단자, USB단자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디자인은 간단하면서도 견고하고 기능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용준비 - 간단한 계정설정과 선택만으로 초기세팅 가능



    퍼스널 클라우드는  우선 각 가정에서 필요한 콘텐츠인 사진, 동영상, 음악 등을 안전하게 저장해둘 수 있다.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기술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씨게이트 미디어 앱을 통해 스마트폰, 셋탑박스, 태블릿, PC, TV 등 다양한 기기로 쉽게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다.

    PC와 맥 컴퓨터 등의 데이터를 무선으로 연속 자동 백업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개입이 필요없이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의 자료를 백업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씨게이트 대시보드를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편리하게 백업할 수 있다.



    설치는 비교적 쉽다. 본체에 전원어댑터 단자를 통해 전원을 연결하고 제공되는 케이블로 이더넷 단자를 통해 공유기 등 인터넷 제공회선에 연결하면 물리적 설치는 끝난다. 전면 씨게이트 마크 위에 있는 흰색 LED가 깜빡거리다가 완전히 켜진 채 유지되면 사용준비가 끝난 것이다. 8~1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설치가 끝나면 PC의 경우 윈도우의 파일 탐색기의 네트워크 항목에 PersonalCloud란 항목이 설정된다. 이것을 클릭하면 안으로 접근할 수 있다. 여기서 퍼스널 클라우드 아이콘을 클릭하면 최초 사용자설정 항목으로 들어간다.



    설치 마법사를 통해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RAID 형식 선택이 끝나면 사용자 세팅을 한다. 이메일 주소에 따른 계정을 만들고 나면 이메일로 코드인증을 거쳐야 한다. 중요한 파일이 보관되어 있는 만큼 보안에 신경을 쓴 시스템이다. 클릭과 입력 약간으로 설정이 끝나면 세팅이 완료되고 사용준비가 끝났음을 화면으로 알려준다.

    활용 - 모바일과 스마트TV까지 다양한 기기에서 멀티미디어 재생


    세팅이 끝나면 NAS OS로 들어간다. 첫 화면에는 장치관리자, 다운로드 매니저, 백업관리자, 앱관리자 아이콘이 나온다. 장치관리자로는 각종 하드웨어적 설정과 시스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서비스 설정부터 전원관리까지 모든 메뉴가 편리하고도 보기좋은 형식으로 처리되어 표시된다. 전문지식이 부족한 사용자도 쉽게 설정할 수 있다.



    다운로드 매니저는 각종 파일을 쉽게 내려받을 수 있게 해 준다. 테스트를 위해서 토렌트 파일을 추가하자 신속하게 인식해서 원본 파일을 내려받았다. 내려받은 파일은 윈도우의 탐색기에서 바로 확인하고 복사, 이동 같은 관리가 가능하다.



    백업관리자는 각종 기기의 파일과 설정을 보존하기 위한 백업을 지원한다. 로컬, 클라우드, 네트워크 백업을 지원하며 복구 역시 한번에 자동으로 가능하다. 목적으로 하는 폴더 같은 경로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앱관리자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앱을 제공한다. 앱스토어처럼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앱의 종류는 다른 NAS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가정용으로 쓰기에 필요한 용도에는 특별히 부족하지 않다.



    어디서든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S드라이브 앱과 모바일 기기에서 멀티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시게이트 미디어앱은 상당히 유용하다. S드라이브 앱을 깔고 그것을 통해 개인폴더에 접근해보았다. 파일탐색기에서 접근하기 위해서 고유 계정과 비밀번호가 필요하다. 입력이 끝나면 일반적인 PC폴더처럼 똑같은 인터페이스로 파일을 관리할 수 있다.



    재생 역시 PC에서 일상적으로 하던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NAS가 전용소프트웨어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하려는 데 비해 시게이트 퍼스널 클라우드는 핵심 기능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가능한 협업을 통해 기능을 제공하는 방향인 듯 싶다. 동영상 재생 역시 전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원래의 PC용 동영상 플레이어가 기본으로 나타나 선택한 동영상을 재생한다.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맥에서도 S드라이브를 이용해서 저장된 파일을 이용할 수 있다. 퍼블릭 폴더 안에 있는 파일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재생도 원활하게 잘 되었다.



    모바일 기기로 씨게이트 퍼스널 클라우드 파일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먼저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시게이트 미디어'를 검색하고 설치했다. 앱을 실행하자 제품을 인식하고 자동연결을 시도했다. 원격연결과 네트워크 내 연결 두 가지 방식을 지원한다.



    음악과 사진, 동영상 파일 모두 쉽게 접근하고 재생할 수 있었다. 개인용 클라우드로서 복잡한 설정이나 세팅을 신경쓰지 않아도 터치 만으로 대용량 파일을 관리하고 언제든 볼 수 있었다.


    크롬캐스트 등을 지원하므로 모바일로 재생되는 멀티미디어는 스마트TV 등을 통해서도 스트리밍해서 볼 수 있다. 크롬캐스트가 연결된 LG 스마트TV를 통해 영상을 재생하자 빠르게 반응하며 바로 화면에 영상을 띄웠다.


    총평 - 쉽고 편리하게 만드는 가정용 클라우드 시스템

    발달하는 IT기술은 점점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렇지만 기술이 발전해도 사용자 스스로가 관심을 두지 않으면 그 혜택을 받지 못한다. IT기기가 너무 복잡하고 사용법이 까다롭기 때문에 소극적이라는 의견도 많다. 따라서 업체 입장에서는 보다 쉽고 간편한 이용법을 가진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씨게이트 퍼스널 클라우드는 아직도 어렵게 생각하는 사용자가 많은 NAS를 간편하고 매력적으로 만들어 놓은 제품이다. 기능이 많고 강력한 성능을 지닌 대신 사용자의 적극적인 도전이 없으면 활용이 쉽지 않은 전문제품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전원을 연결하면 바로 동작하고 별도 세팅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기능도 꼭 필요한 것만 탑재했으며 인터페이스는 일반 PC와 거의 동일하게 만들었다. 하드디스크도 기본으로 안에 내장되어, 별도 장착과정이 필요없다.

    마치 가정용 콘솔게임기와도 같이 부담없이 구입해서 연결만 해주면 쓸 수 있는 기기를 지향한 점이 이 제품의 매력이다. 많은 멀티미디어 파일을 쉽게 관리하면서 모바일 기기 등에서 접근하고 싶지만 어려운 세팅은 피하고 싶은 사용자라면 눈여겨 볼 만 하다. 하드디스크 업체로서 오랫동안 기술력을 쌓은 씨게이트를 통해 믿음직스러운 가정용 클라우드 구축을 시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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